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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마리아 부티나, 스파이 혐의 유죄 인정
2019-07-30 17:27:44
장희주
▲스파이 활동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 여성 마리아 부티나가 유죄를 인정했다(사진=ⓒ셔터스톡)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미국에서 스파이 활동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 여성 마리아 부티나가 미국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부티나는 미국 전미총기협회(NRA) 및 공화당의 유력 인사들과 접촉,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성 로비까지 마다치 않았다고 해서 '현대판 마타하리'라는 별명이 붙은 인물이다.

미국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검찰은 "피고인과 부티나의 변호인이 법정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검찰과 합의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공판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러한 형태의 공판 신청은 보통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감형을 받는 경우에 이뤄진다.

부티나가 유죄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감형을 받는 형량감경협상(플리바겐)에 나섰다면 징역형을 면제받거나 최대 6개월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부티나가 이미 5개월간 수감된 점을 고려하면 곧바로 석방되어 러시아로 추방될 가능성이 높다.

부티나는 그 동안 "순수한 대학원생으로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개선에 일조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부티나의 변호인 측도 "언론의 관심을 받고 싶어 안달이 난 검찰이 사건을 과장했다"며 날을 세워왔다.

부티나는 2018년 7월 스파이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부티나는 2015년부터 NRA와 공화당의 유력 인사들을 만나 비공식적 모임을 갖고 미국 정계에 영향을 주기 위한 활동을 했다. 러시아 정부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를 전하거나 그들의 러시아에 대한 생각을 알아내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검찰은 부티나의 미국 활동을 지원한 인물로 알렉산더 토르신을 지목했다. 토르신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다. 검찰 측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무기를 소지할 권리(Right to Bear Arms)'라는 단체를 설립한 부티나를 눈여겨 본 토르신은 그녀가 미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NRA 행사를 함께 찾거나 공화당 의원들을 소개하는 등 물심양면 지원했다.

애인이었던 폴 에릭슨과 보수논객 조지 오닐 주니어도 부티나에게 정계 유력 인사들의 줄을 대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부티나는 미국 정계 인사들과 활동적으로 접촉했다. 스콧 워커 전 위스콘신 주지사와 여러 번 만났고, 2017년에는 마크 샌포드 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의 추수감사절 저녁식사에 초대됐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참모였던 고든과 함께 록밴드 스틱스의 콘서트를 관람했고, 같은 해 NRA가 주관한 저녁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된 바 있다.

▲부티나는 토르신의 지원 어래 미국 정계 인사들과 끊임없이 접촉했다(사진=ⓒ플리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