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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뉴질랜드, 테러 충격에 총기 규제 강화…시민 지지 여론 높아아
2019-05-28 18:08:16
허서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뉴질랜드가 총격 테러 사건 이후 총기 소유 규제 강화에 나섰다.(출처=픽사베이)

 

뉴질랜드가 이슬람 사원에 가해진 총기 테러로 50명이 숨진 참사를 총기 규제 강화에 나서 눈길을 끈다. 최근 20여년 간 총기 난사 테러 사건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이웃나라 호주처럼 총기 규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지난 3월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위치한 모스크(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50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나 전세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당국 경찰은 용의자 호주국적의 브렌튼 타렌트(28)를 체포하고 살인혐의로 기소했다.

이후 뉴질랜드에서는 저신다 아던 총리의 적극적인 호소로 총기 반납이 시작됐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3월 18일 총기규제 강화라는 원론에 합의한 뒤 다음 주 세부 사항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시민들 지지 높아, 호주처럼 성공할지 주목

인구 약 500만명인 뉴질랜드에는 대략 150만 정의 총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는 이번 주 총기 반납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현재 전국에서 최소 37정의 총기가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호주는 지난 1996년 태즈메이니아의 유명 휴양지인 포트 아서에서 당시 28살의 범인의 총기 난사로 35명이 숨지는 사건 후 총기 규제를 크게 강화한 바 있다. 

당시 호주 정부는 총기보유자들로부터 약 70만정을 사들여 폐기하고 총기 소유 규제를 강화했으며, 불법 무기류를 자진 신고하면 사면하는 조치도 더했다. 이후 호주에서는 5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사라지게 됐다.

이번에 뉴질랜드에서 사용된 총기 역시 당시 호주 테러범이 사용한 반자동소총 'AR-15'가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역시 재임 중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형 총기 참사 때마다 총기 규제를 시도했으나 의회나 이익단체 등의 강력한 총기규제 반대에 부딪쳤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호주의 총기 개혁에 부러움을 표시할 정도로 호주의 사례는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현재 뉴질랜드에서는 16세부터 총기를 소유할 수 있다(출처=픽사베이)

 

뉴질랜드에서도 이번 정부의 총기 규제 방침이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총기 소유 면허를 합법적으로 취득할 수 있는 최소 연령은 16세이며, 18세부터는 대량 살상이 가능한 반자동 소총도 소유할 수 있다. 이번에 테러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호주 국적의 브렌턴 태런트(28)도 범행 당시 반자동 소총 2정과 산탄총 2정 등 총 5정의 총기를 사용했는데 5정 모두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민들 사이에서 총기 사용 규제를 지지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해 일찌감치 자신의 반자동 소총을 반납한 뉴질랜드 시민 존 하트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총기는 몇몇 작업에 유용하기도 하지만 사실 옆에 두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자신의 편리를 위해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게 해서는 안 되며, 반자동 무기 없이도 갖가지 일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사람이 경찰에 총기를 반납한다고 해서 세상을 바꿀 수 없지만, 이게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의 사냥 로비단체인 '피시 앤드 게임 NZ' 측도 군대식 반자동무기를 금지하고 되사들이는 조치에 지지를 표하고, 다수의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대용량 탄창의 판매 제한에도 찬성의 뜻을 보였다.

한편 최근 뉴질랜드 각료회의에서는 총기규제 강화안을 마련, 내주 초에 공개하기로 하면서 관련 작업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아던 총리는 반자동 소총 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한 총기법 개정을 발표할 것으로 외신들은 예상하고 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톨령 은 호주의 총기 규제 성공에 부러움을 표한 바 있다. (출처=픽사베이)

네덜란드도 총기 난사로 8명 사상자 발생

한편 뉴질랜드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추가 공격을 실행할 계획이었다고 밝혀 더 큰 충격과 분노를 사고 있다.

마이크 부시 뉴질랜드 경찰국장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용의자의 추가적 공격의 진행을 막았다고 믿는다"며 "(첫번째 신고 이후) 21분만에 현재 구류 중인 용의자를 체포한 덕분에 여러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초기 대응조의 업적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에서도 테러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이 일어나 다시 한번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현지시각 3월 18일 오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의 한 트램 안, 남성이 승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총격범은 37살의 터키 출신 '괴크맨 타느시'로 차량을 타고 도주하다가 현지 경찰의 수색에 검거됐다. 그는 수 년전 IS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됐다가 석방돼 과거 체첸공화국에서 무장활동에 가담한 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총격 사건 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지방에서는 테러 위협 경보가 처음으로, 최고 단계 5단계로 조정됐다가 범인이 검거된 후 4단계로 내려갔다.

네덜란드 당국은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공범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네덜란드는 위트레흐트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테러 행위는 우리의 관대함과 열린 사회를 향한 공격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터키 관영 통신은 터키에 사는 범인 친지의 말을 인용해 총격 동기가 가족 분쟁이라고 보도했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