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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모텔 객실에 몰카 설치...1600명 사생활 촬영해 생중계
2019-06-26 18:29:55
허서윤
▲모텔 객실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한 영상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일당 4명이 체포됐다(사진=ⓒ게티이미지)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모텔 객실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한 영상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당은 10개 도시 30개 호텔 42개 객실에 몰카를 설치해 투숙객 1,600명을 불법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0일 남성 4명을 체포했다. 2명은 몰카를 설치하고 해당 영상을 유포한 혐의, 나머지 2명은 장비 구매 및 인터넷 사이트 운영을 도운 혐의다. 

이들은 모텔 객실의 TV 수신기,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등에 1mm 크기의 초소형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을 촬영한 후 해외 성인사이트에 영상을 생중계했다. 

일당이 운영했던 성인사이트는 총 4,000명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이 중 97명은 매달 약 5만원을 내고 생중계나 반복 재생을 통해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경찰청은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불법촬영 범죄는 있었지만, 영상을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생중계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밝혔다. 

 

정준영과 승리가 성관계 몰카 및 성접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초유의 사건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성관계 영상을 몰래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체포된 정준영은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구속됐다. 그룹 빅뱅의 멤버였던 승리는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알선한 혐의를 받아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지난 1월에는 한국 최대 음란물사이트인 '소라넷'의 운영자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운영자 송씨는 재판 내내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는 평범한 주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송씨가 다른 운영자들과 공모해 음란물을 배포하거나 이를 방조했다고 판단하고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현재 소라넷은 폐쇄된 상태다. 검찰은 송씨의 남편 등 소라넷의 나머지 운영자 3명에 대해 국제공조를 통해 수사망을 좁혀나가고 있다. 

▲당국은관음증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사진=ⓒ게티이미지)

당국은 몰카로 대변되는 관음증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힘써 왔지만 뚜렷한성과를 내지못하고 있다. 학교나 사무실은 물론 화장실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한 사건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친구나 헤어진 연인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당사자의 동의 없이 게시·유포되는 성적인 사진이나 영상을 뜻하는 '리벤지 포르노'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경찰이 발표한 공식 범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몰카 범죄는 그 증가세가 가파르다. 2010년 1,110건, 2012년 2,400건, 2014년에는 무려 6,600건을 기록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불법 촬영 가해자의 98%는 남성이었고, 피해자 2만 6,000명 중에서 84%가 여성이었다. 

결국 참다못한 여성들이 거리로 나섰다. 여성들은 '내 삶은 포르노가 아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국에서 대규모 거리 시위를 벌였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유희화하는 남성들을 향한 일침이었다. 서울시는 전담팀을 꾸려 공공화장실 2만 개를 정기 점검해 몰래카메라를 퇴출시킨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런 피상적인 대책으로는 몰카 근절이 어렵다는 비판이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