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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보안(Cybersecurity)
불법 다운로드 파일에 숨은 '악성코드', 컴퓨터 망가뜨린다
2019-05-28 17:28:07
김지연
▲현대인들은 좋아하는 TV 시리즈를 실제 TV보다는 개인 기기로 시청하는 것을 선호한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현대인들은 좋아하는 영화 및 TV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을 포함한 개인 기기로 시청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러한 흐름 때문에 넷플릭스(Netflix)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이 번성하고 있다. 그러나 매월 구독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을 싫어하는 이들은 어둠의 경로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를 불법 다운로드한다.

불법 다운로드는 오랜 시간 이어진 공공연한 비밀과도 같다. 수많은 사람들이 '토렌트(torrent)'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 및 TV 시리즈를 불법 다운로드하지만, 이로 인해 개인 기기의 보안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사이버 범죄자들은 이를 이용해 토렌트 파일에 악성 코드를 심어 피해자를 유인한다.

윈도우 운영체제 보안 전문기업, '카스퍼스카이 랩스(Kaspersky Labs)'는 지난 한 해 동안 인기 있는 TV 쇼에 어떤 악성 코드가 숨어 있는지 연구했다.

TV 시리즈를 미끼로 한 악성 코드

글로벌 기술 및 시장분석 기업 '무소(Muso)'가 최근 작성한 '연례 불법 다운로드 보고서'에 따르면, 불법 다운로드 전체 횟수 중 TV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율은 3분의 1로 총 1,069억 회이며, 음악 콘텐츠가 739억 회, 영화가 532억 회로 그 뒤를 이었다.

카스퍼스카이 랩스 연구진은 2018년 한 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TV 시리즈에 해당하는 불법 다운로드 파일을 입수해 악성 코드에 감염되어 있는지 확인했다.

연구진의 조사 대상 파일은 ▲얼터드 카본(Altered Carbon)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American Horror Story) ▲베터 콜 사울(Better Call Saul) ▲애로우(Arrow) ▲닥터 후(Doctor Who)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 ▲모던 패밀리(Modern Family) ▲빅뱅이론(The Big Bang Theory) ▲워킹데드(The Walking Dead) 등 지난 한 해 가장 많은 시청률을 기록한 TV 프로그램이었다.

해당 파일의 제목별 분석, 응답자 설문 조사, 파일 속 악성 코드의 변장 가능성 등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전 세계 12만6,340명의 사용자가 다운로드한 TV 프로그램에서 악성코드가 감지되었다. 이는 45만1,636건의 2017년 수치에 비해 22%가량 감소한 것이다.

'악성 코드가 오고 있다'

한편, 가장 많은 악성 코드가 숨어 있던 TV 시리즈 파일은 '왕좌의 게임'으로, 전체 중 17%(2만934건)에 달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왕좌의 게임'은 지난해 새로운 에피소드를 방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뒤를 '워킹데드'와 '애로우'가 이었다.

연구진은 또한, '왕좌의 게임'의 각 시즌별 첫 번째와 마지막 에피소드에 가장 강력한 악성 코드가 심어져 있으며, 그중에서도 시즌 1의 첫 번째 에피소드인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 편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왕좌의 게임' 전체 시리즈를 통틀어 33가지 유형의 각기 다른 505가지 악성 코드가 발견됐다.

▲HBO 방송사의 '왕좌의 게임'은 지난해 가장 많이 불법 다운로드된 TV 시리즈이자, 악성 코드가 가장 많이 심어져 있는 드라마였다(사진=ⓒ플리커)

불법 복제 미디어 콘텐츠 소비자의 증가

저작권 침해가 된 미디어 콘텐츠(음악, 영화, TV 시리즈)의 불법 복제 및 배포를 막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노력을 쏟고 있지만, 여전히 이를 찾는 이들이 많다.

브라질 연방 경찰은 연초 이후 불법 콘텐츠 유통 업체를 소탕하기 위해 대규모 작전을 수행했다. 호주연방법원 역시 자국의 모든 인터넷 사업자에게 저작권 침해 자료가 포함된 불법 도메인과 웹사이트를 차단하라고 명령했다. 조치 결과, 호주에서는 78개의 웹사이트와 181개의 불법 도메인이 삭제되었다.

▲저작권 침해와 불법 다운로드를 막으려는 세계 각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사진=ⓒ플리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법 복제 콘텐츠와 불법 다운로드는 중단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전보다 수치가 늘어났다. '무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한 해에만 불법 웹사이트 방문 횟수가 3000억 회가 넘는다. 이는 지난 조사 결과에 비해 1.6% 증가한 수치다. 이중에서 미국 이용자의 방문 횟수는 279억 회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러시아(206억 회), 인도(170억 회) 순이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 조사 결과에 비해 46%의 증가율을 보였다.

카스퍼스카이 연구진은 불법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하는 미디어 콘텐츠에는 악성 코드가 많이 심어져 있기 때문에, 되도록 이를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 온라인에서 불법으로 다운로드한 콘텐츠에 심어진 악성 코드로 인해 자신의 컴퓨터에 있는 모든 파일과 자료를 잃어버린다고 생각하면,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불법 다운로드보다는 소정의 구독료를 지불하며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