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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왕'의 저주 내려지다…나이지리아 인신매매 문제 '심각'
2019-05-03 14:41:55
김주현
▲나이지리아 왕이 자국 여성들을 인신매매한 뒤 성매매하는 유럽 대륙을 저주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라이헨바흐=김주현 기자] 나이지리아의 왕이 자국 여성들을 인신매매해 강제로 성매매를 시키는 유럽 대륙에 '왕실의 저주'를 내렸다.

나이지리아에서 저주란 미국의 대통령 행정명령과 동등한 왕실의 법령이다. 저주는 법의 지배를 받으며 법 집행 기관은 필요한 모든 합법적 수단을 통해 저주를 성취한다.

나이지리아의 에도 주는 인신매매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지역이다. 에도의 주도인 베닌 시티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다수 발생한다. 여성들에 대한 인신매매는 비단 나이지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매년 1면 명의 여성들이 인신매매로 팔려나가 유럽의 이탈리아 등지에서 불법적인 활동에 강제로 관여하게 된다. 그리고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당하는 여성의 90%가 에도 출신이라는 보고도 있다. 

전문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당국은 적어도 15명의 나이지리아 소녀들에게 매춘을 강요한 조직원 다수를 체포했다.

인신매매

에도에서 납치당해 인신매매로 팔려간 여성들이 유럽으로 가 강제 노동을 당하게 되는데, 이 과정은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위험한 길이다. 다수는 여정을 완수하지도 못하고 목숨을 잃기도 한다. 

이 길은 나이지리아 북부 도시로 이어지는데, 첫 번째 고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동북쪽에 있는 리비아로 들어간다. 이 길은 이민자들이 이용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후 이들은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넌다.

이 루트는 지난해 CNN의 조사로 밝혀졌다. CNN에 따르면 이런 인신매매가 유럽의 성매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칠리아의 검사인 조바넬라 스카미나치는 "이탈리아 국경에 도착한 여성들은 매춘을 강요당한다. 이탈리아까지 온 여행 비용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스카미나치는 15명의 나이지리아 소녀들을 해방시킨 작전을 주도한 바 있다. 그녀는 "나이지리아, 니제르, 리비아 등지를 거쳐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인신매매 루트는 매우 정교하게 짜여져 있다. 여러 법 집행 기관이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14세 정도의 어린 소녀들을 착취하는 성매매 사업체도 만연하다. 소녀들은 엄격한 통제를 받기 때문에 이곳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 소녀들은 니제르 등을 거쳐 유럽으로 납치된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심리적 보강

이탈리아 검찰은 시칠리아에서 해방된 나이지리아 여성 중 일부가 이곳에서 취직을 시켜 주겠다는 거짓말에 넘어가 이곳으로 오게됐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들은 고국에서 전통적인 의식인 주주 세레모니를 겪어야 했으며, 이것은 고통스럽고 두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의식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심리적 충격을 가하는 의식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시칠리아 당국은 정신과 의사들과 함께 이런 의식에 희생당하다가 도망쳐 결국 인신매매를 통한 강제적 성매매에 착취당한 여성들의 외상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팔레르모 지역에는 나이지리아 여성들이 꾸린 작은 공동체가 있다. 이들은 오사다니 오순절 교회를 성지로 개조해 인신매매 조직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을 돕는 가나인 여성을 예언자라 부른다. 

이 여성은 "나이지리아 여성들이 도움을 구하기 위해 나에게 온다. 이들의 몸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악인들이 이들의 몸에 나쁜 영혼을 주입했고 이 때문에 여성들이 매춘부의 삶을 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고 깨달은 여성들은 도움을 받기 위해 이곳에 온다"고 말했다.

▲시칠리아 당국은 매춘에 관여한 조직을 체포해 나이지리아 소녀들을 구했다(사진=ⓒ플리커)

에우아레 2세 왕의 기운

에도 지역의 인신매매에 관한 소식이 국제 뉴스로 전해지자 에우아레 2세 왕은 성매매에 반대한다는 생각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국가의 사제들을 모아 인신매매범들에게 저주하고자 했다. 

에우아레 2세 왕은 "오늘부터 인신매매하는 그 누구든 우리 조상들의 진노에 직면할 것이다"고 말하며 인신매매범은 물론 인신매매를 지지하는 네트워크에 반대했다.

한편 작년 4월에는 그리스가 또 다른 인신매매 중심지로 주목받았다. 그리스 경찰이 발표한 2017년 조직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그리스는 북부 리비아에서 지중해를 가로질렀을 때 가장 가까운 목적지다. 

또 그리스의 인신매매범들은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시리아, 파키스탄, 불가리아, 알바니아, 터키 지역의 사람들을 납치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리비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신매매와 연관이 깊다.

[라이헨바흐=김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