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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언론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작년 이어 올해 언론인 31명 암살당해"
2019-07-01 13:20:06
김지연
▲언론인 보호 위원회에 따르면, 저널리스트들에게 있어 작년과 올해는 좋은 해가 아니었다(사진=ⓒ위키미디아)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작년과 올해 연이어 언론인 피살사건이 증가 추세를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경없는기자회'에 따르면, 작년 초 24명의 언론인이 조직범죄의 희생양이 됐고 올해 31명의 기자가 살해당했다. 이러한 언론인의 죽음은 전 세계 범죄 조직에 대한 공포를 가중시킨다.

저널리스트 12명의 사망과 조직범죄의 연관성

올해 12명의 언론인이 사망한 사건 원인은 조직범죄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범죄 단체들은 세계 곳곳에 폭력 사태를 불러오고 있으며 가해자들은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 당국이 언론에 적대적이거나 범죄자들과 한 통 속이기 때문이다.

한 여성 언론인은 몰타 공화국에서 그녀의 차에 숨겨진 폭탄에 의해 살해당했다. 또 다른 두 명의 언론인은 에콰도르의 마약 카르텔에 의해 납치된 후 살해됐고, 다른 이는 인도에서 마피아를 폭로한 뒤 살해당했다.

뉴욕 타임즈의 리암 스택은 "조직범죄 집단은 언론인을 살해하는데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저널리스트들은 방화로 살해되거나 카페에서 총에 맞거나, 술집에서 나오다가 암살당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시간과 장소 가리지 않고 발생

국경없는기자회의 노니 가니는 "언론인들은 아프가니스탄이나 시리아의 테러 단체들에 의해서도 살해 당한다"며 "그러나 정부와 부패한 지도층이 언론을 침묵시키려 공모할 때, 전쟁 지역뿐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나 살해가 일어나게 된다"고 전했다.

멕시코는 기자에게 매우 위험한 지역 중 하나다. 작년 조직범죄로 9명의 기자가 실종됐고 올해 최소 4명의 기자가 살해당했다. 이외에도 언론인 사망 4건이 멕시코의 조직범죄에 의해 살해당했는지 조사 중이다. 

▲RFS 대변인 노니 가니는 언론인을 겨냥한 살해 사건이 더 이상 전쟁 지역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사진=ⓒ위키미디아)

언론인 살해 범죄자 90%, 처벌받지 않아

가니는 2012년 이래로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의해 32명의 언론인이 사망했으며 이 범죄의 90%가 처벌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멕시코가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면죄부가 더 널리 퍼져있는 국가라고 덧붙였다.

희생된 저널리스트는 이뿐만이 아니다. 2명의 에콰도르 언론인 하비에르 오르테가와 파울 리바스는 올해 3월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에 의해 처형당했다. 또한 3명의 브라질 언론인 제퍼슨 푸레자 로페즈, 자이로 소사, 그리고 말롱 드 카르발로 아라요는 지방 공무원들을 비판해 각각 갱단 단원들에게 총살당했다. 샌딥 샤르마는 인도에서 지역 경찰 청장이 연루된 불법 모래 채취를 폭로했고, 그 후 트럭에 치여 사망했다.

유럽 연합도 예외 아니야

역사적으로 언론의 자유가 보장돼 온 유럽 연합에서도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얀 쿠치악(Jan Kuciak)은 이탈리아의 강력 조직 범죄 단체를 조사하던 중 슬로바키아에서 살해당했다.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는 그녀의 나라가 조세 피난지와 연루되어 있음을 폭로하다 몰타 섬에서 자동차에 설치된 폭탄에 의해 숨졌다. 

세 번째 언론인 희생자는 불가리아의 부패를 폭로했던 빅토리아 마리노바다. 조직범죄 단체가 그녀를 살해했는지 여부는 아직 조사 중에 있다.

그 외 5개의 살해 시도는 조직범죄 단체에 의해 계획되거나 수행됐고 기자들에 대한 협박이나 공격들 또한 비일비재했다.

▲몰타의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는 집 근처에서 차량 폭탄으로 사망했다(사진=ⓒ위키미디아)

美 언론인은 안전할까?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언론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로부터 끊임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10월 파이프 폭탄이 CNN 뉴욕 지사로 배송됐을 때 그 긴장감은 최고조에 올랐다. 

CNN 뉴욕은 트럼프와 트럼프에 매우 반대하는 민주당원들의 분노를 동시에 자주 자아내는 곳이다.

언론인 보호 위원회 로버트 마호니 이사에 따르면, 작년 이후 자신의 의무를 수행하는 동안 살해당하는 언론인의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 수는 조직범죄와 관련이 없는 사망까지 포함하고 있다. 그는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였던 자말 카쇼기의 죽음을 언급했다. 그는 이른바 사우디 정부 당국의 명령에 따라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암살단에게 살해당했다. 

마호니는 또한 현재까지 9명의 언론인의 목숨을 앗아간 시리아와 12명의 언론인을 잃은 아프가니스탄 같은 전쟁 지역에서의 사망도 지적했다.

그는 "살해당한 언론인들을 위한 정의 실현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며 "이는 국가, 사법부 및 법 집행 기관들이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힘이 없다는 무서운 신호"라고 힘주어 말했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