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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이란 연계 해커, 이스라엘 정치인 노리고 있어
2019-06-26 18:29:55
김지연
▲이란 연계 해커들이 이스라엘 정치인들을 공격하면서 이란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얼어붙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이란 연계 해커들이 이스라엘 정치인에게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이스라엘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운 상태다. 이에 따라 이란과 이스라엘의 국제 관계가 얼어붙는 조짐을 보인다. 

지난 17일 이스라엘의 전 총리인 에후드 바락의 전화와 컴퓨터가 이란의 정보기관에 의해 해킹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이스라엘의 전 방위군 대장인 베니 간츠도 해킹의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란 연계 해커들이 이스라엘의 정치인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에후드 바락 해킹

바락이 사용하는 전화 및 컴퓨터에 대한 해킹은 약 1년 가량 전에 발생했으며, 당시 도난당한 정보가 이란의 적국에 팔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도 기관인 채널 12의 조사 프로그램 Uvda 소식통 중 한 명은 이란에는 해킹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이란이 직접 해킹을 한 것은 아니지만 해커들이 훔친 콘텐츠를 구입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커들은 이란과 연계돼 있긴 하지만 이란인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7월 이스라엘 보안 기구 신베트의 요원 나다브 아르가만이 바락의 집을 방문했다. 이들은 당시 이란이 바락 및 해외를 여행하는 이스라엘의 고위 공무원을 노리고 있다는 추측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아르가만은 바락에게 전화와 컴퓨터가 데이터 유출로 고통받았으며 이란에 기반을 둔 해커가 정보를 취했다고 알렸다.

바락의 전화는 해킹당했지만 전 총리는 공공 이미지에 치명적인 해를 입지는 않았다. 유출돼서는 안 되는 내용이 유출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이것은 바락의 개인 안전에 대한 과실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혀졌다.

언론은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지만 바락과 신베트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해 논평하기를 거부했다.
 

 

베니 간츠 해킹

바락의 장비가 해킹당해 데이터가 유출되기 이전에 비슷한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이스라엘 방위군 고위직이었던 벤자민 간츠(베니 간츠)에 대한 해킹이었다.

해커들의 목표는 간츠의 휴대전화였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에 대해 이란의 정보기관이 배후에 있다고 보도했다.

간츠 또한 신베트로부터 데이터 위반 사실을 통보받았다. 신베트의 두 요원이 간츠에게 접근해 선거 운동 중에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해커들이 훔친 정보에는 간츠의 개인적인 내용과 공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간츠는 이 해킹이 정치적 가십이라고 언급했다. 신베트 관계자들은 간츠에게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하라는 조언을 했다. 이스라엘 타임스는 간츠의 휴대전화가 해킹당했을 때 민감한 보안 관련 자료는 들어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방위군 고위직이던 베니 간츠도 해킹당하는 일이 발생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간츠는 "누군가가 이를 추진하고 있는 느낌이다. 말하자면 실제 문제를 존재하지 않는 문제처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 매체가 중요한 내용은 유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해킹 공격이 이스라엘의 선거 결과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것은 잠재적인 안보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신베트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찌만 간츠의 정치적 동맹인 카홀 라반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카홀 라반은 "우리는 국가 안보의 중점에 있는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중요한 것은 이 사건이 간츠가 고위직에서 물러난 지 4년 후에 발생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보고서가 출간된 시기 등과 관련해 많은 의문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바락은 간츠 또한 데이터 유출 문제를 겪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자신의 트위터에 "국가 안보와 관련해서 민감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 이란이 해킹했는가에 관해서도 확답할 수 없다. 일반적인 피싱부터 다른 여러 사이버 공격까지, 가능성은 많다"는 글을 남겼다.

 

이스라엘의 보안 위험

아르가만은 지난 1월 이스라엘의 다가오는 선거에 외국이 개입할지 모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때 그가 말한 개입이란 해킹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다른 나라가 이스라엘에 보이는 정치적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신베트의 수장은 "다른 국가가 개입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정치 상황을 혼란시킬 사이버 공격에 대해 국가사이버경찰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스라엘 사이버 이사회의 국장인 이갈 우나는 "위협은 국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의 숫자에 있다"며 "이런 공격이 국가 전체를 마비시킬 정도는 아니지만 전기, 은행, 재정, 선거 결과 등은 충분히 혼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보안 전문가는 이스라엘의 사이버 보안 위험과 다가오는 선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사진=ⓒ픽사베이)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