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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우편물 폭탄 용의자 '시저 세이약', 65개 혐의로 유죄 인정
2019-06-26 18:29:55
김지연
▲미국 민주당의 고위 인사들에게 우편물 폭탄을 보낸 테러 용의자가 유죄를 인정했다(출처=123RF)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지난 2018년 10월 민주당의 고위 인사들에게 우편으로 파이프 폭탄을 보낸 혐의로 체포된 테러범 시저 세이약이 유죄를 인정하고 폭탄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비판자들에게 폭탄을 보냈다. 그는 맨해튼 법정에서 두 명의 변호사 사이에 앉아 대량 살상 무기 사용, 폭발물의 고속도로 운송 등 65개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세이약은 법정에서 각각의 폭탄이 디지털 자명종 시계에 연결된 플라스틱 파이프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파이프 안에는 세이약이 각종 화학 약품, 비료, 파편, 유리조각 등을 섞어 만든 폭발물이 채워져 있었다. 또 우편물을 받을 사람의 사진에 빨간색으로 X 표시를 한 이미지를 함께 넣었다.

 

무너진 세이약

세이약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설명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수신인들을 협박하고 그들의 재산을 파괴할 의도로 폭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죄를 인정하며 잘못된 일을 한 것을 뉘우친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세이약의 테러가 2018년 중간 선거 전에 발생했기 때문에 미국 전역을 놀라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세이약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면서도 어떤 이유 때문에, 그리고 어떤 정치적 견해 때문에 이런 일을 벌였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는 총 16개의 폭탄을 보냈는데, 앞서 언급한 정치인들 외에도 배우 로버트 드 니로 등에게 폭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전국적으로 용의자를 수색했으며 사건 발생 4일 후에 세이약을 체포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와 인종차별적인 메시지로 도배된 하얀색 밴에 살고 있었다.

미국내 테러

검찰은 그의 폭탄 테러를 국내 테러라고 명명했다. 맨해튼의 변호사인 조프리 버먼은 "폭탄이 누구도 해치지 않았지만 세이약의 행동은 폭력과 적대감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시저 세이약은 65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출처=123RF)

지난 2018년 10월 26일, 경찰은 플로리다 플랜테이션에 있는 오토존(AutoZone) 자동차 정비소에서 세이약을 체포했다. 그는 자신의 밴을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으로 장식하고 있었다. 힐러리 클린턴의 얼굴 사진에는 저격용 라이플의 십자선이 표시돼 있었다.

이 근처에 사는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데이비드 시프킨은 종종 이 밴을 목격할 때마다 겉에 붙어 있는 극단적인 메시지 때문에 불안을 느꼈다고 말했다.

인종에 대한 멸칭

세이약의 밴 겉면에는 다수의 인종차별적인 메시지들이 표시돼 있었다. 그는 자신의 SNS에도 흑인인 전 대통령 오바마와 흑인 방송인인 오프라 윈프리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하지만 그의 발언 중에는 철자가 잘못된 글이 많았다. 한편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찬양하기도 했다.

경찰은 두 개의 폭탄에서 세이약의 지문을 채취했으며 폭탄 구성품 안에서는 그의 DNA가 발견됐다.

 

체포당하기 전 세이약은 플로리다 남부에 살며 스스로를 기업가이자 보디빌더라고 불렀다. 그는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세이약의 범죄 기록은 1991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었으며, 협박, 절도, 사기, 마약 혐의 등으로 붙잡힌 적이 있었다. 2012년에는 파산 신청을 했다.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5개의 폭탄을 보내 기소당하기도 했다.

그가 또 다른 목표로 삼은 사람은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 전 CIA 국장 존 O. 브레넌, 전 미국 부통령 조 바이든, 캘리포니아 의원 맥신 워터스, 전 법무 장관 에릭 홀더, 뉴저지 민주당 상원 의원 코리 부커, 억만 장자이자 자선 사업가인 톰 스테이어, 캘리포니아 민주당 상원 의원 카말라 해리스, 전 국가정보국장 제임스 클래퍼 주니어 등이다.

첫 번째 파이프 폭탄은 조지 소로스의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집의 우체통에 들어있었다. 다음날 미국 전역에서 다수의 폭탄이 발견됐다.

세이약에 대한 징역 선고는 2019년 9월 12일에 내려질 예정이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