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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차드호의 재앙 '보코하람', 2만 7,000명 살해하고 200만명 난민 발생시켜
2019-05-21 15:52:11
조현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차드호 주변 4개국이 보코하람의 테러에 신음하고 있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조현 기자] 이슬람국가(IS)의 서아프리카 지부를 자처하는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테러 위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하우사어로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의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에 이슬람 신정국가를 수립한다는 목표 아래 2002년 북동부 보르노주에서 처음 결성됐다. 

2009년 이후 본격적인 테러 활동을 개시한 보코하람은 현재까지 2만 7,000여 명을 살해하고 200만 명이 넘는 난민을 발생시켰다. 

▲보코하람은 차드호를 본거지로 삼아 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다(사진=ⓒ위키미디아 커먼스)

보코하람은 2014년 4월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 치복시에 있는 여학교를 기습해 학생 270명을 납치하며 악명을 떨치기 시작했다. 납치 사건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올해 2월 나이지리아 다프치시에 있는 여학교 학생 110명을 납치했는데, 치복시 사태와는 달리 기독교도 소녀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석방돼 집으로 돌아갔다. 기독교도 소녀의 경우 이슬람 개종을 거부해 억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11월 말에는 무대를 니제르로 옮겨 한 마을의 소녀 18명을 납치했다. 보코하람 무장대원 50명이 납치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틀 후에는 프랑스 석유채굴업체 포라코의 직원 7명을 살해했다. 

보코하람의 만행이 국경을 넘나들자 차드호 주변 4개국(나이지리아, 니제르, 차드, 카메룬)은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차드호 주변 4개국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다국적특수임무부대를 창설, 보코하람을 근절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근절이 쉽지 않다. 보코하람은 워낙 치고 빠지는 게릴라전에 능숙하다. 더욱이 최근에는 전술을 바꿔 여학생이 아니라 국제 구호원을 대상으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서 조산사로 근무하던 구호원 1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보코하람은 조산사를 참수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공개해 잔악성을 각인시켰다. 

▲보코하람은 국제구호원을 향한 테러도 서슴지 않는다(사진=ⓒ플리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바로 정부군의 군기 문란이다. 특히 연합군의 주축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할 나이지리아군이 되레 악행을 저질러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카타르 방송사 알자지라에 따르면, 보코하람을 피해 구사일생으로 난민촌에 도착한 여성들이 나이지리아 정규군에게 강간을 당하는 사건이 비일비재하다. 

적어도 여성들에게는 보코하람이나 정부군이나 다를 바 하나 없는 야만인이었던 것이다. "나이지리아군이 우리를 배신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 국제사면위원회가 십분 이해가 간다. 이런 '당나라' 군대가 보코하람을 상대로 어떤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심히 의심스럽다.

2016년 한 해 동안 나이지리아 보르노주의 난민캠프에서 발생한 성폭행과 성적착취는 보고된 사례만 수십 건에 달한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난민촌 성폭력 실태를 조사해 가해자들을 엄벌에 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난민들이 언제 어두운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가늠조차 힘든 실정이다.   

[라이헨바흐=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