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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네덜란드 트램서 총기난사 사건 발생…3명 사망·5명 부상
2019-05-13 16:22:36
김지연
▲아름답고 평화로운 도시인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의 트램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네덜란드의 도시 위트레흐트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며 테러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한 남성이 트램 내부에서 마구잡이로 총을 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최소 3명이 사망, 5명이 부상 당했다. 범인은 혼란에 빠진 틈을 타 트램에서 내려 도주했으나 이후 경찰은 이 남성이 터키 출신 이민자인 37세 고크멘 타니스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지난 18일(현지 시간) 오전, 24 옥토버 스퀘어 역 근처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에는 터키 및 모로코 출신의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

▲범인은 37세의 터키 출신 이민자였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목격자들은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려고 했고, 비상 브레이크를 밟은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목격자인 단 몰레나르에 따르면 상처를 입은 여성 승객이 열차 밖에 누워 있었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그녀를 도와줬다고 한다. 근처에서 사건을 지켜보던 몰레나르 또한 범인이 총을 들고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도망쳤다.

SWAT 팀이 범죄 현장에 몰려들었고 경찰이 타니스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근처 주민들은 실내에 머무를 것을 명령받았다. 시내의 모든 이슬람 사원은 사원 내부를 비우라는 명령을 받았고 근처 보안이 강화되기도 했다. 

이 사건은 뉴질랜드에서 이슬람 사원을 대상으로 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3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범인의 행동

언론에 따르면 타니스는 종교인이며 전 부인과 심한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전에 강간 혐의로 기소된 적도 있었다.

타니스와 함께 이웃으로 자란 알프테킨 아크도간은 "타니스는 공격적인 사람이었으며 거리를 활보하길 좋아했다"고 말했다. 타니스와 함께 일한 적이 있는 또 다른 증인에 따르면 타니스는 아브리코스라는 레스토랑에서 설거지하는 일을 했으며 늘 문제를 일으키고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한다.

아크도간과 네덜란드 요즈가트(터키의 도시) 연맹 이사인 제키 바란은 타니스가 터키 중부에 있는 마을인 요즈가트에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바란은 타니스의 아버지가 그의 아들은 가족과 연락을 하지 않은 지 오래됐다고 말했기 때문에 타니스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후 트램 총격 사건은 트위터의 주요 트렌드로 떠올랐다. 사람들은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이슬람 사원 총격 사건과 이 사건을 비교하기도 했다. 특히 터키 출신 이민자들이 다수 거주하며 트램 총격 사건이 일어난 근처 지역인 카날레나일란트에 사는 사람들이 이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레제프 에르도간 터키 대통령은 터키 TV에 출연헤 터키 정보 기관 또한 위트레흐트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국내 분쟁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고 테러 행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터키 방송국 아나돌루는 타니스가 혼자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네덜란드는 100명 당 2.6명 수준으로, 총기 소지율이 매우 낮다(사진=ⓒ맥스픽셀)

트램 총격 사건에 다른 사람들이 개입됐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경찰은 목격자들이 트램 안에 여러 명의 총잡이가 있었다고 증언한 데에 따라 두 명을 더 체포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총리인 마르크 뤼터는 테러 공격의 가능성을 무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위트레흐트 시장인 얀 반 자넨은 시 정부는 테러리즘이 이번 공격의 동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국가 대테러 기관 또한 이번 사건을 최고 수준의 위협으로 분류하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한편 경찰은 이번 공격의 동기가 개인적 일 수도 있다고 말하며 주변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무르라고 권고했다.

범인의 전 부인이 살해당했을 가능성

살해당한 피해자들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향간에는 사망자 중에 타니스의 전 부인이 포함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 타니스의 아버지에 따르면 두 사람은 10년 전에 이혼했다.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낮은 총기 소지율을 보인다. 100명 당 2.6명 수준이다. 미국은 1명 당 1개 이상의 총기를 보유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총으로 인한 살인율은 인구 10만 명 당 0.2~0.3명 수준으로, 미국의 10만 명 당 4명 수준에 비하면 매우 낮다.

한편 위트레흐트는 천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네덜란드 문화 및 상업의 중심지였다.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대학인 위트레흐트대학은 물론 개신교 본부 등이 이 도시에 위치한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