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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미국판 스카이캐슬, '허프만·로우린' 등 유명 연예인 초대형 입시 비리 연루
2019-05-28 18:00:29
유수연
▲위기의 주부들로 유명한 펠리시티 허프만이 미국 입시 비리에 연루돼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셔터스톡)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 미국이 초대형 대학 입시 비리로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번 입시 비리에는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서 열연한 펠리시티 허프만(Felicity Huffman)과 '풀 하우스', '사인펠드' 등에 출연한 로리 로우린(Lori Anne Loughlin)도 연루 혐의로 기소돼 충격을 준다. 

미연방수사국(FBI)는 이번 사건을 '바서티 블루스 작전(Operation Varsity Blues)'으로 명명하며 비리를 수사하고 있다.

美 최대 규모의 입시 비리

이번 사건은 앞서 12일(현지시간) 연방 검찰이 코치들에게 뇌물을 주고 자녀들을 체육 특기생을 입학시킨 학부모들과 돈을 받은 코치들 수 십명을 기소하면서 알려졌다. CNN은 이번 사건이 역대 최대 규모의 명문대 입시 비리라고 전했는데, 이 두 명의 인기 배우들 외에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로펌 대표, 대학 관계자, 입시 브로커 등 50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기소됐다.

방송은 아카데미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던 연기파 배우 허프만이 '메일 사기' 및  '정직한 서비스 메일 사기'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비리에 연루된 학부모들은 브로커에게 뇌물을 주고 자녀를 대학에 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정직한 서비스 사기란 메일이나 유선 통신 방식을 활용해 타인의 재산이나 정직한 서비스를 의도적으로 박탈하는 사기 행위를 의미한다. 

실제로 허프만은 딸이 SAT에서 높은 점수를 받도록 일명 '더 키 월드와이드 재단(KWF)'이라는 허구의 자선 단체에 기부한 것처럼 속였다. 수사 당국은 허프만이 이 문제를 전화 통화로 논의하는 내용을 법원에 증거물로 제시했다.

풀 하우스에서 '앤티 베키'로 유명세를 떨쳤던 로우린 역시 허프만과 동일한 내용의 사기 범죄로 기소됐다. 남편인 모시모 지안눌리 역시 마찬가지로 기소됐는데, 이들 부부는 두 딸들을 서던캘리포니아 조정팀에 입학시키기 위해 50만 달러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핵심에는 입시 윌리엄 릭 싱어가 있다. 싱어는 지난 2012년 KWF를 직접 설립한 인물로, '엣지 컬리지 앤 커리어 네트워크'라는 대입 컨설팅 회사를 차려 명문대 입학을 원하는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고 체육 특기생으로 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범죄의 내막

엄청난 돈이 연루된 이번 뇌물 스캔들은 크게 두 단계로 구성된다. 가장 먼저 학부모가 대학 브로커에 뇌물을 제공하면, 돈을 받은 관련 조직은 해당 학생을 대신해 대리 시험을 치르거나 시험 성적을 조작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고객의 자녀를 입학에 성공시키기 위해 대학의 관련 체육 코치들에게 역시 상당량의 뇌물을 지급하는 것. 연방 법원의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입학에 성공한 학생들은 가짜로 작성된 운동 관련 프로필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이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인원은 약 50명에 달한다. 여기에는 SAT/ACT 행정관 2 명을 포함해 시험 감독관 1명, 대학 코치 9명, 대학 행정관 1명, 그리고 나머지 학부모 33명 등이다. 

그리고 이들 학부모들은 CEO를 비롯한 패션 디자이너, 로펌 대표, 그리고 대기업 임원 등 대부분 일반 서민층이 아닌 특권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매사추세츠의 연방 검사는 부모의 재산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학생은 동일한 입학 절차를 따라야 한다며, 부유한 이들 특권층을 위한 별도의 법률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FBI 요원인 조세프 보나볼론타는 학부모들이 자녀 입학을 위해 건넨 뇌물의 규모가 약 20만 달러에서 650만 달러에 이른다며, 연루된 학교는 예일대를 비롯한 스탠포드, 서던캘리포니아, 그리고 웨이크포레스트와 조지타운 등이라고 밝혔다. 

잘못된 교육 가치관

포브스 매거진은 이번 비리와 관련된 학부모들의 자녀 양육에 대한 가치관을 비판했다. 정직하고 성공적인 자녀로 양육하는 것이 아닌, 우쭐거리고 과시하는 권리에 취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부모들이 직접 사기와 속임수에 참여함으로써 자녀의 관심사보다 사회적인 성공에 더욱 가치를 부여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또한 부모들이 학교 명성을 자녀의 업적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며, 자녀의 지적 및 정서적 지능도 해당 학교보다 더 열등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매체는 이번 비리에 연루된 학부모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영향과 결과를 심각하게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자녀들이 이번 사건으로 정서적 혹은 정신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사건에서는 자신이 뇌물로 대학에 입학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아이들도 많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이러한 사기 행위에 빠지게 되면, 거짓되고 기만적인 속임수가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사고를 가질 수 있으며, 물질적인 성공이 정직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