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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심각한 트라우마 일으키는 범죄 행위, '워터보딩'
2019-05-28 17:41:37
김지연
▲▲워터보딩은 피해자의 신체를 묶고 물을 뿌리는 범죄 행위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물고문의 일종인 '워터보딩(WaterBoarding)'은 사람을 묶고 얼굴에 젖은 수건이나 헝겊 등을 씌운 후 물을 쏟아붓는 것을 일컫는다. 

이는 묶여있는 사람의 호흡을 방해할 뿐 아니라 질식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일으키는, 매우 잔인한 형태의 물고문이다. 

웨스트민스터대학의 코랄 댄도 심리학 교수는, 워터보딩이 피해자가 숨을 들이쉬려고 할때 물로 숨을 쉬도록 만들어 공기 흐름을 제한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산화탄소가 떨어지면 사람은 더 빨리 호흡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워터보딩을 능숙하게 해내면 피해자로 하여금 익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도록 만든다.

워터보딩은 범죄

워터보딩은 사실 여러 국가에서 법으로 금지된 유형이다. 유엔은 워터보딩 금지뿐 아니라 이를 가한 가해자에게 엄격한 처벌을 내리고 있으며, 제네바 협엑에서도 이 관행은 금지돼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전쟁 포로나 혹은 범죄자의 진술을 얻어낼 목적으로 비밀스럽게 행해지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경우 이전 조지 부시 행정부때 미국중앙정보국(CIA)가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이라는 명분하에 워터보딩을 수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형태의 고문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네바다주 방위군 소속의 전 법무감이었던 에반 왈라치는 워터보딩 자체가 범죄라고 지적했다. 바로 피해자가 익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도록 만들기 때문으로, 한마디로 '익사 시뮬레이션'이라는 것. 

그리고 이로 인한 공황과 호흡, 구토, 숨을 쉬지 못하고 폐에 물이 들어가는 느낌 등의 모든 공포스러운 감각은 심각한 심리적 트라우마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터보딩은 그러나 아동 학대 사례에서 비슷한 형태로 가해지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워터보딩 사례

왈라치는 워터보딩의 사례로 과거 일본인들에게 포로로 잡혔던 두 명의 미국인 피해자의 기록을 공개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자신이 당시 들것에 실려 머리는 아래쪽을 향한채 몸이 묶여있었다며, 이후 일본인들이 의식을 잃을 때까지 약 2갤런(약 7.5L)가량의 물을 입과 코에 부었다고 증언했다. 다른 한 명 역시 들것에 끈으로 몸이 묶여있던 채로 얼굴에 불이 쏟아져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종 물을 들이마시지 않고는 숨을 쉬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 고문을 행한 일부 일본 교도관 및 관계자들은 전쟁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필리핀의 과거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정권때도 워터보딩은 만연하게 자행됐다. 왈라치에 따르면, 마르코스 정권 당시 워터보딩 등의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한 필리핀인들이 이에 대한 소송을 제기, 7억 6600만 달러의 배상금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워터보딩과 관련된 아동 학대 사례

워터보딩은 그러나 매우 유사한 형태로 일부 파렴치한 사람들에 의해 수행되기도 한다. 최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한 여성이 9개월된 아기가 잠자는 동안 물을 쏟아붓고 이를 찍은 영상이 인터넷에서 확산되며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녀는 아기가 자신을 밤새도록 깨게 만든다며 이에 대한 복수라고 소셜 미디어에 게시했다. 여성은 이후 아기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초래했다는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다.

유타에서는 지난해 12월 9살짜리 딸에게 처벌의 형태로 워터보딩을 한 부부가 붙잡혔다. 당국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딸의 손을 묶고 얼굴에는 수건을 씌운 채로 물을 붓는 고문을 가했다. 현지 WTHR-TV는 이러한 고문은 몇 분 동안이나 지속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부부의 이런 행동은 처음이 아니었다. 아이는 이후 경찰에 설탕을 먹었다는 이유로 워터보딩을 3번 가량 경험했다고 밝혀 더욱 충격을 안겼다. 

또한 이 소녀의 아버지와 계모는 아이를 행거와 벨트로 때리기도 했으며, 때로는 푸시업이나 스쿼드 자세로 벌을 세우기도 했다. 실제로 아이의 몸에서는 여러 긁힌 자국이나 상처 등, 이러한 처벌의 심각한 징후가 발견됐다. 남성은 자신이 물건을 사용해 아이들을 때리지는 않았다면서도, 손으로 아이들의 엉덩이를 때린 적은 있다고 인정했다. 부부는 몇 가지의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