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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 정부, APEC 행사 차량 284대 반납 호소
2019-05-28 18:26:38
조현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현재 APEC 정상 회담에 사용될 차량을 구매해 골치를 썩이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라이헨바흐=조현 기자] 파푸아뉴기니 정부가 작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사용된 200여대의 고급 수입 차종을 반납할 것을 호소했다. 

APEC는 중국의 대통령 시진핑과 미국의 부통령 마이크 펜스와 같은 세계 정치적 거물들이 참석하는 큰 행사이다. 사라진 고급차 200여대는 행사 참여를 위해 입국하는 각국 정부 관료의 차량 서비스를 위해 구입됐다. 

▲40대의 슈퍼카 중 하나는 이탈리아 차량인 마세라티이며, 이는 한 대당 미화 10만 달러의 가격에 이른다(사진=ⓒ픽사베이)

파푸아뉴기니 마세라티 논란

APEC에 가입된 21개의 국가에서 가장 낮은 발전을 이룬 국가인 파푸아뉴기니에서 소식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파푸아뉴기니가 APEC 정상 회담과 같은 국제적인 이벤트를 개최할 경제적 여력이 없음을 지적했다.

800만명 인구의 이 작은 나라는 유럽연합(UN)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의해 개발 도상국으로 분류된다. 

지난 2017년 12월, IMF의 국가 보고서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는 주된 수출 상품들의 가격하락과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의 완공에 따른 낮은 경제 성장율을 겪고 있다. 

UN이 발표한 내용을 보도한 BBC는 "파푸아뉴기니의 40%의 인구가 하루에 1달러보다 더 적은 돈을 벌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미디어의 부정적인 의견에도 불구하고 파푸아뉴기니는 고위 관료들을 초대하는 행사를 열어 자국을 알리고, 해외 자본을 투자받아 경제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이에 따라 작년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총 10만 달러가 넘는 이탈리아의 슈퍼카 40종을 수입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파푸아뉴기니의 APEC 수상 저스틴 트카첸코는 정상회담에서 마세라티를 수입한 이유에 대해 'APEC 정상회담에 사용될 차량의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함이었다고 말했고, 비록 공공 기금이 차량의 수입에 사용됐지만, 민간 부문에서 정상 회담에 사용된 차량을 경매에 넘기겠다고 덧붙였다.

최고 속력이 275km/h에 달하는 이 슈퍼카들은 수입되기 전, 나라의 좋지 않은 도로 상태로 우려를 낳았다. 따라서 운전자들은 도로에서 80km/h의 속력 제한을 따라야 했다.

정부의 그릇된 행동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지난 1월 100대의 차량과 국가 장비가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경제부 장관인 켄 은간간(Ken Ngangan)은 사라진 차량에 ▲소방차 ▲앰뷸런스 ▲버스 등이 포함된다고 한다.

국정 기관 이사 폴 바커는 "차량 도난 사건은 파푸아뉴기니의 관리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현재 파푸아뉴기니의 회계 감사는 1년이 늦게 나오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고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다"고 덧붙였다.

경찰 당국의 호소

경찰 당국은 파푸아뉴기니 정부가 현재 소아마비로 국가의 공공 보건에 비상을 선언함과 동시에 비싼 차를 사들였다가 이를 분실해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고 했다. 

분실된 차량은 ▲토요타 랜드크루져 ▲포드 ▲마즈다 ▲미츠비시 파이에로 등이 있으며 파푸아뉴기니 수도 전역에 분산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차들은 작년 11월 정상 회담이 끝난 후, 경매로 팔릴 예정이었다.

경찰 총장이자 국가 자산 회수 부서장인 데니스 콜고란(Dennis Corcora)은 "284대의 차량이 APEC 기간 동안 각국의 정상들에게 대여됐지만, 아직까지 회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비싼 차량으로는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세단이었는데, 이는 작년 가장 큰 논란거리였다. 경찰 당국은 이 차량을 아무 흠집 없이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으며, 없어진 3대의 벤틀리 차량도 회수가 됐다고 한다.

콜코란은 "마세라티 40대와 3대의 벤틀리는 최상의 상태이며 오래된 부두에서 큰 창고로 가져와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파푸아뉴기니 대변인인 크리스 포킨스(Chris Hawkins)는 반환되지 않은 수많은 차량은 현재 정부가 소유한 주차장에 보관돼 있으며, 의무관이나 소방관 등 공무원들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9대의 불분명한 차량은 끝내 온전한 모습으로 되찾지 못했다. 차량의 부품은 제거되고 심하게 손상돼 있었다. 현재 6대는 아직 수도에 있으며, 3대는 마운트하겐으로 옮겨졌다.

▲파푸아뉴기니 경찰은 마세라티와 토요타를 포함한 여러 차를 반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차량은 행방 불명 됐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라이헨바흐=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