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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美 몬태나 경찰, DNA 계보 분석 통해 45년 전 살인사건 해결
2019-06-26 18:29:55
유수연
▲미국 몬태나에서 45년 전에 벌어진 미제 살인 사건이 해결돼 화제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 미국 몬태나에서 미제사건전담팀과 버지니아 소재 DNA 연구소의 협력이 빛을 발휘, 미궁에 빠졌던 45년 전 살인 사건이 해결돼 화제다.

1973년 11월 7일 몬태나주 빌링스의 한 주택가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희생자는 클리포드 베른하르트와 린다 베른하르트 부부, 둘 다 사망 당시 24세의 꽃다운 나이였다. 린다 베르하르트의 어머니가 두 사람이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빌링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수사를 벌였지만 수사는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았다. 살해 동기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데다 시기적으로 과학 수사가 힘들었던 탓이었다.

▲빌링스 경찰이 수사를 벌였지만 당시 과학 수사 기법이 열악해 수사에 난항이 거듭됐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2019년 3월 25일(현지시간), 마이크 린데르 옐로우스톤 카운티 보안관은 린다의 직장 동료였던 세실 스탠 칼드웰이 부부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경찰은 범인을 체포할 수 없었다. 칼드웰이 59세 나이로 2003년 사망했기 때문이다. 칼드웰은 1963년부터 2003년까지 빌링스에서 쭉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이 칼드웰을 범인으로 특정할 수 있었던 것은 DNA 포렌식 기술의 발전, 옐로우스톤 미제사건전담팀의 헌신, 버지니아 DNA 연구소 파라본 나노랩스(Parabon NanoLabs)의 기술,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경찰은 2004년 베른하르트 부부가 살해된 현장에서 수집한 증거에서 DNA를 발견했다. 사건이 급물살을 타는 듯 했지만 연방수사국(FBI) 범죄 데이터베이스에서 일치하는 인물을 찾지 못해 벽에 가로막혔다.

경찰은 2012년 미제사건전담팀을 꾸려 베른하르트 부부 살인사건을 전격 조사하기 시작했다.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한 끝에 유의미한 단서를 여럿 찾을 수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범인을 특정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이후 3년이 지난 2015년 빌링스 경찰 당국은 2004년 확보한 DNA를 버지니아에 위치한 DNA 연구소 파라본 나노랩스(Parabon NanoLabs)에 보냈다. 파라본 나노랩스는 자발적으로 DNA 정보를 제출한 사람들의 유전자 정보를 통해 용의자의 혈연관계를 분석한다. 범인의 혈연 중에서 누군가 한 명만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어 있으면 DNA 계보 분석을 통해 추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파라본 나노랩스의 첨단 기술을 통해 드러난 용의자가 바로 칼드웰이었다. 칼드웰은 린다가 근무했던 회사에서 1976년까지 10년간 근무했으며, 1976년 이후에는 빌링스 위생국에서 장기 근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팀 폭스 몬태나주 검찰총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장기미제사건을 해결해 무척 기쁜 날이지만, 범인을 체포하기는커녕 범행동기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매우 우울한 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