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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허위 증오 범죄 신고, 또 다른 증오 범죄 낳는다"
2019-06-26 18:29:55
김지연
  ▲TV 시리즈 '엠파이어'의 자말 라이온 역을 맡은 배우 쥬시 스몰렛이 증오 범죄 허위 신고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사진=ⓒ플릭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미국이 폭스 TV 시리즈 '엠파이어' 배우 쥬시 스몰렛의 허위 증오 범죄 신고 혐의로 들썩이고 있다.

전문 매체 복스(Vox)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 스몰렛은 '자신의 목에 올가미를 두르고 표백제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렸다'는 이유로 두 명을 경찰에 신고했다. 시카고 경찰은 처음에 스몰렛이 공격당했다고 주장하는 지역에 대한 CCTV 영상을 조사했지만,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심지어 그 지역은 상당히 붐비는 지역이었다. 그리고 경찰이 사건 다음날의 상황이 담긴 CCTV 장면을 발견하고 경찰은 심문을 위해 용의자 두 명을 연행했다.

정황 증거를 통해 형제인 올라빈조와 아비볼라 오순다이로가 용의자로 지목됐다. 그런데 스몰렛이 용의자 중 한 명과 함께 엠파이어에 출연하고 있었기 때문에 피해자와 용의자 사이의 연관성이 포착됐다. 

조사 결과, 스몰렛이 용의자들에게 3,500달러를 지불하고 가짜 폭행을 모의한 정황이 드러났다. 스몰렛은 출연료가 불만족스러워 가짜 폭행을 모의했다고 한다. 

 

경찰은 흔적을 찾기 위해 용의자들의 집을 수색했고 엠파이어의 대본, 휴대폰, 검은 마스크 등을 찾아냈다. 또한 CCTV 영상을 조사해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물품 중 일부를 구입하는 영상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올라빈조와 아비볼라를 용의자에서 '요주의 인물'로 바꿔 등록했고 기소 없이 내보냈다. 논란이 확대되면 다시 한번 더 시카고 경찰의 인종차별 이슈가 불거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시카고 검찰은 스몰렛을 상대로 소송을 취하한 뒤, 벌금 1만 달러를 지불하고 시카고 거리에서 지역 사회 봉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시카고의 문제

대중은 초당적인 미국 사회의 양면을 바라보며 분노를 터트리고 있다. 이 사건은 소수자의 권리 수호에 또다른 고난을 주는 완벽한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램 에마누엘 시카고 시장은 이 사건이 시카고의 많은 다른 소수 인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주장했다. 실제 증오 범죄의 희생자가 되었던, 그리고 앞으로도 여전히 그렇게 될 실제 소수 인종은 이 거짓 증오 범죄로 미래의 상황에서 불신을 얻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양한 계층, 배경, 인종, 민족, 성적 지향의 사람들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의심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검사인 조 매거츠는 스몰렛에게 혐의가 없음을 명확히 하면서, 기소 취소는 스몰렛이 대신 지역사회 봉사를 선택할 기회를 제공 받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일 뿐이며 시카고시 당국에 1만 달러를 벌금으로 몰수할 것을 요청했다.

시카고선타임즈에 따르면, 스몰렛 사건의 윤리적인 영향과 관심의 함축성 때문에 대부분의 시카고 시민들은 표면으로 떠오른 불평등한 현실과 이 사건이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의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은 1인당 살인율'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카고라는 도시에 대해 과연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