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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한인 여고생 살인범 '에드난 사이드'…HBO 다큐멘터리 제작
2019-06-26 18:29:55
허서윤
▲릴랜드의 항소 법원은 2000년에 유죄 판결로 기소된 애드난 사이드의  살인 사건에 대한 발의를 기각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20년 전 한인 여고생이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사건이 재조명되며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HBO는 '애드난 사이드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올봄 미국에서 오는 10일, 영국에서는 다음달 1일에 방영된다.

사건

1999년에 사건 당시 17세 이혜민양은 동갑내기 전 남자 친구인 애드난 사이드에 의해 교살됐다. 그리고 다음 해 사이드는 볼티모어 주차장에서 그녀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사이드는 혜민양의 살인사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1999년 졸업 예정이었던 혜민양은 남자 레슬링팀과 필드하키 학교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동했고 우등생으로 평가받았다. 그녀와 사이드는 1998년에 데이트했고 함께 무도회에도 참석했다. 

 ▲사이드와 이혜민양이 둘 다 고등학생이었던 때, 사이드는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후 살인 혐의로 2000년에 기소됐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두 사람은 1998년 12월에 헤어졌지만, 친구로 남기로 했다. 이들은 문화와 종교가 서로 달랐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둘의 관계를 비밀로 했다(사이드는 파키스탄 출신이었다). 그녀는 사망할 당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

메릴랜드 항소 법원에서 사이드의 변호인들은 2000년 당시 변호사는 그가 필요로 하는 대표권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전 변호사인 故 크리스티나 구티에레스가 한 일에는 부족함이 있다고 했다. 친구인 아시아 맥클레인(Asia McClain)과 접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멕클레인은 사이드의 알리바이 목격자로 추정됐다. 사이드 역시 혜민양의 사체가 발견된 장소에 그가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휴대 전화는 증거가 될수 없다고 항변했다. 구티에레스는 이 휴대 전화 증거에 대해 검찰 측 셀 타워 전문가에게 반대 심문을 하지 못했다.

2016년에 하급 법원의 마틴 웰치 판사는 사이드가 새로운 재판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그 때 사이드는 이미 17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한 상태였다. 그의 변호사는 '사회에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 석방되어야 한다'는 발의를 제출했지만 기각됐다.

 

작년 특별 항소 법원은 쿠티에레스가 맥클레인을 인터뷰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이드의 혐의를 뒤엎은 하급 법원의 결정에 동의했다. 그러나 사이드가 문제를 곧바로 제기했어야 한 점을 고려할 때, 휴대 전화 증거가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은 동의하지 않았다.

항소 법원은 결국 쿠티에레스의 실행력이 부족했지만, 다른 증거들을 통해 사이드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판결했다. 크레이튼 그린 주니어 판사는 "대다수는 멕클레인을 알리바이 증인으로 제시했다고 해도 평결이 달라진 가능성은 크게 없다"고 평가했다. 

그린에 따르면, 맥클레인의 진술은 단지 사이드의 일관된 진술과 모순될 뿐이다. 대다수는 맥클레인의 증언은 사이드의 신뢰성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사이드의 변호인 중 한 명인 저스틴 브라운은 형사 사법 제도를 비난하고 있다. 그와 사이드 변호팀은 현 시스템하에서는 기소된 사람이 새로운 재판을 받기는 너무 힘들다고 불평했다.

현재 사이드는 교도수에 수감 중이며 38세다.  

▲HBO는 이혜민양 살인 사건과 사이드의 삶에 관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제작했다(사진=ⓒ플리커)

방송 쇼 

앞서 2014년 팟캐스트 '시리얼'은 12회 에피소드로 나눠 사이드 사건을 특집으로 방영해 한 주에 수백만번 다운로드 되며 유명세를 탔다.

'시리얼'의 창업자 아이라 글래스는 팟캐스트가 다시 사이드 사건을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세 번째 시리즈는 법률 사건이 아닌 다른 주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 예고했다.

사이드 사건에 대한 HBO 다큐멘터리는 에이미 버그가 연출한다. 전에 없었던 사건을 되짚어 보기는데 분량은 4시간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다큐멘터리 제작자는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발견된 사실과 정황을 공개해 사이드가 무죄임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버그는 2006년에 발표된 '우리를 악에서 구원하소서'로 오스카 상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카톨릭 교회의 성적 학대 스캔들을 파헤쳤다. 이번 사이드 다큐멘터리에는 이혜민의 고등학교 친구들의 인터뷰와 그녀 관련 기사가 등장하고, 그녀와 사이드가 만난 시간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의 마지막 등장은 죽기 전날 밤이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