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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야생동물 밀거래가 미치는 영향…글로벌한 체계적 노력 필요해
2019-06-26 18:29:55
장희주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는 불법적인 야생동물 거래는 세계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사진=ⓒ플리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가 불법 야생 동물 거래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했다.

수십 년간, 세계 여러 국가들은 야생동물 관련 범죄를 못 본 척하고 방치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야생동물 밀거래자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게 됐다. 

그 결과,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 위기 상태에 처하게 됐고 다수의 동물종이 절멸의 위험에 놓이고 있다. 야생동물 대량 밀거래가 연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거대 산업이 되면서 근절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그리고 약물 및 인신매매 같은 범죄처럼 야생동물 밀거래도 해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다시 방치하는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다.

동물보호 운동가들은 멸종 위기종 보호 및 보존을 위한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각국의 도움 없이는 야생동물 밀거래를 근절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런던에서 80여 개국이 참여한 불법 야생동물 밀거래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컨퍼런스에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참석해 야생동물 대량 밀거래로 세계인이 피폐해질 수 있다는 의견을 함께 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불법적인 야생동물 범죄가 인간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며 "야생동물 밀매업자들은 단지 야생동물을 훔치는 것뿐만 아니라 자연 서식지와 자원을 훼손해 자연이 인간에게 물려준 유산과 세계 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야생동물 밀거래 기업을 다른 조직 범죄와 똑같이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컨퍼런스 기간, 각국의 지도자들은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성장하고 있는 야생동물 밀거래 산업을 해결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 그리고 이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서 세계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데 합의했다.

 

각국 정부, 불법적 야생동물 밀거래 해결에 나서다

런던 컨퍼런스에 참여한 각국의 지도자들은 높은 수준의 정치적인 지원이 조직적인 범죄 네트워크를 없앨 수 있는 선결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컨퍼런스 말미에는 야생동물 범죄 해결을 위한 세계적 협력에 참여국 모두 동참할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야생동물 상품 수요와 시장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장이 불안정해지만 범죄자들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수단이 사라지기 때문에 야생동물 밀렵을 줄일 수 있다. 그렇다면, 세계가 합심하면 야생동물 범죄 근절이 가능해질까?

컨퍼런스에서는 세계 야생동물 밀거래를 '긴급한 세계 문제'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밀거래 시장 외에, 불법적인 야생동물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요인들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활성화 요인에는 세계 공동체와 각국 정부 기관들의 무사안일주의도 포함된다. 야생동물 거래에 대한 대외 정책 및 규정이 부재하고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결여돼 있기 때문에 범죄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세계 지도자들이 야생동물 밀거래 및 시장 와해를 위한 엄격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인터넷은 야생동물 밀거래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야생동물 밀거래자를 포함해 모든 범죄자들과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야생동물 밀거래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됐다고 여겨도 될 것이다.

▲세계 지도자들은 불법적인 야생동물 거래를 근절할 것을 천명했다(사진=ⓒ플리커)

야생동물 범죄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

무관용 정책의 도입으로 불법 거래의 구매자와 판매자를 없애는 것이 야생동물 범죄 해결의 핵심이다. 야생동물 범죄에 벌금을 부과하는 것만으로는 동물을 구할 수도 없고 지구를 보존할 수도 없다.

가봉의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은 "불법적인 국제 야생동물 밀거래는 단지 야생동물 문제만은 아니다. 경제와 생태계를 파괴하고 사법부를 약화시키는 행위다"고 말했다. 온딤바 대통령은 코끼리를 도살하고 상아를 판매하는 범죄자들은 벌어들인 돈을 테러리스트 단체를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제레미 헌트 외무장관도 컨퍼런스에 참석해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발언했다.

헌트 외무장관은 "인류에 대한 관심과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을 분리할 수 없다. 이 둘은 서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 당장 나서지 않는다면 결코 미래 세대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생동물 범죄는 야생동물 개체수 감소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유발해 지구의 미래를 위협한다.

▲불법 거래의 구매자와 판매자를 확인하는 것이 불법 거래를 뿌리 뽑는 하나의 방법이다(사진=ⓒ맥스픽셀)

주목할 만한 성공 사례가 있는가?

상황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효과적으로 밀렵과 야생동물 거래를 줄이고 있는 국가들도 있기 때문에다. 네팔의 보호구역에서는 밀렵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군 부대에서 야생동물 범죄자들을 제압했기 때문이다.

멸종 위기종의 구조 및 재활 노력도 느리지만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국가, 특히 코끼리와 코뿔소 개체수가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밀렵꾼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컨퍼런스에 참여한 세계 지도자들은 야생동물 범죄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자금 세탁을 표적 수사하는 야생동물 재정 태스크포스를 꾸리는 데 합의했다. 이 태스크포스에는 세계 은행 20여 곳과 다른 국제 기구도 참여할 계획이다.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은 "불법적인 야생동물 거래로 인해 나라의 사법 기관이 약화되고 있으며 시민 충돌을 가속해 국가 안정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헌트 외무장관은 "법이 시행돼 밀매업자들이 기소되면 야생동물 개체는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계획 대로만 된다면 향후 9년 내 네팔의 야생 호랑이 개체수가 회복돼 두 배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