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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보안(Cybersecurity)
우버, 경쟁사 견제 위해 스파이웨어 사용한 정황 발각돼
2019-06-26 18:29:55
허서윤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인 우버가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해 스파이웨어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출처=플리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전략적인 계획을 세워 다른 회사와 경쟁하는 것은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중요하지만 이때 중요한 것은 공정한 경쟁이다.

최근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Uber)의 직원이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해 스파이웨어를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직원이 노린 경쟁사는 호주 기반의 고캐치(GoCatch)다. 우버의 직원은 스파이웨어를 사용해 고캐치의 정보를 수집했다.

전 우버 직원의 고백

사용된 스파이웨어 프로그램은 서프캠(Surfcam)으로 밝혀졌으며 ABC 뉴스 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우버는 2015년에 호주 시드니에 있는 사무소에서 이것을 처음 개발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우버의 전 직원은 호주의 한 방송사에 제보해 서프캠 스파이웨어 프로젝트가 고캐치의 운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호주에서 사용된 서프캠은 다른 경쟁 업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서프캠을 이용해 우버 호주는 실시간으로 경쟁 업체의 차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경쟁 업체 차량의 운전자 이름, 자동차 등록 정보 등의 데이터를 손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우버는 2015년에 만든 스파이웨어 서프캠을 설치해 호주의 다른 차량 공유 업체의 정보를 유출했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이 전직 직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우버는 스파이웨어를 이용해 고캐치의 운전자들에게 직접 접근했다. 그리고 이들이 고캐치를 그만두고 우버의 운전자로 일하도록 설득했다. 스파이웨어로 경쟁 업체 운전자들의 개인 정보를 손에 넣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직원은 "이런 방식을 사용하면 고캐치는 운전자 부족을 겪게 되고 결국 고객을 잃을 것이다. 운전자 수가 적으면 고캐치의 사업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고캐치는 2012년에 제임스 패커, 알렉스 턴불 등이 설립한 신생 업체다. 우버가 고캐치의 운전자를 자사로 끌어들이려던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우버가 시장을 독점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

 

경쟁 업체의 불만

고캐치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앤드류 캠벨은 "서프캠이라는 스파이웨어가 궁극적으로 우리 사업을 중단하지는 못했지만 회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는 "우버가 해킹 기술을 이용해 우리의 데이터와 운전자를 도둑질했다는 사실을 알고 소름이 끼쳤다. 스파이웨어는 우리 사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것은 호주 경제와 호주 기업들에게 있어 위험한 선례다. 모든 다국적 기업이 호주에서 동일한 범죄를 저지를 우려가 있다"고 걱정했다.

캠벨은 "호주에서 중소기업을 이끌고 있는 입장으로서, 그리고 택시 업계에서 효율성과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는 호주 기반 스타트업으로서 우버의 이런 행동은 정말 역겹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우버의 행동이 호주 출신이 아닌 다른 국가 기반 기업의 관행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우버의 주장

그러나 우버 측은 스파이웨어 사용은 사실이 아니며 전직 직원이 이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 회사를 변호하고 나섰다.

우버의 대변인은 "이 전직 직원은 코딩하는 방법조차 모르는 기술 비전문가다. 그는 인터넷에서 긁어온 스크립트로 모두에게 공개된 정보를 단순 크롤링했다. 이것은 스파이웨어가 아니다. 이 웹사이트 자체가 개인 데이터를 유출하지 않은 이상 서프캠이 어떻게 해당 데이터를 가져왔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버의 대변인이 서프캠이 스파이웨어가 아니라고 주장한 것에 반해, 우버의 시드니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직원은 서프캠이 스파이웨어라는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두 명의 우버 관계자의 말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우버의 주장은 일관되지 않다. 한편 우버는 몇 년 전에도 비슷한 일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우버의 과거 행동

우버는 서프캠으로 논란이 되기 전에도 2017년에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경쟁 업체인 그랩(Grab)을 대상으로 스파이웨어를 사용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서프캠은 호주에서 인기 있는 웹캠의 이름을 딴 것이다. 파도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해변의 상황과 파도타기를 즐길 최적의 시간을 가늠하기 위해 사용하는 웹캠이다"라고 보도했다.

우버는 서프캠 프로그램을 디자인한 이유가 자사의 운전자 수와 위치를 온라인 데이터로 수집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우버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타사의 운전자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서프캠 프로그램이 애초부터 타사를 견제하기 위해 디자인됐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버의 또 다른 대변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회사는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조사했고 서프캠 사용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는 CEO를 비록한 회사의 경영진 내부에 중대한 변화를 가했다. 그리고 회사가 실행하는 모든 일의 핵심도 변화시켰다. 우리는 경쟁 업체가 등장하는 것을 늘 환영한다. 그리고 우리는 호주 및 국제법에 따라 공개적으로 판매되거나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정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윤리적이고 강력한 정책과 지침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버는 이미 2017년에도 동남아시아의 경쟁 업체인 그랩을 감시한 바 있다(출처=플리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