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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노예 무역, 여전히 성행..."노예, 전 세계 2000만 명 이상 발생할 수 있어"
2019-05-28 18:27:04
유수연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현대판 노예 무역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 국제노동기구(ILO)와 세계노예지수(Global Slavery Index)의 상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000~4,000만 명 이상의 사람이 대서양 연안에서 비일비재한 현대판 노예 무역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ILO가 추정한 바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2,0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이미 노예처럼 일하고 있다. 영국에서 마치 노예처럼 일하는 사람들은 1만 3,000명 정도에 달하는데, 정확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현대판 노예 제도에 따라 일하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과거 18세기에는 아프리카 대륙에 살던 사람들이 노예라는 '상품'으로 전 세계에 팔려나갔다. 현대판 노예로 일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아프리카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현대판 노예 제도는 불법 마약과 무기 거래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범죄 분야다. 또한 노예로 일하는 사람들의 71%가 여성과 어린 소녀들이다.

산업의 범위

ILO에 따르면 약 2,500만 명의 사람들이 노예처럼 단순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 1,500만 명의 사람들은 노예처럼 일하기 위해 결혼을 강요당한다. 역사적으로 노예 제도를 없애기 위해 수많은 이정표가 세워졌다. 미국에서는 1807년에 노예 제도를 불법으로 규정했고 1865년에 노예 해방을 위한 내전인 남북전쟁이 끝났다. 그 이전에 영국에서도 인도인들을 노예화하지 못하게 만들려는 세도가 있었다. 그러나 산업이 진화하고 사람들이 종사하는 일의 범주가 바뀌었을 뿐, 여전히 인적 자산에 대한 수요는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다양한 국가 출신의 수많은 사람들이 노예로 일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매춘부나 건설 노동자 등으로 일하고 있다. 매우 가혹한 환경에 처한 사람도 많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오늘날 노예 매매는 더욱 비밀리에 다각화되고 있다. 3~4세기 전에는 공개적으로 이루어지던 것인데 이것이 금지되면서 현대판 노예 매매는 일반적으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숨겨진 장소에서 비밀스러운 방법으로 행해진다. 국제 연합(UN)은 인신매매, 어린이 병사, 미성년자 결혼, 불법 이주 노동 등을 꼽으며 현대판 노예 제도의 심각성을 알렸다. 뉴욕 타임스 또한 얼마 전 1면에 인신매매 및 성매매로 의심되는 행위에 대한 폭넓은 조사 결과를 게재했다. 억만장자이자 NE 패트리어츠의 구단주인 로버트 크래프트가 매춘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기사에 따르면 경찰은 감시 카메라를 이용해 크래프트의 혐의를 입증했다. 기사에 따르면 인신매매의 피해자인 많은 여성들이 강제로 매춘을 하며 스파나 마사지샵 등에서 소위 '후원자'를 만난다고 한다.

UN은 또한 이탈리아의 오렌지 농장이나 카타르의 건설 현장에서 착취당하는 이주 노동자들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강제 노동에 강요당할 위험에 처해 있다. 영국에서도 이렇게 일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늘고 있다. 특히 교외 지역에서는 노예처럼 일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다. 그런데 오늘날의 '현대판 노예 제도'는 17~19세기의 노예 제도와는 달리 의도적으로 위장돼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이에 대해 인식하기가 쉽지 않다.

현대의 인식

글로벌 정책 포럼의 기업 책임, 사업 및 인권 프로그램 담당 프로그램 책임자인 카롤린 세이츠는 다국적 기업들이 노예 제도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자발적 약속을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풍부한 경험적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발표한 이주자와 난민의 건강에 관한 가장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적절한 안전 조치 없이 고위험 직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수도 없이 많으며 이들 또한 어떤 의미로는 현대판 노예 제도의 피해자들이라고 봐야 한다. 다양한 국가에서 반 노예 제도법 등을 만들어 암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대판 노예 제도를 뿌리뽑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판 노예 제도를 멈추려는 수많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국제노동조합연맹의 사무총장 샤란 버로우는 현대 사회에서 노예제가 사회 경제적 불평등으로 번성했다고 말했다. 버로우는 "현대판 노예 제도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 에미레이트의 카팔라 제도에서부터 시작해 어디에나 존재한다. 파라과이의 목장에서부터 태국과 필리핀의 어업, 이탈리아의 농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현대판 노예 제도가 존재한다.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의류, 식량 및 서비스의 공급망은 이주 노동자와 토착민들이 착취당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들은 취약한 상태에서 강제 노동을 강요받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본부를 둔 엔드잇(END IT) 운동 본부의 이사인 제니 브라운은 지난 2월 7일이 노예의 날에 빛을 발하라(Shine a Light on Slavery day) 운동날이었다고 말했다. 이 운동은 현대판 노예 제도를 이상적으로 근절하고 변화를 만들어낼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브라운은 "매년 우리가 얻는 추진력을 보면 이런 비인간적인 범죄에 대한 인식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을 끝내고,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 현대판 노예 제도를 조명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이것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