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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印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물 끊는다"…수자원 전쟁 시작하나
2019-05-28 18:43:54
허서윤
▲인도가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강을 막는다면, 수억 명의 파키스탄인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인도가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강을 막아 공급되는 물을 차단할 것을 발표했다. 이는 카슈미르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로 40명의 인도 군인이 사망한 사건의 보복으로 추정된다. 

니틴 가드카리(Nitin Gadkari) 인도 교통부 장관은 동부 강 유역에서 흘러나온 물을 우회시켜 잠무, 카슈미르, 펀자브 주민들에게 재분배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인들의 죽음에 대한 복수

앞서 지난 14일, 잠무-카슈미르의 풀와마 지역에서는 인도 경찰 2,500여명을 태운 차량 행렬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카슈미르 반군 자이시-에-모하메드가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으며 인도는 파키스탄이 실제 배후라고 주장했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치명적인 공격을 수행하도록 도왔다고 비난했다. 두 나라는 카슈미르에서 수년간 영토 분쟁을 벌여왔다.

서방의 정보국들도 파키스탄 보안국이 반인도 무장단체들의 활동을 허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인도가 점령한 카슈미르 일부 지역에서 무장단체들이 테러범들에게 폭탄 제조법 등 물질적 지원과 전문지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격한 언쟁

이 사건으로 인도와 파키스탄은 매일 서로 신랄한 발언을 주고받는 중이다.

그러나 인도가 선택할 수 있는 군사적 선택지는 많지 않은 편이다. 양국은 각각 자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천 명의 병력이 국경을 따라 모여 있다. 

지금까지 인도 정부가 파키스탄의 물 공급을 끊겠다고 위협한 적은 있지만, 단호한 태도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무장단체가 우리(Uri) 마을의 인근 인도군 기지를 공격했을 때 이와 유사한 위협을 가한 바 있다. 

▲인도는 물을 파키스탄에 대한 처벌의 형태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사진=ⓒ123RF)

인더스 수자원 조약

현재 인도와 파키스탄 두 나라는 '인더스 수자원 조약'을 통해, 인더스강의 물에 대한 권리를 서로 나눠 전력 생산과 농경지 관개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들은 가드카리가 인더스강의 동쪽 지류에서 파키스탄으로 유입되는 물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한 것은 확고하게 결정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조약에 따라 인도로 향하는 물이 파키스탄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앞으로 이 물은 인도의 새로운 수력발전 사업과 농장에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델리 정책연구센터 교수이자 인더스 물 조약 전문가인 브라마 첼레이니(Brahma Chellaney)에 따르면, 인도는 오랫동안 강물을 이용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그는 "인도 정부의 발표는 그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라며 "인도에 팽배한 반파키스탄 감정을 이용하기 위한 수사적인 언급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자살 폭탄 테러 연루설 부인

파키스탄은 아직 인도의 물 위협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자살 폭탄 테러에 대한 어떤 개입도 부인하고 있다. 임란 칸(Imran Khan) 파키스탄 총리는 인도가 왜 카슈미르 점령한 인도인들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잊었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칸은 카슈미르에 온 수십 명의 파키스탄 젊은이들을 언급했다. 이들은 전투 단체에 가입했고 인도의 카슈미르 점령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인도 보안군은 펠릿총과 실탄을 사용해 시위대에 대응하고 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중동 연구소의 분석가인 아리프 라피크(Arif Rafiq)는 "인도의 물 위협은 다가오는 인도 총선 때문에 촉발되고 있다"며 "모디 정부가 매우 단호해 보일 필요가 있으며, 파키스탄을 제지하는데 있어서 모디 정부의 천연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키스탄에 즉각적인 위험은 없지만 인도의 위협은 남아시아의 국가간 갈등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며 "이 지역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물이 곧 전쟁의 무기로 부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