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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세계 최대 아동포르노 유통범, 5년여 만에 미국 송환
2019-06-26 18:29:55
김지연
▲아일랜드에서 아동포르노 유통 혐의로 체포된 에릭 오웬 막스가 결국 미국으로 송환됐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세계 최대 아동포르노 유통 혐의'로 체포되어 아일랜드에 구금되어 있던 에릭 오웬 막스(Eric Eoin Marques)가 결국 미국으로 송환돼 재판대에 올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다크웹에서 '제로데이(zero-day)' 취약점, 다시 말해 패치가 나오지 않은 취약점을 악용해 막스가 아동 포르노를 대량 유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미국 메릴랜드 주 당국은 올해 34세인 막스(체포 당시 나이 28)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막스는 2013년 아일랜드에서 체포·구금되었다.

 

이후 5년이 지난 2018년 말에 미국이 드디어 막스의 신병을 인도받았다. 2019년 3월 25일 막스의 첫 재판이 메릴랜드 그린벨트의 지방 법원에서 열렸다.

사건을 배당받은 티모시 설리반 판사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막스를 구금하도록 지시했다. 로버트 후르 검사는 "막스를 미국 법정에 세워 정의를 바로세울 수 있도록 도운 아일랜드 당국에 감사드린다"며 아일랜드와 미국 이중국적자인 막스의 신병을 넘겨 준 아일랜드 당국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막스는 현재 4개 혐의로 구속·기소되었다. 각 혐의당 최대 30년형이 가능한 만큼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면 죽기 전에는 감옥에서 나오기 어렵게 된다.

막스는 미국 송환 판결이 내려지기에 앞서 아일랜드에서 재판을 받는다면 죄를 인정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아일랜드 법원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막스는 토르 웹을 기반으로 '프리덤 호스팅(Freedom Hosting)' 서비스를 만든 장본인이다. 토르 웹은 윈도우 익스플로러나 크롬 같은 일반적 웹 브라우저와 다르다. 토르를 이용하면 IP가 3중으로 자동 우회한다. IP 추적이 어렵다는 뜻이다. 토르 웹에서 아동포르노 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이유다.

 

프리덤 호스팅은 이런 불법사이트들을 호스팅하며 수익을 올렸다. 막스가 프리덤 호스팅을 통해 거둬들인 수익은 15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아동포르노 웹사이트인 로리타 시티(Lolita City)나 페도엠파이어(PedoEmpire) 등이 모두 프리덤 호스팅을 통해 호스팅 서비스를 받았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FBI는 프리덤 호스팅의 유일한 접속 통로인 토르 브라우저 번들을 통해 다크웹의 아동포르노 사이트들을 하나하나 조사하기 시작했고, 2013년 8월 프리덤 호스팅과 막스의 존재를 포착했다. 같은 해 막스는 아일랜드 당국에 체포됐다.

막스는 FBI에 꼬리를 잡힌 후에도 신분을 위조하고 서버 패스워드를 바꿔가며 호스팅 서비스를 계속 운영하려 했다. 수사망이 조여 오자 러시아로 도피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 러시아는 미국 송환이 가장 어려운 국가 중 하나다. 체포된 이후에는 송환을 피하려고 여러 번 보석을 신청했지만 아일랜드 법원에 의해 번번이 무산됐다.

▲막스는 토르 웹을 기반으로 한 프리덤 호스팅 서비스를 만든 장본인이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