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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빈라덴 아들, 알카에다 지도자로 급부상...美 전방위 포위 나서
2019-05-28 18:36:35
김지연
▲오사마 빈라덴 이미지(사진=ⓒ픽사베이)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911 테러'로 악명이 높았던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 함자 빈라덴이 최근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그에게 현상금을 걸고 글로벌 사회에 협조를 요구하는 등 그를 잡기 위한 전방위 포위 전략에 나서고 있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함자 빈라덴이 알카에다의 지도자로서 권력을 승계받고 있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함자 빈라덴이 최근 인터넷을 통해 음성과 영상 메시지를 내보내 미국과 서방 동맹국에 대한 공격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함자 빈라덴의 아버지인 오사마 빈라덴은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된 바 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함자 빈라덴이 아버지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에 대한 공격을 경고했다.

오사마 후계자 함자, 국제 테러리스트 특별 지정

오사마 빈라덴은 지난 2011년 5월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미군에 의해 사살당했지만 함자는 아직도 테러리스트 집단인 알카에다의 지도자급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에다는 지난 2001년 9월 11일 미국에 대한 동시다발적 테러를 퍼부었으며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붕괴가 가장 유명한 사건이다.

이에 미국 정부는 지난 2017년 1월 함자를 '특별 지정 국제 테러리스트'로 발표했다.

오사마 빈라덴은 지난 2009년 아들 사드가 미국의 폭격으로 사망하자 새로운 후계자로 함자를 지목했다. 오사마의 부인 3명 가운데 카이리아 사바르가 낳은 아들이 함자 빈라덴이다. 빈 라덴은 생전부터 함자가 자신의 뒤를 이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빈 라덴의 이복형제들에 따르면 함자는 아버지 빈 라덴의 죽음에 대해 보복 의사를 밝히고 있다. 현재 알카에다를 이끄는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대행을 맡고 있는 함자는 공개석상에서 워싱턴·런던·파리·텔아비브를 상대로 전쟁을 펼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힌 바 있다.

서방 정보당국은 지난 2년 간 함자의 소재지를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 함자의 소재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 정보 당국은 그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국경 지대에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함자의 이복형제들 역시 함자가 아프가니스탄에 있을 것이라 추측한다.

▲911 테러 당시 공격 당한 미 국방성(사진=ⓒ픽사베이)

현상금 100만달러, 동맹국 협조 통한 전방위 포위

미 국무부는 함자 빈라덴에 대해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2,00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그의 거처와 관련한 정보 제공에 대한 대가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미 국무부는 "함자 빈라덴이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그 하부 조직의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다. 그의 소재를 알려주면 현상금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함자가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사이에서 '이슬람 성전의 적자'로 불리며 새로운 중심축 역할을 한다는 판단에서다. 함자는 유년 시절부터 이복형 사드, 칼리드와 함께 아버지 오사마를 따라 알카에다에 가담했다. 그가 14세 때 총을 메고 아프가니스탄 산악 지대를 누비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2005년 공개되면서 얼굴이 공개됐다. 그는 아버지 오사마의 목소리와 화법을 잘 모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미 국무부는 오사마 빈라덴 사망 당시 파키스탄의 은신처에서 압수한 물품들을 통해 그의 아들인 함자 빈라덴을 후계자로 대체하기 위해 훈련시키고 있다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함자를 잡기 위해 글로벌 사회와도 전방위적인 협력관계 형성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UN 유엔 회원국들에게 함자 빈라덴의 자산을 동결하고 여행금지, 무기거래 금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함자 빈라덴에 대한 시민권을 박탈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미국이 '정의를 위한 보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함자의 생포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100만달러의 현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직후인 3월 1일(현지시간) 이같이 결정했다. 사우디 정부는 국적 박탈 사실을 관보에 기재한 후 이를 발표했다.

▲911 테러 당시 공격 당한 세계무역센터(사진=ⓒ유튜브 캡쳐)

911 테러 주범 딸과 결혼, 알카에다 맥 이어간다

함자 빈라덴은 현재 30대 초반인 것으로 미 국무부는 추정하고 있다. 함자 빈라덴은 지난 2001년 911테러 당시 여객기를 납치해 미국을 공격했던 모하마드 아타의 딸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타는 이집트 출으로, 지난 2001년 911 테러 때 뉴욕 세계무역센터(WTC)를 공격하던 비행기의 조종사였다. 당시 그를 포함해 테러리스트 5명과 승객 92명 전원이 사망했다

함자가 아타의 딸과 결혼한 것은 911 테러 관련자들이 여전히 알카에다 중심에 있으며, 빈 라덴의 맥을 이어 계속 조직을 꾸려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한편 오사마 빈라덴의 가족은 지난해 8월 영국 가디언지와 만나 최초로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사마 빈라덴의 어머니 알리아 가네는 "빈라덴은 길을 잘못 든 사랑하는 아들"이라며 "오사마는 아주 좋은 아이였고, 나를 너무나 사랑했다. 20대 초반 잘못된 사람들을 만나 세뇌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사마는 똑똑하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였다"며 "대학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를 다른 사람으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빈라덴의 형제 하산과 아흐마드는 "911 테러 이후 17년이 지났음에도 어머니는 오사마에 대한 일을 부인하고 있다. 어머니는 그를 너무 사랑해서 비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함자 빈라덴 외 외 다른 빈라덴의 가족들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전 왕세자 모하마드 빈나예프가 마련해 준 사우디의 한 은신처에서 지내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99년 이후 빈 라덴과 관계를 끊었으며, 함자와도 연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