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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이란' 인권 침해, 수십년간 지속돼
2019-06-26 18:29:55
허서윤
▲이란의 인권 침해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1988년 3만명 이상의 야당 의원이 종교 법령에 따라 처형당했을 때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이란의 인권 침해 문제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한 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을 자랑했다. 힌두교를 앞섰던 페르시아 문명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정식 종교로 인정받았다. 힌두 문명이 기원 전 4,500~5,000년에 시작된 것에 비해 페르시아 문명은 기원 전 약 7,000년 전에 시작됐다.

페르시아 제국은 유럽 발칸 지역에서부터 북 아프리카와 중앙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영토를 자랑하기도 했다. 기원 후 633년에서 651년 사이 발생한 아랍인의 침략으로 인해 이란은 이슬람교 국가가 됐다. 1925년에서 1979년까지 팔레비 왕조 당시에는 현대적인 모습을 보이고 한 때 중동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로 손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보수파들의 반대에 부딪히며 여러 혁명을 거치고 호메이니가 이슬람 공화국을 수립하며 더 이상 옛날의 진보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오히려 새 정권은 종교라는 이름으로 나라의 성장을 지연시켰고 엄격한 종교적 관행을 실시했으며 여성의 히잡 착용을 강요했다. 여성의 히잡 착용 관행은 이란에서 시작되어 중동과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하지만 이러한 관행은 사실상 인권을 박탈하는 행위였다. 오늘날의 이란은 야당 의원들을 포함해 지도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무작위로 검거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신체적 학대와 고문도 자행하고 있다.

 

만연한 인권 침해

이란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 사례 중 가장 두드러진 예로는 1988년 당시, PMOI/MEK이라고 알려진 반대 세력이 호메이니의 종교 칙령에 따라 처형 당했던 때다. 이들의 시체는 공동 묘지에 묻혔으나 그 후 이러한 정권의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훼손됐다.

이후 UN은 이란 정권의 인권 유린을 비난하는 65가지 이상의 결의안을 발표했으나 귀를 닫은 이란에게는 전혀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UN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조치로는 미국과 EU가 힘을 합쳐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것이었다.

물론 이러한 제재가 이란의 경제에는 영향을 미쳤지만 미국 및 유럽 연합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북한과 쿠바, 중국 같은 나라와 교류하며 교묘하게 빠져나갔다. 흥미롭게도 유엔의 제재에도 일본과 프랑스는 이란과의 무역을 중단하지 않았으며 지금까지도 이란 내에서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과 프랑스 석유 회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해 인디펜던트 신문은 이란에서 이슬람 공화국의 통치를 평화적으로 거부한 7,000명 이상의 정치적 반체제 인사가 체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들 중에는 노동 지도자, 언론인, 학생 활동가, 환경 활동가, 인권 변호사, 여성 권리 단체, 소수 민족 또는 소수 종교에 동등한 권리를 요구하는 사람들 등이 있었다.

인디펜던트는 이러한 활동가들이 이란의 이슬람 법에 따라, 장기간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거나 심한 매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약 26명의 시위자들이 사망했으며 9명은 구금 중 사망했다.

이란의 특정 단체는 종종 박해의 대상이 됐다. 이들은 약 30만명의 사람으로 구성된 바하이(Baha')i로 알려져 있다. 지난 40년 동안, 이슬람 공화국은 오로지 자신들의 신앙을 실천하려 한 바하이 교도들을 투옥시키고, 고문하고, 처형해 왔다. 현 정부는 바하이교 학생들이 대학에 등록하지 못하도록 하고, 바하이 교도라는 사실이 적발될 경우 나라에서 학교에서 퇴학시키는 등 교육 권리를 박탈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바하이 교도들은 이란을 떠났고, 인근의 인도로 이주하여 지역 사회를 번창시키고 있다. 또한, 인도에 세계에서 가장 크고 현대적인 바하이 사원을 수립할 수 있었다.

▲많은 여성이 현대적인 서양 의류를 선택하고 히잡을 버렸다(사진=ⓒ123RF)

이란의 국민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란의 샤시대에 이란 국민들은 자신들의 지도층이 오직 부유한 사람들만을 지켜주고, 가난한 사람들은 보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사람들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했고 현 정권은 대다수의 권한을 갖게 됐다.

그러나 현 정권은 만연한 인권 유린을 저지르고 있으며, 더 이상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오늘 날의 이란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히잡을 버리고 서부 현대 의류를 선택하고 있다. 이는 이란 내에서 매우 엄격하게 시행되고 있는 의복 규칙을 거스르는 셈이다. 마시 알리네자드라는 이름의 한 이란 여성은 히잡의 의무적인 착용에 반대하며 소셜 미디어에서 '#mystealthyfreedom'라는 운동을 시작했다.

이 운동은 곧 '#whitewednesdays', '#girlsofenghelabstreet', '#mycameraismyweapon'과 같은 또 다른 해시태그 운동을 일으키고 있다. 오늘날 마시는 25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란 정부에게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