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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뉴질랜드 테러로 세계 SNS 기업 '뭇매'...'극단주의 확산' 대처 미흡 지적
2019-06-26 18:29:55
김지연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모스크 총격 테러를 계기로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허술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사진=ⓒ셔터스톡)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모스크 총격 테러를 계기로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거대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허술한 대처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극단주의자의 온상으로 전락한 것을 방치하고 테러 동영상의 생중계 및 유포를 신속하게 막지 못했다는 이유다.

50명의 희생자를 야기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테러범은 소셜미디어 사이트를 십분 활용해 테러의 효과를 극대화하려 했다.

테러범은 범행 직전 74페이지에 달하는 선언문을 트위터에 남겼다. 이민자를 '침략자'라 칭하며 이민자가 넘쳐나는 현실을 알리기 위해 뉴질랜드를 공격 대상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극단적 백인우월주의 정서 외에 아무것도 없는 선언문이었다.

 

헬멧에 카메라를 붙여 페이스북에 범행 영상을 생중계하는 '엽기성'도 드러냈다. 17분간 생중계된 영상은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레딧 등을 통해 급속히 퍼졌다. 

페이스북은 무려 150만여 건의 관련 영상을 삭제해야 했다. 

또한, 테러범은 범행 도중 유명 유튜버 '퓨디파이'를 거론하며 소셜미디어를 즐기는 젊은 층과 여론의 관심을 끌기까지 했다.

전문가들은 "크라이스트처치 테러범이 무슬림을 향한 증오를 최대한 확산시키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입을 모은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을 크라이스트처치 테러 이후 발 빠르게 대처했다. 트위터는 테러범의 선언문, 계정, 테러 영상을 일괄 삭제했다. 

페이스북도 테러범의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하고, 크라이스트처치 테러를 지지하거나 찬양하는 일체의 메시지를 차단했다. 

유튜브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테러 동영상이 업로드되지 않도록 감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위터는 테러범의 선언문, 계정, 테러 영상을 일괄 삭제했다(사진=ⓒ셔터스톡)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MS)는 2년 전 '테러에 대처하기 위한 세계 인터넷 포럼'을 발족한 바 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극단주의 콘텐츠의 확산을 막을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함이었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이러한 행보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찬사를 받는 등 국제적 호응을 끌어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거두지 못해 큰 아쉬움을 남긴다. 

백인우월주의 사상을 비롯해 특정 집단을 향한 테러를 부채질하는 유해 콘텐츠가 여전히 넘쳐나는 실정이다. 이번 크라이스트처치 테러가 극단적인 예다.

극단주의자들은 소셜미디어를 점점 더 치밀하고 교묘하게 악용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테러범의 가장 좋은 친구'라는 오명을 벗어던지려면 좀 더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물론 각국 정부와 규제 당국의 더 적극적인 역할이 시급해 보인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