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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이슬람계 美 라디오 진행자, 네오나치즘 사이트 설립자 고소
2019-05-28 17:49:59
김지연
▲미 코미디언이자 라디오 진행자인 오베이달라가 네오나치 사이트 설립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사진=ⓒ플리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미국 위성라디오 방송사 시리우스XM의 진행자 딘 오베이달라가 네오나치즘 웹사이트 운영자인 앤드류 앵글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앵글린이 최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아리아나 그란데 콘서트의 폭탄 테러 배후로 자신을 지목했다고 주장했다.

오베이달라의 소송

전문 매체 클레임저널에 따르면, 오베이달라는 데일리스토머의 설립자 앵글린을 상대로 100만 달러(약 11억 3,400만원)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현재 오하이오 연방법원에 올라온 상태로 앵글린은 소송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오베이달라의 변호인측은 앵글린이 오베이달라의 명예를 훼손해 의도적으로 정신적 고통을 야기했으며 사생활 권리까지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오베이달라는 이슬람계 미국인으로 유명한 코미디언이기도 하다. 그는 데일리 스토머가 맨체스터 콘서트에서 발생한 테러 기사를 실은 후, 지속적으로 목숨에 대한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당 매체의 기사로 인해 그동안 자신이 아랍계 미국인과 이슬람교도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헌신한 노력이 훼손당했다며, 이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소송에 따르면, 오베이달라는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인해 일상의 습관까지 변화됐다는 주장이다. 사람들과 정상적으로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을 테러리스트로 여길지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으며 일반 공공장소에서도 마음대로 걸어다니기 힘들어졌다는 것. 또한 낯선 사람들과 마주칠때마다 온갖 두려움과 의심스러운 생각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오베이달라측 변호인이 제기한 초기 법정 기록에 따르면, 앵글린의 아버지인 그렉은 웹사이트 독자들로부터 우편 기부금 형식으로 10만~15만 달러의 자금을 모으면서 아들을 도왔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이후 오베이달라 변호인측은 그렉이 기부받은 현금을 아들에게 양도하기 위해 사용한 은행 3곳의 재무 기록 소환장을 연방법원에 요청했다. 이들 은행 계좌 가운데 하나에만 2016년 2월부터 작년 10월까지 19만 8,000달러 상당의 기부금이 예치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외에도 앵글린은 37만 8,000달러 이상 상당의 비트코인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법적 비용 부담을 위해 이들 부자가 사용한 방법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크라우드펀딩 역시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데일리 스토머의 설립자인 앵글린은 이전에도 인종차별 및 반유대행위로 고소당한 바 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데일리 스토머

데일리 스토머라는 이름은 과거 나치를 찬양한 선전 매체 '슈투르머(Der Sturmer)'의 이름을 본따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슈투르머는 2차 세계 대전이 끝날 즈음 발행이 중단된 매체로 나치가 유럽을 장악하면서 유대인을 학살하는 동안 자신들을 선전하는 매체로 활용됐다. 현재 데일리 스토머의 웹사이트에는 '인종 전쟁'과 '유대인 문제'라는 섹션이 존재한다.

오베이달라 변호인측은 전국적 법률 옹호 단체와 교육 단체인 '무슬림 옹호' 단체 출신으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앵글린이 소송 진행 및 소송의 존재를 무시하는 것 자체가 오베이달라에 대한 보상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앵글린의 인종차별 전력

앵글린에 대한 인종 차별적 명예 훼손 소송이 제기된 것이 이번 처음은 아니다. 그는 이전에도 반유대주의 및 인종 차별적 캠페인으로 인해 두 번이나 피소됐던 전력이 있다. 

그중 하나는 2017년 4월 타냐 거쉬라는 유대인 여성이 제기한 소송으로, 그는 데일리 스토머가 자신의 개인 정보를 게시했다며 앵글린을 고소했다. 

소송에서 거쉬는 해당 매체가 독자들로 하여금 몬타나에서 부동산중개인으로 활동하는 자신을 직접 접촉하도록 유도했다며, 이에 반유대적이고 혐오적인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문 앞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를 자신과 가족들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거쉬는 이러한 모든 행위가 사생활 침해로, 이로 인해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덧붙였다.

이 소송은 지난해 11월 거쉬의 승소로 판결났다. 당시 거쉬의 변호사인 데이비드 다니엘리는 성명을 통해 이번 판결은 위협과 협박, 증오에 대한 온라인 캠페인이 오늘날의 시민 사회에서는 설 곳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캠페인은 현재의 헌법에서도 보호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앵글린을 고소한 또다른 사람은 아메리카대학에서 최초로 총학생회장이 된 흑인 여학생, 타일러 덤프슨이다. 덤프슨은 앵글린이 자신에 대한 기사를 올리면서 독자들에게 자신을 괴롭히도록 독려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사건을 보도한 워싱톤포스트는 덤프슨이 흑인 여성으로 최초 학생회장에 당선됐지만 오히려 안전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