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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노벨 평화상 수상자, 전쟁 성범죄 중지 촉구
2019-07-30 17:31:27
허서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대대적인 미투 운동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쟁 지역에서는 여전히 여성 성범죄가 만연하고 있다. 

이에 노벨 평화상 수상자 나디아 무라드와 드니 무퀘게는 세계 공동체가 대규모 성범죄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했다. 더불어 이러한 범죄의 가해자들이 강력하게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디아 무라드, 미용실 여는 것이 꿈이었던 소녀

25세의 야지드족 출신 무라드는 수상 후 큰 감사를 표했지만, 그녀와 같은 성범죄 희생자의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상은 바로 범죄자들에 대한 기소라고 말했다. 

무라드는 코조 마을에서 자라면서 고등학교 졸업 후 미용실을 여는 것이 꿈이었다. 당시 그녀는 노벨 평화상에 대해서 알지도 못했고, 세계에서 전쟁과 살육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 또한 몰랐다. 

2014년,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코조 마을이 IS에 의해 점령당한 후, 그녀는 성 노예가 됐다. 그녀의 마을을 점령한 IS 전투원은 남자들로부터 여성들을 모두 떨어트린 후, 남성들을 마을 밖의 들판으로 데리고 가 처형시켰다. 무라드는 그녀의 어머니, 6명의 형제와 그들의 아이들을 잃은 후 노예 시장으로 끌려가 판사에게 팔려갔다.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야지드족' 

그녀는 이라크와 쿠르드족 지도자들이 야지드 소수 민족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한 부족이 살육당하는 동안 국제 사회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크게 비판했다. 

성 노예의 삶에서 탈출한 후, 그녀는 야지드족이 겪어야 했던 모든 일을 증언하며, 아직도 범죄의 가해자들은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IS에 납치된 3,000명의 여성과 어린이의 생사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았으며 어린 소녀들은 계속해서 노예로 팔리고 매일 강간 당하고 있다. 그녀는 야지드족이 유엔에 의해 보호받아야 하고, 전쟁 범죄 피해자들에게는 충분한 보호와 이민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이 소녀들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이토록 무심할 수는 없다고 말하며, 만약 납치된 것이 유전이나 무기 선적이라면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불사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드니 무퀘게, 콩고 현실에 절망한 외과의사 

드니 무퀘게 의사는 63세의 산부인과 외과의로서 한때 세계 성범죄의 대표국이었던 콩고 민주 공화국에서 수천명의 여성을 치료해왔다. 

그는 무라드의 주장에 동의하며 전시 성범죄자들은 처벌받아야 하고 국제 사회는 성범죄를 묵인하는 지도자들을 처벌함으로써 대규모 성범죄에 대해 확실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카부 지역의 판지(Panzi) 병원에 구급차를 타고 도착한 18개월 여자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가 수술실에 들어섰을 때, 간호사들이 눈물을 흘리며 이 작은 아기가 성인에게 성적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아이의 생식기, 방광, 직장은 이미 심각하게 손상돼 있었다. 무퀘게는 의료진이 할 수 있었던 건 단지 침묵 속에서 기도하는 것뿐이었고 신께서 이건 그저 악몽일 뿐이라고 말해주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말했다.

 

콩고 민주 공화국의 비극

다양한 민병대, 강도, 정부군, 외부의 침략자들이 콩고의 동부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먹이로 삼았다. 6백만 명의 사망자와 4백만 명의 실종을 야기한 대학살을 포함해 수천명의 여성이 대규모 성범죄의 피해를 받고 있다. 

무퀘게는 이러한 가해자들이 처벌될 때까지 인간의 비극은 끝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제 사회가 이들의 피해에 대해 눈을 감고 있어 콩고 사람들이 모욕당하고, 학대 받으며 학살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콩고의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채굴되는 미네랄을 기기에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며, 이는 곧 전쟁과 무력 충돌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퀘게는 "유엔이 이미 수백 가지의 전쟁 범죄와 콩고에서의 반인류 범죄들에 대한 충분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국제 기구가 범죄 가해자들을 밝히고, 희생자들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