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중범죄(Homicide)
美 초대형 입시 비리의 핵심 인물, '윌리엄 릭 싱어'…그는 누구인가
2019-05-28 17:49:42
장희주
▲미 초대형 입시 비리에서 브로커로 활약한 윌리엄 릭 싱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사진=ⓒ픽사베이)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미국이 초대형 입시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 모든 비리의 중심에 있는 윌리엄 릭 싱어(Wiliam Rick Singer)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지난 몇 년간 약 5,000달러를 지급하고 싱어를 고용했던 학부모 에릭 웹은 그가 번지르르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가졌다면서, 이뿐만 아니라 코치이자 치료사 그리고 동기부여가 이기도 했다고 묘사했다.

싱어의 명문대로 가는 길

싱어는 이처럼 개인적인 카리스마를 부유층의 학부모들에 100% 발휘하는데 성공했다. 바로 자녀들을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도록 일명 '옆길'을 터준 것이다. 

싱어는 명문대로 가는 길은 크게 3가지가 있다며 열심히 공부해서 가는 것을 앞문, 그리고 기여입학제로 들어가는 것을 뒷문, 자신이 개척한 길을 옆문으로 묘사했다. 그리고 이런 그의 제안은 자녀들을 아이비리그에 보내고 싶은 욕심 많은 학부모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유혹이나 마찬가지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웹의 아들이 싱어에게 카운슬링을 받기 시작한 2012년 무렵에 싱어는 한창 대학 테니스 코치에게 뇌물을 건네주고 뇌물 창구로 사용할 재단을 설립하는 등 매우 바쁘게 움직였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 결과로 33명의 학부모를 포함한 총 50여 명이 기소되는 초대형 비리로 나타났다.

입시 비리의 배후로

교육 상담 사업에 30년간 종사했던 싱어가 본격적으로 입시 비리에 착수한 건 약 2011년 무렵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리고 이후 수년간 대학 코치들과 시험 감독관을 매수하고, 시험 점수를 조작하거나 지원자의 프로필을 위조하면서 광범위한 비리의 핵심 브로커로 활약했다. 

▲싱어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부정 입학 전략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다(사진=ⓒ플리커)

그는 당시 유령 재단인 '더키월드와이드(KWF)'설립, 이를 활용해 마치 학부모가 재단에 기여한 것처럼 속여 비리를 저질렀다. 학부모에게 받은 금액 가운데 상당수는 자신이 매수한 시험 감독관과 운동부 코치 등에게 제공했다.

그의 이같은 비리가 터지자 그의 이전 고객들 가운데 일부는 충격을 받기도 했다. 싱어가 공격적이고 압박하는 스타일이긴해도 결코 법을 어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것. 대학 축구 선수로 활동중인 딜런 클럼프 역시 그의 학생 가운데 한 명으로, 그는 싱어가 훌륭한 스승이었다고 회상했다.

싱어는 또한 지속적으로 자신의 잠재 고객들을 만나면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도 주력했다. 그의 지인들은 그가 지속적으로 호텔이나 이사회 혹은 집안의 거실 등에서 잠재 고객들을 만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고 전했는데, 그 와중에 2014년에는 입시 전략에 관한 저서를 출간하면서 더욱 입시 전문가로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했다. 

대학 입학 사무실에서 고객들에게 책을 팔며 자신의 노하우와 전략 등을 공개하며, 중산층 가정에서부터 전문 운동 선수를 포함한 비즈니스 임원 및 유명 인사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을 대상으로 학부모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다. 

피리부는 사나이

싱어를 기억하는 주변 인물들은 전반적으로 그가 사업 수완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한 예수회 학교의 전 행정 직원은 싱어를 일명 '피리부는 사나이'로 묘사했다. 그가 피리를 불어대면 그 뒤를 따라 학부모들이 일렬 종대로 행진을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실력있는 선동가로서의 기질을 명확히 드러내며 신뢰를 쌓았다. 

새크라멘토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교육 기획가는 그를 1990년대 현지의 최초 입학 컨설턴트로 표현했다. 그는 싱어가 설득력 있으면서 노하우를 겸비해 학생을 대학에 보내는데있어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싱어가 훌륭한 판매 스킬을 가진 세일즈맨으로서 신뢰가는 인물이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그의 입시 경력 초기에 그를 고용했던 학부모들은 싱어의 자신감 있고 세심한 접근방식에 매혹됐다. 카리스마적인 프리젠테이션과 명문대 및 최상의 고객들 명단을 나열하면서 상대가 자신을 무한 신뢰하도록 만들면서 자녀의 입시 문제에 대한 확신을 불어넣어 줬기 때문이다. 

이중에는 2006~2007년 사이 자신의 아들 입시를 위해 싱어를 고용했던 새크라맨토비의 전 발행인인 재니스 히피 더럼도 있었다. 그는 당시 아들은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고 두 곳의 대학 럭비팀에서 주목받고 있었다며, 싱어가 다양한 학교의 특성을 파악하며 지원 과정에서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