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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美 최대 마피아 '감비노 패밀리' 대부 '프란체스코 캘리' 자택서 피습으로 '사망'
2019-06-26 18:29:55
허서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캘리는 이전 두목들과는 달리 생전에 살았던 스태튼 아일랜드나 공식 석상에서 거의 시선을 끌지 않았던 인물로 유명하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한때 뉴욕은 물론 미국 전역의 뒷골목을 주름잡았던 범죄조직 '감비노 패밀리'의 두목 프란체스코 캘리(53)가 지난달 13일 총격을 받아 살해됐다.

캘리는 생전에 살았던 스태튼 아일랜드나 공식 석상에서 거의 시선을 끌지 않았던 인물로 유명하다. 허름한 차림새를 하고 다니며 전화나 직접 대면은 물론 조직 회의도 삼갈 정도였다.

시칠리아 마피아조직과 사업을 논의하러 이탈리아에 방문할 때도 조직원들을 대동하지 않고 혼자 다닐 정도였다고 한다. 과시욕으로 똘똘 뭉친 이전 두목들과 확연히 다른 행보였다.

그런 캘리가 자택 앞에서 총격을 받아 살해되면서 과거 세간을 들썩이게 했던 마피아 전쟁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

 

뉴욕 경찰은 캘리가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의 자택 앞에서 흉부 등에 모두 6발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푸른색 픽업트럭을 탄 남성 두 명이 캘리의 자택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를 들이받아 캘리를 집 밖으로 유인했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남성이 집 밖으로 나온 캘리를 향해 모두 12발을 난사했고, 그중 6발을 맞고 쓰러진 캘리를 픽업트럭으로 치기까지 했다.

 

마피아 전통

뉴욕 경찰은 캘리의 죽음이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는 마피아조직 간 권력 다툼의 결과인지 무분별한 살인사건인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당국은 파벌 전쟁이나 우발적 살인사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범행의 치밀함이나 잔인함으로 볼 때 조직 내 파벌 싸움이 유력하지만, 기존에 마피아들이 벌였던 범행 패턴과는 많이 달라 우발적 살인사건일 가능성도 있다. 

마피아는 내부 조직원이든 경쟁 조직원이든 살해하더라도 집이나 가족 앞에서 죽이지 않는 전통이 있다. 또한, 고위급 조직원을 제거할 때에는 한두 명이 아니라 팀 단위로 움직인다.

▲뉴욕 경찰은 파벌 전쟁이나 우발적 살인사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미국에서 거물급 마피아 두목이 살해된 것은 지난 1985년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감비노 패밀리의 보스였던 폴 카스텔라노가 뉴욕 맨해튼의 한 스테이크 하우스 앞에서 살해됐다.

범인은 카스텔라노를 밀어내고 조직의 일인자가 되고 싶어 했던 존 고티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텔라노가 사망한 이후 감비노 패밀리를 틀어쥔 고티는 값비싼 레스토랑과 나이트클럽에 경호원들을 대동해 드나들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프란체스코 캘리

1990년대 후반 일반 조직원으로 감비노 패밀리에 입성한 캘리는 이후 승승장구를 거듭해 2005년 두목 대행, 2014년 부두목을 거쳐 이듬해인 2015년 감비노 패밀리를 완전히 장악했다.

캘리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마피아조직과 결혼으로 연대하는 등 세력을 해외로 확장해 마피아계에서는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았다. 결혼을 통해 확보한 연줄은 그의 권력에 든든한 '뒷배'가 됐다.

캘리는 2008년 불발에 그친 스태튼 아일랜드 나스카(NASCAR) 트랙 건설 사업과 관련해 금품 갈취 혐의 등으로 16개월 형을 선고받아 복역한 바 있다.

▲미국에서 거물급 마피아 두목이 살해된 것은 1985년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