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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美 IT 공룡 구글, 성추행 혐의 임원에게 '거액 퇴직금' 지불 파문
2019-06-26 18:29:55
허서윤
▲구글의 아밋 싱할 전 검색부문 수석부사장이 2016년 성희롱 혐의를 받아 회사를 떠났다(사진=ⓒ셔터스톡)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구글이 성희롱 의혹을 받던 임원에게 약 508억 원의 천문학적 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1일 공개된 법원 문건을 확인한 결과 구글이 아밋 싱할 전 검색부문 수석부사장에게 퇴직수당으로 4,500만 달러를 건넸다.

싱할 전 수석부사장은 한 사외 행사에서 여성 직원의 몸을 더듬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 2016년 구글을 떠났다.

 


법원 문건을 통해 공개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이사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구글은 당시 싱할 전 부사장에게 2년 치 급여 3,000만 달러 외에 경쟁사에 이직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1,5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추가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싱할 전 부사장은 2017년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로 이직했다. 하지만 이직 당시 성희롱 의혹을 숨겼다는 사실이 드러나 입사한 지 5주 만에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구글은 싱할 수석부사장 외에 성폭력 의혹이 불거져 회사를 떠난 앤디 루빈 전 수석부사장에게도 9,000만 달러의 막대한 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루빈 수석부사장은 휴대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의 창시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하지만 2013년 한 호텔에서 부하 직원에게 구강성교를 강요한 혐의가 불거져 이듬해 퇴사했다.

 

알파벳 이사회 회의록을 비롯한 법원 문건은 알파벳의 주주 제임스 마틴이 알파벳 이사회를 상대로 올해 1월 제기한 소송 과정에서 나왔다.

마틴 측은 알파벳 이사회가 부적절한 의혹을 받는 주요 임원들을 해고하는 대신 과도한 퇴직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회사의 명예와 재무 상태에 손실을 끼쳤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사회가 회사와 주주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루빈 수석부사장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이사회의 승인 없이 그에게 1억 5,000만 달러의 주식을 상여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이사회의 승인 없이 루빈 수석부사장에게 1억 5,000만 달러의 주식을 상여금으로 지급했다(사진=ⓒ셔터스톡)

또한,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루빈 수석부사장은 하드웨어 스타트업 사업, 싱할은 자선사업을 위해 퇴사한다는 엉뚱한 퇴직 사유를 기재했다. 거액의 퇴직금을 보장하기 위해 비위 사실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구글 안팎에서 반발이 거세다. 구글은 예전부터 고위 임원들의 사내 성폭력과 성차별을 감싸고 있다는 항의를 받았다. 실제로 작년 11월 수 만 명에 달하는 구글 직원들이 성희롱 의혹에 대한 회사의 부적절한 대처에 항의하며 파업을 벌인 바 있다.

구글은 비난이 거세지자 성폭행 관련 의혹에 대해 좀 더 단호하게 대처하는 한편 성범죄에 대한 의무적 중재 제도를 없애기로 했다. 지난 2월에는 모든 직원의 항의나 민원에 대해 의무적 중재 조치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