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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급증하는 미군의 아프간 공습에, 민간인 사상자도 증가
2019-05-28 17:43:13
허서윤
▲미군의 아프간 공습에 민간인 사상자 수도 늘고있다(사진=ⓒ플리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따른 민간인 사망자 수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 2월에 발생한 공습으로 인해 최소 10명의 아프간 민간인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사망자 수 논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은 아프간 남부의 헬만드 지역에 지난 2월 8일 저녁과 그 다음날 오전 공습을 시도했다. 그리고 이 공습으로 집안에 있던 8명의 가족과 인근 지역에 있던 어린이와 여성 2명이 모두 사망했다. 

그러나 모하마드 하심 알로코자이 의원은 당시 2곳의 집이 공습을 당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도 10명을 훨씬 넘어선 14명, 부상자는 6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현지 목격자들의 증언도 이어진다. 당시 상긴 지구에서 자신의 형제 아쓰티 칸의 집에 공습이 가해진 상황을 그대로 목격한 아슬람 칸은 동생이 신발을 찾기 위해 손전등을 켰고 이후 헬리콥터로부터 공습이 가해졌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아쓰티의 10살된 아들과 3살난 딸은 사망했으며, 18살 딸과 아내는 부상 당했다.

미군 확인의 민간인 사상자

미군은 그러나 이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논란은 가중됐다. 카불에 소재한 미군 대변인 데보라 리처드슨은 8일 저녁과 다음날 오전에 헬만드 지역에 공습이 실시 됐다고 인정하면서도, 이에 따른 민간인 사상자 발생에 대해서는 긍정이나 부정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현재 미군이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만 언급했다.

리처드슨 대변인은 다만 아프간 및 미군 특공대가 상긴 지구 내 탈레반 본거지를 격퇴할 공동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해당 공습은 탈레반군이 당시 두 집 근처에 소재해있던 구조물들을 공격한 이후에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곳에 얼마나 많은 병력을 투입했는지, 혹은 투입된 전투기 유형이 어떤 것이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초까지 미군과 아프간군의 공습 횟수는 전년도 동기 2배 가량 늘어났다(사진=ⓒ셔터스톡)

공동 작전으로 탈레반군 25명 사망

공습이 이루어진 지역 근처에 위치한 칸다르주의 아지즈 아마드 아지지 주지사 대변인은 이번 공습으로 탈레반 전투원 25명이 사망하고, 10명은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역시 당시 급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나 부상자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실 헬만드 지역의 공습은 다른 외진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종종 정확한 내용이 파악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민들은 헬리콥터에서 퍼저나가는 총격 소리에 의해 잠에서 깨어나 겁에 질린 상태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고 주장했다.

늘어나는 민간인 사상자

아프간 내전이 18년째 지속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는 미군의 발목을 붙잡는 요소가 되고 있다. 미군 사령관들은 공습을 승인하기 전, 해당 지역에 민간인이 없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한 엄격한 절차를 준수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오히려 탈레반들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는다고 비난하는 입장이다.

반면, 인권 단체들은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이 공격 전의 민간인 여부 조사와 이후의 피해 조사에 항상 철저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몇 개월간 탈레반과 이어진 평화 협상 과정에서, 미군은 자신들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탈레반에 대한 더욱 강화된 활동을 벌였다. 그리고 이로 인해 더 많은 민간인들이 안전에 대한 위협을 겪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 초까지 미군과 아프간군이 공동으로 수행한 공습 횟수는 전년도 동기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무려 7,000여 개 이상의 폭탄과 미사일, 기타 군수품 등이 탈레반 공격에 쓰인 것이다. 이에 반해 2016년에는 1,337회, 그리고 2017년에는 4,361회 가량의 공습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2018년 첫 9개월 간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UN에 따르면, 이가운데 사상자의 51%는 미군의 항공기 공습, 그리고 38%는 아프간 군사비행기 공격으로 발생했다. 남은 10%가량은 어느 편에서 책임져야하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탈레반도 민간인 사상자의 65%가량을 차지한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미군과 아프간 전쟁으로 11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고 주장했지만, 이들은 종종 미군과 아프간 정부로 인한 사상자 수를 부풀리는 경향이 높아 이러한 수치를 모두 다 믿기는 의심스럽다.

탈레반 평화 협상가들은 지난 1월 말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 만남을 가졌을 당시 이 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 한 고위 탈레반 관계자는 미군이 더 많은 사망자 수를 낼수록 탈레반 조직원들의 분노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회담에서 제외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다른 두 도시의 탈레반 관리들에게 사무실과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이 제안은 일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전 정부때에도 아프간은 이를 제안했지만, 당시 탈레반은 이를 거부했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