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중범죄(Homicide)
르누와르 풍경화 '만, 바다, 녹색절벽' 도난당해
2019-05-28 18:44:09
장희주
▲3인 도둑이 프랑스 화가 피에르 오거뉴 르누아르의 풍경화를 훔쳐갔다(사진=ⓒ플리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중부 유럽 최대의 경매장 도로티움에서 프랑스 화가 '피에르 오거뉴 르누아르'가 그린 풍경화 한점이 3인조 도둑들에 의해 도난당했다. 

도난당한 작품은 '만, 바다, 녹색절벽'이라는 제목의 풍경화다. 두 명의 도둑이 감시관들의 주위를 돌리고, 그 틈을 타 다른 한명이 작품을 빼돌린 것으로 추정된다.

비엔나 경찰에 따르면 수사당국이 아직 용의자들을 구속하지 못했지만, 범죄자들과 사라진 그림에 대한 수색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경보 작동 여부

3명의 남성 용의자가 르누와르 그림을 액자에서 빼내 다른 출입구로 향하는 모습이 카메라 영상에 잡혔다. 그러나 이들이 보호 프레임에서 그림을 꺼낼 때 경보기는 작동되지 않았다.

현재 수사 당국은 작품이 경매장 밖으로 이미 수송됐는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비엔나 경찰에 따르면 도둑들이 얼굴을 굳이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매장에 있는 누군가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범법자들과 그림은 이미 단 몇 분 만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사건을 조사한 경찰 측은 다른 사람들이 똑같은 기술을 시도하거나 작품 도난에 모방범죄의 가능성이 있어 그림을 보호 틀에서 어떻게 제거했는지 대중에게 알릴 수 없다고 말했다.

도로티움 측 성명

경매장 측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전시 중인 모든 예술품에 보험이 적용돼 있음을 알렸다. 도로티움 측에서는 자신의 건물에서 그림이 도난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도로티움 경매장은 1년에 약 25만개의 작품을 다루고 있다. 르누와르의 인상파 그림은 익명의 유럽 미술 수집가가 내놓은 것으로 1996년 런던의 소더비에서 구매했다고 한다. 소더비는 개인 판매 및 근현대 인상주의 작품의 최대 경매지다. 그가 작품을 구입했을 때 가격은 3만 5,000파운드로 현재는 16만 유로(18만 600달러)에 달한다.

불법 예술작 무역

미술 도난에 관한 저서를 저술 한 미국 미술사학자 노아 챠니는 박물관에서 예술품을 훔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이를 현금으로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도난당한 헨리 무어의 청동 조각품이 실제 사례다. 그의 작품은 약 2톤으로 300만 파운드의 가치가 있었으나 도둑은 현금으로 교환하는데 실패했다. 이에 도둑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작품을 조각조각 찢어 볼베어링으로 바꿔버렸다.

이렇듯 범법자가 작품을 훔치기 전에 예약된 구매자가 없는 경우, 최악에는 미술품을 잠복 경찰에게 판매하며 덜미를 잡힐 수도 있다.

▲도난당한 그림의 구매자를 찾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범죄자들은 종종 간과한다(사진=ⓒ플리커)

인터폴 측에서는 암거래시장 작품은 무기나 마약을 파는 것만큼 이윤이 높아 조직범죄 집단에게는 수익성이 좋은 사업으로 인식된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예술품을 훔치는 도둑들은 영화나 소설 같은 이야기를 기반으로 범행을 저질러, 예술품을 되파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챠니는 "미술품 도둑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면 예술품 도난 사건이 더 적어질 것"이라며 "허구를 믿고 이를 따라 하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라고 덧붙였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