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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전세계 주물렀던 IS, 탄생부터 패망까지
2019-05-28 17:51:47
장희주
▲2014년 이래로 확장됐던 IS의 세력이 이제는 패망직전에 이르고 있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2014년 초반 시리아의 락까를 정복하며 이정표를 세웠던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패망 위기에 처했다. 

한때는 세계 곳곳의 소외된 계층의 젊은층을 끌어들이며 세력을 확장, 시리아와 이라크 일대를 주무르며 전세계의 공포 대상이 됐지만 현재는 처참한 패배만을 앞둔 상황이다.

사실상 5년이라는 전쟁 동안 무수한 공습을 받으면서 IS는 세력이 대부분 제거된 상태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상당한 영토 확보에서 이제는 시리아 동북부의 유프라테스 강을 따라 작은 마을로 축소된 것. 물론 여전히 수천명 가량의 조직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동맹군과 싸워 격퇴하기에는 힘이 매우 부족해졌다. 이에 더욱 지하로 들어가 자신들의 이데올로기를 홍보하는데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알카에다 계열 조직에서 IS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IS는 과거 9·11 테러를 자행했던 과격 이슬람단체 알카에다의 계열 조직으로 출발했다. 2006~2007년 사이 내전이 발발한 이라크에서 반란을 일으킬 모략을 세웠지만 미군과 현지 민병대의 적시 개입으로 좌절을 맞았다.

그러던 중 이후 2013년까지 알카에다의 일부 나머지 구성원들은 조직의 이름을 '이라크·시리아의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 ISIS)'로 변경, 지도자로 아무 바크르 알바그다이(Abu Bakr al-Baghdadi)를 임명하는 등 알카에다에서 떨어져나와 새로운 단체 수립에 착수했다. 

이후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폭동으로 권력 공백이 생기자, 이들은 반군을 몰아내고 시리아 북부와 동부 지역을 장악하기에 이른다. 이듬해 1월 초에는 락까까지 점령하며 사실상 자신들의 수도로 사용했다.

문제는 이때까지조차 서구권을 포함한 전세계는 IS에 대한 많은 정보조차 얻지 못한 상태였다. 게다가 이들이 곧 사라질 것이라고 오판했다.

모술 점령 및 칼리프국 근간 마련

이들이 한창 세를 떨치던 2014년 봄과 여름은 시리아 동부 및 이라크 북부 전역까지 영토를 확장하며 전성기를 맞던 시기였다. 이들은 여러 도시를 차례대로 접수하기 시작했는데 같은해 6월에는 모술까지 점령하며 승승장구했다.

당시 알바그다디는 수년만에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본격적인 행보를 취했는데, 자신을 지도자로 선언하면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테러리즘을 설파한 것이다. 그는 추종자들에게 라마단 기간에는 금식을 명하고 알라라는 이름으로 지하드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처럼 IS의 권력과 규모가 성장하자, 서구권은 뒤늦게 이들을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며 각종 대응 방안에 착수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IS 격퇴전을 승인하며 본격적인 참전을 알린 것도 이 시기다. 동시에 IS 역시 전세계를 무대로 전투원 모집에 앞장섰다. 당시 통계에 따르면, 이들이 확보한 전투원은 100여개 국에서 4만여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다.

▲IS는 특유의 공포 정치와 온라인을 통한 선전으로 전세계에 각인됐다(사진=ⓒ123RF)

선전과 공포 정치

IS는 특히 이들만의 교묘한 선전 요법과 공포 정치로 유명하다. 자신들의 이데올로기 활동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자체 온라인 매거진 '다비크'를 설립하며 선전 운동에 주력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매우 잔인했다. 시리아 내 언론인들과 인도주의적 봉사자들을 잔혹하게 살인하는 장면의 영상을 내보내며 특유의 공포색을 드러낸 것이다.

2014년 8월 공개된 이들의 첫 영상은 이들의 잔인성을 만천하에 알린 계기가 됐다. 당시 미국 기자인 제임스 폴리를 참수하는 장면을 담은 것으로, 폴리는 이들에게 2년 간 포로로 잡혀있었는데 IS는 폴리를 인질 삼아 미국 정부의 첫 공습에 대한 보복 행위를 자행한 것이다.

그러나 이 영상은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잔혹한 행위들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이들은 실제로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폭력 및 극악무도한 공포 정치를 펼쳤는데, 십자가에 못박혀 죽인다거나 대량으로 참수, 혹은 돌로 쳐 죽이는 스토닝 등 여러 잔인한 사진과 비디오를 올리며 자신들의 권력을 그대로 드러냈다. 

더욱이 소수 민족에게는 더한 폭력을 행사했다. 대표적으로 야지디족의 경우 수백명에 이르는 여성들이 강간당하고 성 노예로 팔려가는 고통을 겪었다.

역사 및 문화유산 파괴 

IS는 고대 로마 시대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팔미라를 비롯한 여러 교회와 신전, 종교 유적지를 훼손하며 파괴 행위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팔미라를 파괴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은 관련 학자를 참수하는 영상과 함께 인터넷에 게시하며 잔인함을 더했다. 학자는 당시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팔미라에서 보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모술에 소재한 성 엘리야 수도원(St. Elijah's Monastery)도 쟂더미로 만들었다. 이 수도원은 1400년 된 이라크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수도원으로, 수도사들이 기도와 예배를 드린 곳으로 알려진다.

유럽 타깃의 테러리즘

이들은 중동에서 자신들의 세를 펼치면서도 꾸준히 서구권을 향한 테러 공격도 잊지 않았다. 2015~2016년 사이에는 특히 유럽을 겨냥한 테러로 확대됐는데, 2015년 1월 프랑스의 풍자 전문 주간지 '샤를리 앱도' 테러 사건은 가장 주목할만한 테러로 기록된다. 파리에 위치한 매체의 사무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이후 11월까지 파리의 나이트클럽과 카페들을 공격하며 무려 130여명을 사망케했다.

이후엔 독일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시장, 프랑스의 바스티유 데이 축하 행사, 영국 맨체스터의 아리아나 그란데 콘서트에서 테러를 자행, 소프트타깃을 겨냥해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했다.

패망과 기회

이처럼 잔인한 방식과 공포 정치를 세를 떨치던 IS는 미군 주도의 동맹군 개입으로 점차 그 힘을 잃기 시작했다. 이라크군을 비롯한 미군 및 연합군들이 2016년 6월 팔루자 탈환을 비롯해 이듬해 7월에는 이들의 최대 거점이었던 모술, 그리고 연이은 락까까지 탈환한 것. 미국은 또한 쿠르드족을 지원해 이들로 하여금 IS를 상대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탈환된 도시의 대부분은 이미 폐허가 된 상태로, 락까의 경우 치열한 전투로 인해 거의 3분의2 가량이 처참히 황폐화됐다. 역사적으로 유래가 깊은 모스크와 시장들도 이미 IS에 의해 파괴된 모습을 하고 있다.

게다가 아직도 지하에서 매복하며 자신들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전투원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이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서구권의 이민자 2세들을 겨냥 자신들의 이데올로기를 설파하며 테러를 촉구한다. 이에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위협으로 자리하고 있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