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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아프간 특공대' 죽음의 의혹…'미국'·'체코' 군 고문·살해 혐의
2019-06-26 18:29:55
허서윤
▲아프가니스탄 서부에서 구타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간 특공대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미국과 체코의 군대가 조사를 받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아프가니스탄 서부에서 NATO 군의 보호 아래 있던 19세의 아프가니스탄 특공대 와히둘라 칸(Wahidullah Khan)의 사망과 관련해 미국과 체코 군인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 

칸은 아프가니스탄군이 저지른 네 차례의 내부자 공격 중 하나의 희생자로 체코 군인의 살해범으로 추정됐다.

내부자 공격은 칸다하르 지방 경찰총장 압둘 라지크가 주지사 공관에서 아프간 경호원의 손에 살해당하면서 시작됐다. 

라지크는 주아프가니스탄 미군 사령관인 오스틴 밀러와 그의 일행을 헬리콥터로 호위하고 있었다. 밀러는 무사히 공격에서 벗어났지만, 이 사건으로 특수부대 팀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군 특수부대 7사단이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가 시작됐다. 

해당 팀은 칸을 체코 군인의 구금 시설로 데려오는 데 도움을 주었지만, 팀 구성원 중 누구라도 칸을 폭행한 적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사건의 결과로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특수부대 7사단이 철수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작년 10월 22일, 칸은 헤라트 지방의 신단드 공군 기지에서 체코군 병사 그룹을 향해 발포해 토마 프로차즈카를 살해하고 2명의 다른 체코 ​​군인에게 부상을 입혔다. 

칸은 이후 아프간 군대에 의해 체포돼 연합군의 보호 관리 시설로 풀려났다. 아프간 관계자는 "칸은 같은 날 자정 무렵 아프간군에 돌려보내 졌고, 폭행을 당한 이후 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잠시 후 사망했다.

고문의 흔적

헤라트 지방 의회의 일원인 와킬 아흐마드 카로키에 따르면, 미군이나 체코군이 칸을 공격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카로키는 "칸이 아프가니스탄 군대에 다시 넘겨지기 전에 그가 당한 고문으로 인해 칸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에 따르면 코네티컷주 수석 검시관​​인 제임스 길은 타임스가 그에게 칸의 유족에게 얻은 사진을 보여주자 칸의 머리와 얼굴에 뭉툭한 외상의 징후가 과도하게 있었다고 공표했다.

칸의 아버지인 세이드 라만은 아들의 시신은 멍으로 덮였지만, 이슬람 장례식을 위해 시신을 씻을 당시 총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농부에서 특공대로

그의 형제인 하야투라만 칸에 따르면, 와히둘라는 고교를 마친지 불과 1년 만에 아프가니스탄 특공대가 됐다. 

그는 고향 코트에서 농사를 짓고 트랙터를 운전하고 있었다. 그의 지역이 이슬람 국가의 손에 넘어가자 와히둘라는 아프가니스탄 군대에 입대해 엘리트 특공 대원으로 선택됐다.

하야투라만은 한 친척이 와히둘라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서 발견하면서 그의 죽음에 대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하야라투만은 "그 누구도 와히둘라를 체포하고 연합군에 넘겼는지 등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탈레반의 잠입자

카불의 아프간 고위 관리에 따르면 와히둘라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의해 탈레반 잠입자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칸의 가족은 그가 탈레반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부인했다.

목격자들은 총격 사건은 압둘 라지크의 사망에 관해 게재된 소셜미디어 소식의 언쟁 결과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현지의 여론은 밀러가 무사히 도망치는 동안 밀러가 의도적으로 라지크를 위험한 상황에 남겨 두었다고 의심 중이다.

17년간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아프간과 서부 군대 사이에 긴장감이 점점 커지는 것에 대한 징후로 아프간 전쟁에서 내부자 공격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내부자 공격의 피해가 그해에 살해되거나 다친 모든 연합군 전체의 15%를 차지하며 최고치에 이르렀다.

▲특공대는 탈레반에 대항해 아프카니스탄 정부와 NATO의 스파이로 역할을 했다(사진=ⓒ플리커)

주아프가니스탄 미군 대변인은 실제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대변인은 "조사를 통해 미군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밝혀낼 것이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체코 국방부 대변인은 체코 군인들이 칸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는 비난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대변인은 "이 사건에 관련된 모든 당사자와 함께 내부자 공격이 조사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약 250명의 체코 병력이 있으며, 일부는 최근 공격에서 추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헤라트에서 일어난 내부자 총격전 일주일 전, 몇몇 체코 군인들은 차량이 즉석 폭발 장치를 쳤을 때 부상당했다. 

작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큰 미국 공군 기지인 바그람 공군 기지 외곽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으로 3명의 체코 군인이 사망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된 병력을 1만 5,000명으로 추산했으며, 대부분은 최전선 뒤에 있는 자문 역할에 배치됐다. 

칸의 사망과 관련해 조사받고 있는 특수부대 7사단 팀과 같은 특별 작전 부대는 일반적으로 아프간 군대와 조력해 탈레반과 다른 무장 단체와 싸운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