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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위기의 주부 '펠리시티 허프만', 자녀 입시 비리로 드라마보다 더한 위기
2019-05-28 17:46:03
김지연
▲위기의 주부들로 인기를 얻은 허프만이 입시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미국 최대 입시 스캔들로 꼽히고 있는 이번 사건에서 동료 연예인인 로리 로우인과 함께 이름을 올린 배우 '펠리시티 허프만'이 저지른 비리의 내막이 공개됐다.  

인기 미드였던 '위기의 주부들'에서 자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성의 역을 맡았지만, 현실에서도 위기에 봉착했다는 사실이 역설적이다.   

허프만의 야심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허프만은 드라마에서 보여진 이미지와는 달리 실생활에서는 매우 야심이 많고 적극적인 성향을 보였다. 가령 딸이 다니는 학교에서 학부모위원회에 참가했을 뿐 아니라, 할로윈 파티를 주선하면서 이를 위해 스튜디오 소품까지 사용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연예인 지위를 이용해 남편과 함께 첫째 딸이 다니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예술 고등학교에도 지속적인 도움을 줬다. 학교 재단에 무려 2만 달러를 기부한 것에 더해 학교 워크샵에서 연기를 지도하고 기금 모금을 위한 갈라쇼도 주최했다.  

허프만의 이런 모든 행보는 다른 학부모들로 하여금 매우 학교에 열성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끼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입시 비리로 허프만이 딸의 SAT 점수를 조작하기 위해 1만 5,000달러를 시험 감독관에게 지불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들 부부의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미연방수사국(FBI)은 허프만이 사용한 다량의 이메일과 녹음된 전화 통화 기록을 바탕으로, 뇌물 비리 계획이 지난 2017년 여름부터 시작해 올해 2월까지도 계속됐다고 밝혔다.  

남편인 윌리엄 메이시는 이번 사건에 기소되지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함께 계획에 찬성하고 동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마침내 딸을 예일 대학의 축구팀에 입단시키기 위해 120만 달러를 지불했다. 

허프만이 기소된 혐의는 '메일 사기 및 정직한 메일 서비스 사기(Mail fraud and honest mail service)'다. 현재는 25만 달러 상당의 보석금을 낸 상태로, 지난 3일 보스턴 연방 법원에 출두해 재판을 받았다. 아직까지 이 사건에 대한 항의나 해명은 없는 상황이다. 

이들 부부를 바라보는 주변 시선이 그러나 싸늘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는 극장 프로듀서 프레드릭 졸로는 "이들 부부가 치른 굴욕감과 모욕은 이미 충분한 처벌"이라며, "허프만이 충분한 댓가를 치뤘다"고 말했다.  

유명 극작가이자 부부의 친구인 데이비드 마메트 역시, 사람들이 자신의 분노를 이들에게 퍼부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 이들 부부는 그동안 뉴욕의 극장 업계에서 훌륭한 평가를 받아왔다. 배우인 브래들리 화이트는 허프만과 메이시를 지적인 사람들로 묘사했는데, 특히 허프만은 강하고 친절한 이미지로 좋은 평판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허프만은 자신의 연예인 지위를 활용해 딸의 학교에 많은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다(사진=ⓒ123rf)

허프만·메이시 부부 

허프만은 지난 1980년대 뉴욕대학에서 연극을 공부하던 중, 연극 워크샵을 통해 메이시를 만났다. 허프만의 가문은 상당한 특권층으로 허프만의 외할아버지는 모건스탠리의 공동 창업자였으며, 아버지는 그 회사에서 파트너를 지낸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허프만이 메이시를 만났을때는 메이시가 이미 결혼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점차 진행되면서 이후 1997년 결혼에 골인했다. 

허프만은 이후 승승장구 했다. 대표적으로 인기 미드 '위기의 주부들'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2005년에는 '트랜스아메리카'로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2012년 위기의 주부들이 종영된 후에는 '왓 더 플리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지속시켰다.  

이 블로그는 허프만의 체포 이후로 사라졌지만, 일각에서는 이 블로그가 허프만의 실제 생활에 기만하는 쇼에 불과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블로그에서 정직과 가치를 중시하는 글들을 올렸는데, 입시 비리가 발각되면서 이러한 모든 글도 모두 속임수와 거짓에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