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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아프간 가즈니서 폭탄 테러…미군 3명 사망
2019-05-28 17:55:37
장희주
▲아프간 가즈니에서 탈레반이 설치한 폭탄이 터져 미군 3명이 죽고 3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사진=ⓒUS내셔널아카이브)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아프가니스탄(아프간) 무장반군 탈레반이 가즈니 인근 고속도로에 설치한 폭탄이 터져 아프간 주둔 미군 3명이 사망했다.

사망한 3명 외에 미군 3명과 민간 하청업체 직원 1명이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27일 벌어진 이 사건은 올해 미군이 겪은 최대 인명 손실이다.

미군이 아프간 군사작전을 공식 종료한 2014년 이후 탈레반은 영향력과 세력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가즈니 고속도로 폭발 테러처럼 미군과 아프간 군·경을 대상으로 한 탈레반의 테러가 잦아지고 있다.

▲현재 아프간에는 1만 4,000명의 미국이 주둔하고 있는데, 그중 절반이 후방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사진=ⓒ플리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2015년 이후 탈레반의 공격으로 사망한 아프간 군인과 경찰이 2만 8,259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25명의 군·경이 사망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미군은 2015년부터 2018까지 모두 합해 42명이 사망했다.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은 탈레반뿐만이 아니다. 알 카에다도 있다. 고속도로 테러가 발생하기 3일 전 미군 1명이 알 카에다와 교전 중에 사망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알 카에다 소속 무장대원들이 아프간 곳곳에서 테러 활동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알 카에다는 특히 님로즈 지역을 중심으로 세 결집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미군이나 아프간 정부군에게 주름살을 드리울 악재 중의 악재다.

다만 님로즈 경찰서장인 압둘 라퀴브 무바리즈는 신중한 입증을 견지했다. 그는 "최근 탈레반과 교전을 벌여 무장반군을 22명 사살한 적은 있지만 이들이 알 카에다와 연계돼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현재 아프간에는 1만 4,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14만 명이 주둔했던 2012년에 비해 그 수가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그마저도 절반이 일선 전투 병력이 아닌 물류 및 훈련 지원 등 후방 업무를 맡고 있다.

탈레반이나 알 카에다를 상대로 교전을 벌이는 것은 전적으로 아프간 군·경이고, 미군은 공중 폭격이나 군사 자문 등을 통해 지원하는 역할에 머물고 있다는 뜻이다.

아프간 군·경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 준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아프간 특수부대는 2만 명 규모로 추정된다. 아프간 전역을 보호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다.

아프간도 자체 공군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미군 공군력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미군의 공습 지원 역시 미군이 작전에 포함됐을 때만 받을 수 있어, 아프간 측이 큰 혜택을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군을 상대로 대등하거나 우세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주는 아프간 전역 34개 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