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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동유럽, 마약범죄로 '몸살'…범죄조직과 부패정부 유착 의혹도
2019-06-26 18:29:55
김지연
▲마약 범죄자 켈멘드 발릴리이 체포 됐다(사진=ⓒ셔터스톡)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동유럽 정부가 발칸 반도를 중심으로 성행하는 마약 범죄를 막기 위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며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부패한 정부와 유착한 마약 범죄조직 수사에 많은 의혹을 남기며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알바니아와 코소보, 몬테네그로 등은 그리스 북서쪽에 위치한 발칸 반도의 작은 나라로 악명 높은 마약 거래상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조직화 된 범죄가 판을 치고 있지만, 정작 마약상의 중요 인물들이 체포된다거나 마약이 압수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디어소시에이티드프레스에 따르면, 최근 알바니아로 도피한 범죄자 켈멘드 발릴 리가 알바니아 정부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보스니아와 헤르체고비나(BiH)에서 경찰이 만들어낸 마약범들을 검거 후 1주일이 채 안 돼 일어난 일이다. 

찾아낸 마약량은 240kg이었으며 수사 관계자들은 알바니아, 코소보, 몬테네그로를 넘나들며 추적해 마약 네트워크에서의 중요한 접점을 찾아내는 것에 성공했다. 동시에 몬테그레노의 한 법원은 마약 거래로 의심스러운 정황에 놓여 있는 기자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사라예보 마약 단속

헤르체코비나 경찰 서장 자르코 라케타(Zarko Laketa)는 조사 당국이 보스니아와 헤르체코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1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객코 시 근처에서 마약 범죄자 3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번 수사는 헤르체코비나의 거리를 대상으로 발칸 반도에서 마약 범죄를 검거하기 위함이다. 라케타는 기자 회견에서 이번 마약범 검거는 객코 도시 지역의 역사상 가장 큰 마약 집단 중 하나를 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찰 당국은 마약이 객코에 도달하기 전 알바니아, 코소보, 몬테네그로에 유통됐다고 주장했다.

또 작년 12월, 헤르체코비나 경찰은 사라예보에서 남동쪽으로 18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빌레카라는 곳에서 중간 규모의 대마를 압수했다. 

그들은 4명의 몬테네그로인이 운전하던 3대의 차량으로부터 200kg의 마약을 압수했다고 한다. 경찰이 마약범을 추적하며 찾아낸 이 경로는 아시아 마약 거래상들과 동유럽 정부 네트워크가 연결되는 '파이프라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되고 있다.

켈멘드 발리리의 체포

두 건의 큰 마약 압수와 체포가 이루어지고 1주일 후, 알바니아 내무부장관 샌더 레쉬(Sander Lleshi)는 정부가 지난 3년 동안 찾지 못했던 거물 마약 상인 '켈멘드 발리리'가 복잡한 수사를 통해 화요일 경찰에 붙잡혔다고 말했다. 

알바니아 사란데에서 정부 고관으로 일했던 발릴리는 그리스로부터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 그리스는 발릴리가 마약 거래 단체의 중요 인물이라고 오랫동안 의심해 왔기 때문이다.

알바니아의 수상 에디 라마(Edi Rama)는 발릴리의 체포가 "조직화 범죄에 맞서는 큰 한 걸음이 됐다"며 "이러한 마약 단속 사건은 유럽연합(UN)의 정회원 국가로 되기 위해 노력 중인 알바니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마약 거래와 부패 엄중 단속은 알바니아가 UN에 합류하기 위해 꼭 성공시켜야 할 의무다.

 

말티노빅의 의심스러운 유죄 판결 시점

몬테네그로 법원은 발칸 지역의 기자 요보 말티노빅(Jovo Martinovi ć)에게 범죄 집단 유착, 마약 거래 혐의로 유죄를 선고해 형량 18개월을 내렸다. 그는 본래 마약 거래를 보도하는 기자였다.

말티노빅은 이러한 법원의 판결에 항소했으며, 기자보호위원회(CPJ)는 그의 형량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말티노빅은 "나는 기자여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만약 내가 정말로 마리화나 사업에 관여됐다면, 진짜 마약 사업에 관련된 인물들처럼 무죄 판결을 받았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몬테네그로에서 마약 사업에 관련된 인물들이 유죄 판결을 받아야 하지만 주로 무죄를 받는다는 것이다. 현재 법원은 마약 거래 혐의자들 대신 그를 기소했고, 그는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자신의 유죄 판결은 자신의 결백을 반증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한편, 말티노빅은 같은 혐의로 3년이 좀 넘게 수감된 바 있다. 그는 마약 공급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요보 말티노빅은 18개월을 구형받았다(사진=ⓒ셔터스톡)

말티노빅은 보복당한 것일까?

VICE와 CAPA 프레스에서 활동한 요보 말티노빅의 유죄 판결이 잘못된 것이라면 사법부에 잘못된 판결에 영향을 미친 부패한 정부 인물이 있을지도 모른다. UN의 2013 중간보고에서 몬테네그로는 부패를 척결하려고 했으나, 국내법이 계속 바뀌었고 법집행기관도 충분하지 않아 부패 세력을 척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 보고서가 제출되고 4년 후, 몬테네그로는 세계의 정부 부패성을 판단하는 비정부기구 국제 투명기구가 매년 발표한 부패인지지수에서 현재 가장 높은 점수 46에 도달한 바 있다. 

더욱이 아시아와 서유럽을 잇는 마약 거래 '파이프라인'이 발견돼 마약 거래자들에게 위험한 상황이 오자, 이러한 판결을 내린 몬테네그로의 사법부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