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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케냐, 알샤바브의 지속적인 테러 위협에 노출
2019-05-28 17:41:22
장희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알샤바브가 벌인 테러로 21명이 사망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케냐가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집요한 테러 위협에 몸살을 앓고 있다.

 

2011년 케냐 정부는 소말리아에 군대를 파병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Al-Shabaab)'를 소탕하기 위함이었다. 군대 파병의 대가는 비쌌다. 2011년 이후 케냐는 알샤바브로부터 지속적인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나이로비 호텔이 보복 테러의 표적이 됐다. 지난 1월 15일(현지시간)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도심에 자리 잡은 두짓D2 호텔에서 총격 및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21명이 사망했다.

알샤바브는 2013년에도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인질극을 벌여 67명을 살해했다. 2015년 케냐 동부 가리사 대학을 공격해 대학생을 포함해 148명을 죽였고, 2016년에는 소말리아 주둔 군사 기지를 기습 공격해 군인 140명을 사살했다.

 

나이로비에서 벌어진 두짓D2 호텔 테러는 케냐 경찰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알샤바브는 경찰이 대응하지 못하도록 한 번 테러를 벌이면 상당 기간 '동면'을 취해왔기 때문이다.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던 대목이다.

 

이번 호텔 공격에는 테러리스트 5명이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용의자 중 1명은 자살 폭탄으로, 2명은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망했고 나머지 2명은 교외 지역에서 체포됐다.

 

알샤바브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두짓D2 호텔 테러의 희생자 중에는 미국인 한 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희생자의 이름은 제이슨 스핀들러, 미국 투자자문업체 아이데브의 나이로비 법인에서 최고경영자로 근무했다. 스핀들러는 2001년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에서 건물에서 일하다 죽을 고비를 넘겼던 인물이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알샤바브의 전신은 소말리아 극단주의 조직인 알이티하드 알이슬라미(al-Ittihad al-Islami, AIAI)이다. AIAI는 2003년 정치 세력화를 원하는 구세력과 이슬람 근본주의를 주창하는 신세력 간 갈등 속에서 탄생했다. 이후 AIAI 내 청년 세력들이 모여 아랍어로 '젊은이'를 뜻하는 알샤바브가 탄생했다.

 

2012년 알샤바브의 지도자인 아흐메드 압디 고다네가 알카에다 지도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 동영상에 함께 출연해 알카에다와 협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알샤바브는 설립 초기 오사마 빈 라덴의 자금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냐와 알샤바브의 갈등은 내전에 시달리던 소말리아에 이웃 국가인 에티오피아가 병력을 파견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케냐와 알샤바브의 갈등 배경은 내전에 시달리던 소말리아에 이웃 국가인 에티오피아가 병력을 파견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알샤바브는 내전 세력이던 이슬람 군벌(ICU)과 결탁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말리아에서 급진 이슬람 세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한 에티오피아가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참전해 ICU를 축출했다.

 

강력한 동맹과 전략적 거점을 뺏겨 세력이 약화된 알샤바브는 이후 자신들에게 칼을 들이 댄 국내외 세력에 테러를 가하며 반격에 나섰다. 물론 케냐도 공격 대상에 올랐다. 케냐는 2011년 10월 소말리아 남부에 군 병력 4,000명을 주둔시켰다.

 

알샤바브는 2013년 쇼핑몰 테러 직후 "케냐가 자신들을 소탕하기 위해 소말리아에 병력을 파병한 데 따른 보복으로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