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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테러 위협에 '덜덜'
2019-05-28 17:46:24
허서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거의 백 번에 가까운 테러가 발생했다(사진=ⓒ구글)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Burkina Faso)가 테러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미 국제안보보좌관이자 포린 폴리시의 객원 논설위원 제임스 블레이크에 따르면, 무능력한 정부와 취약한 안보가 치명적인 결합을 초래해 극단주의자들이 활개치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테러 급증

 

프랑스 24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아프리카가 테러의 위협을 받게 된 것은 2011년 리비아 혁명부터 시작됐다.

 

북아프리카에서 처음 터진 이 혼란은 서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를 향해 산불처럼 번졌다. 올해는 나이지리아에서 보코하람의 공포 통치가 시작되고 말리에서는 이슬람 폭동이 시작됐다. 2015년에는 지하디스트 극단주의자들의 잇단 공격으로 부르키나파소의 평화도 흐트러졌다.

 

작년 12월 UN 보고서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의 안보 상황은 정부가 14개 주와 6개 지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악화됐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테러 196건 중 95건이 무장 단체에 의해 수행됐다. 이는 부르키나파소에서 일어난 테러가 65건에 불과했다는 UN의 2017년 보고서와는 크게 다른 것이다.

 

유명한 테러리스트 지도자의 활동도 이 나라를 괴롭혔다. 작년 12월 구호 활동가 2명이 납치됐고, 캐나다 광부 1명이 납치됐다가 나중에 살해됐다. 지난달 부르키나파소의 말리와 인접한 국경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군인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당했다.

 

알파 배리 외무장관은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역에 저항 세력의 주둔이 증가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금요일 부르키나파소의 토고 인저부 국경 근처에서 4명의 세관 직원이 살해 당했다고 언급했다.

 

블레이크는 부르키나파소가 테러에 취약한 원인으로 높은 빈곤율, 비효율적인 안보 전략, 의료와 같은 공공 서비스의 결여 등을 들었다.

총리 교체

 

여러 차례의 테러 후, 부르키나파소의 폴 카바 티에바 총리와 내각이 지난 1월 18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어 3일 후, 크리스토프 조셉 다비어가 새로운 수상으로 위임했다. 비록 사임의 이유가 대중에게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로치 마크 크리스찬 카보레 대통령은 고난을 겪고 있는 국가의 지도부에 '새로운 삶을 불어넣고자 했다'고 말했다.

 

안보 상황 악화

 

이슬람 폭동의 증가는 2014년 부르키나의 봉기로 블레이즈 콤파오레 전 대통령이 축출된 데 따른 측면도 있다. 국가를 오래 통치했던 콤파오레 대통령은 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무장 단체들과 협상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콤파오레의 축출은 평화 협정의 종결을 알리는 신호로 여겨졌다.

 

비록 어떤 무장단체도 확인되지 않았지만, 알카에다는 부르키나파소에서 존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1월 알카에다는 30명의 사상자를 낸 공격을 자신들이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공격은 부르키나파소의 수도인 와가두구에 위치한 식당과 호텔을 목표로 했다.

 

테러에 대한 위협은 부르키나파소의 안보가 악화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국경을 초월한 반란군 활동이 빈번하다. 예를 들어, 말리 반군 단체인 안사룰 이슬람은 수움 지방에서 일어난 수많은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이슬람과 무슬림의 지원을 위한 알카에다의 산하 그룹(Support of Islam and Muslims, JNIM)은 부르키나파소 내에 거점을 유지하고 있으며 작년 프랑스 대사관에 대한 테러 공격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화 협정이 끝났다는 주장과는 별도로 허술한 대테러 방어체계도 부르키나파소를 공격에 취약하게 만들었다. 강력한 공군력, 적절한 훈련, 법률 집행자가 부족하다. 그 결과, 국가는 자경단원 단체인 코글웨고(Koglweogo)에 의존하여 국내 테러에 대응하고 있다. 2015년 결성 이후 무법천지가 횡행하는 동부 지역의 평화를 유지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맡아 왔다. 그러나 이들이 정부의 공식적인 조직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코글웨고 또한 이 지역 내에서 긴장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 알려진 테러리스트의 활동 또한 부르키나파소에 위협을 가했다(사진=ⓒ구글)

기본 공공 서비스 제공 실패

 

세계은행은 부르키나파소를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인구의 거의 절반이 여전히 하루 1달러 90센트의 국제 빈곤선 아래에 살고 있다.

 

치안 유지의 어려움과는 별도로, 테러 위협의 출현은 또한 경제 및 인권 개발 문제에도 의해 가속화됐다. 공격의 증가는 국가의 보건 위기로 인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필요성 증가와 동시에 일어났다. 'UN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은 약 120만 명의 사람들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보고한다.

 

특히 시골 지역에 사는 국민들은 기초적인 공공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 이 참혹한 상황으로 '사하라 IS(Islamic State in the Greater Sahara, ISGS)'는 현지주민의 지지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 ISGS가 주도한 공격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 사회의 사람들은 집을 떠나게 됐다.

 

대테러 대책

 

말리, 나이지리아, 부르키나파소, 차드, 모리타니아 출신의 약 4,500명의 군인으로 구성된 합동군 G-5는 프랑스의 지원을 받으며 이 지역에서 테러 단체를 몰아내는 임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자금 확보가 지연되고 예산 조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그 부대의 행동계획에 지장이 초래됐다. 배리 외무장관에 따르면 총 4억 6,800만 달러로 추산되는 자금 중 극히 일부만이 지출됐고, 이로 인해 간헐적으로 운영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