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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中 정부, 무슬림 인구 감시위해 'DNA' 사용
2019-05-13 17:17:15
장희주
▲중국 정부가 위구르 지역 무슬림 인구를 감시하기 위해 DNA 샘플 등의 개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무슬림을 감시하기 위해 무료 건강 검진이라는 명목으로 DNA 샘플을 채취한 정황이 밝혀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38세의 위구르족 '타히르 이민'은 중국 정부가 실시한 무료 건강 검진 캠페인에서 혈액 샘플을 제공했다. 이민은 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중국 당국이 혈액 샘플을 채취했을 뿐만 아니라 얼굴 사진을 스캔하고 목소리를 녹음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민의 심장과 신장 등을 검사하며 일반적인 건강 검진을 하는 것처럼 행동했으나 그 결과를 이민에게 제공하지는 않았다. 이 소식은 뉴욕 타임스에 의해 보도됐다.

▲신장 당국은 무료 건강 검진의 일환으로 DNA 샘플을 채취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사진=ⓒ게티이미지)

무료 건강 검진

이민은 위구르족 무슬림 수백만 명이 중국 정부에 의해 감시받고 있으며, 무료 건강 검진이라 칭한 DNA 샘플 작업에 착취됐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모두를 위한 건강'이라는 이름으로 신장 지방에서 행해지고 있다. 2016~2017년 동안 3,600만 명의 DNA 샘플, 홍채 이미지 및 기타 개인 데이터가 수집됐다.

신장 지방 당국자들은 무료 검진의 일환으로 DNA 샘플을 수집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들은 정부가 DNA 기계를 구입한 이유는 내부적인 사용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위구르족은 공산당에 충성해야 한다"

중국은 위구르족이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만들기 위해 신장 지역에서 철권 통치를 이어왔다. 2016년부터는 위구르족은 물론 다른 소수 민족인 무슬림 인구들이 충직한 추종자가 되도록 만들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중국 정부는 빈곤과 이슬람 급진주의를 근절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직업 훈련 캠페인이라는 것을 만들어 수십만 명의 무슬림을 구금했고, 그 과정에서 DNA 샘플을 채취했다.

위구르인들은 자신의 DNA를 제출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지만 경찰과 현지 당국자들은 위구르인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무료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렸다.

인권 단체들과 위구르족 운동가들은 중국 당국이 수집한 유전 물질이 포괄적인 DNA 데이터 베이스를 만드는 데 사용될 것이며 이는 중국을 따르지 않는 위구르인들을 추적 및 감시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및 다른 국가에서는 경찰들이 범죄 해결이나 실종자 수색 등을 위해 가족 구성원들의 유전 물질을 이용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중국 당국은 DNA 샘플 데이터 베이스를 전국적으로 구축함으로써 범죄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써모피셔의 DNA 장비

중국 과학자들은 써모피셔(Thermo Fisher)가 만든 장비를 사용해 DNA 수집 능력을 향상시켰다. 이 회사는 DNA 검사 키트에서부터 DNA 지도 작성 장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구를 제조해 과학자들이 인종 및 해당 인종과 관련된 질병을 손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써모피셔의 2017년 중국 매출은 209억 달러(약 23조 7,300만원)에 달한다. 이것은 이 회사의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한다.

써모피셔는 위구르를 통제하려고 강력한 캠페인을 실시한 신장 정부에 자사의 장비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판매된 장비 중 일부는 주 경찰에 의해 사용됐다. 

2013년에는 이 회사의 어플라이드 바이오시스템(Applied Biosystems)이라는 산하 브랜드가 중국 연구원들에 의해 사용됐고, 중국 연구진은 이것을 이용해 한족, 위구르족, 티벳인들의 DNA 샘플글 구분했다. 이들은 다양한 인종의 DNA 샘플을 구분하는 것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케네스 키드의 유전 물질

위구르 DNA를 비교하기 위해 중국은 예일대 출신의 유전학자인 케네스 키드의 도움을 받아 전 세계 사람들에게서 수집한 유전 물질을 사용했다. 키드는 미국 법원에서 DNA 증거가 받아들여지기를 원했고 이와 관련된 지식 전달을 위해 1981년과 2010년에 중국을 방문했다. 이것은 중국 공안부가 주선한 만남이었다.

2010년에 키드는 중국 법무부의 리 차이샤를 만났다. 그 이후 리는 미국에 있는 키드의 연구실에서 11개월간 근무했가. 리는 중국으로 귀국할 때 몇몇 DNA 샘플을 가져왔다. 키드는 이것이 공동 연구를 위한 샘플 공유라고 말했다.

중국 과학자들은 키드가 운영하는 ALFRED(Allele Frequency Database)에서 2,000명 이상의 위구르인 데이터를 공유했다. 이 데이터 베이스에는 전 세계 700개 인구 그룹의 DNA 정보가 들어있다.

써모피셔는 이후 위구르를 감시하기 위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중국 신장 지역에 자사의 장비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자사의 가치, 윤리 강령 및 정책을 준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권 단체들은 이 회사의 결정에 찬사를 보냈지만 회사의 장비가 다른 루트를 통해 신장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감시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키드는 자신이 제공한 자료와 기술이 중국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과학자들이 윤리적으로 행동했으며 DNA 기증자로부터 정보에 입각 한 동의를 얻었다고 믿는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