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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美 '동시다발' 폭발물 소포 용의자 체포…트럼프 열성지지자로 드러나
2019-05-28 17:30:24
김지연
▲반 트럼프 진영의 유력인사들을 겨냥해 폭발물 소포를 보낸 용의자 시저 세이약이 체포됐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반 트럼프 진영의 유력인사들을 겨냥해 폭발물 소포를 보낸 용의자가 범행 나흘 만에 체포됐다. 용의자의 이름은 시저 세이약, 평소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해 온 공화당원이었다. 

용의자는 플로리다 플랜테이션에 있는 한 자동차 부품 매장 밖에서 체포됐다. 경찰이 압수한 차량에는 '트럼프 지지 스티커'가 도배돼 있다시피 해 그가 얼마나 트럼프 대통령을 찬양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반면 용의자의 트위터에서는 민주당 인사에 대한 혐오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제프 세션스 당시 법무장관은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이약은 전직 대통령 위협, 전·현직 연방 공무원 폭행, 폭발물 위협 등 5개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며,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심리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세이약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해 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야권 핵심 인사들에게 '파이프 폭탄'이 든 소포 14개를 보냈다. 민주당 고액 기부자인 억만장자 톰 스테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라고 성토하는 방송사 CNN도 타겟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체포된 용의자가 자신의 열성지지자인 것으로 드러나자, 한 행사에서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역풍 차단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유세장에서 "나와 내 지지자들은 정치적 폭력이 아닌 국민적 화합을 지지한다"며 세이약과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용의자를 범행 나흘만에 체포한 경찰의 노고를 치하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맥신 워터스 민주당 하원의원에게 전달된 소포에서 발견된 지문이 결정적인 단서가 되어 세이약 체포로 이어졌다. 또한 폭발물이 담긴 소포 안에서 세이약의 DNA가 검출됐다. 

다행히 폭발물 소포로 인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소포에 담긴 파이프 폭탄은 단순 위협용 '장난감'이 아니라 실제 폭발성 물질을 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량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기에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대목이다. 

▲캘리포니아 민주당 상원의원 카말라 해리스(오른쪽)도 폭발물 소포의 타겟이 됐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세이약은 뉴욕 브루클린 출생으로 2016년 공화당에 가입했다. 소셜미디어 활동이 왕성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영상과 사진을 자주 업로드하는 한편 무슬림을 향한 적대감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슬림 입국 금지'를 공약하고, 반(反)이민을 기치로 멕시코 장벽 등을 추진하면서 증오가 또 다른 증오를 부르는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이약은 과거 스트립 클럽과 피자 가게 등에서 일했다. 1991년부터 절도, 마약 소지, 사기, 폭발물 불법 소지, 폭행 등 다수의 범죄 전력이 있었다. 2002년 8월에는 공공시설 직원을 상대로 폭탄 위협을 해 유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