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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수십명 생명 앗아간 카불 호텔 '자살 폭탄 테러'
2019-05-28 18:34:38
허서윤
▲지난해 카불의 한 호텔 겸 웨딩홀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작년 아프가니스탄 자살 폭탄 테러는 전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아프가니스탄 보건부 당국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카불의 한 호텔 겸 웨딩홀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공격으로 적어도 55명이 사망하고 94명이 부상당했다.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치명적인 공격을 비난하며 이를 용서할 수없는 범죄라고 묘사했다. 또 사건 다음 날인 11월 21일 수요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카불 웨딩홀 자살 폭탄 사건은 BBC가 발표한 지난해 가장 치명적인 공격 중 하나로 간주된다. 카불 시내 중심가에 있는 우라누스 호텔 겸 웨딩홀에는 당시 1,0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이슬람 성직자 모임을 위해 모인 수니파 무슬림 성직자, 아프가니스탄 울레마 의회 신자, 일반 신자 등이었다.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미확인 자살 폭탄 테러범은 조끼를 착용한 채 사람들이 코란의 구절을 낭독 중이던 행사장에 난입했다. 몇몇 생존자들은 사건의 끔찍한 여파를 묘사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19세의 학생인 샤피울라 자라였다. 자라는 이슬람 교육 기관인 무프티 누만 마드라사 출신의 학생이다. 당시 행사장에는 같은 기관 출신인 학생들이 수십 명 참석해 있었다.

자라는 "희생된 시신의 얼굴을 확인하니 친구였다"고 말했다. 그의 동급생 중 9명은 사망했고 10명은 부상당했다. 한 희생자의 친척 중 한 명은 "행사장이 공포가 덮친 광란의 장소로 변했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은 카불 시내 병원의 응급 센터로 실려갔다. 생존자들은 누구도 이런 공격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테러 공포에 사로잡히다

또 다른 BBC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 아프가니스탄 원조 지원단(UNAMA)의 자료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사망자 수는 작년 상반기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사망 원인은 무장 공격과 자살 폭탄 공격이었으며 이로 인해 1,6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최근 보고서에서 유엔이 발표한 수치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BBC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지역 중 15%가 적어도 일주일에 두 차례 공격을 받고 있으며, 20%의 지역은 적어도 주당 3회 공격을 받고 있다. 2017년 8~11월까지는 아프가니스탄 도시 중 4%가 탈레반의 지배 하에 있었다.

범죄자 수색

지금까지 자살 폭탄 테러의 배우로 밝혀진 단체는 없다. 하지만 최근 활동 중인 테러리스트 조직 2곳이 가해자로 의심받고 있다. 이 단체는 이슬람 국가의 지하드 단체인 이슬람 국가 코라산(IS-K)과 레반트(ISIL)다. 이 단체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 대다수의 배후다.

최근 몇 년 동안 IS-K는 카불에서 발생한 유사한 테러 공격의 배후였다. 카불에서 발생한 두 차례 공격으로 수십 명의 민간인이 희생됐다. 또 IS-K는 정보 서비스 훈련 시설을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자행하기도 했다.

작년 10월에 열린 국회 의원 선거 또한 피로 물들었다. 전국 여러 투표소에서 폭탄 공격이 발생해 수십 명이 사망하고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다. 알 카에다 조직체인 탈레반도 공격 활동에 적극적이다. 2014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군대가 철수 한 이래로 탈레반 그룹이 여러 아프가니스탄 지역을 장악했다.

그러나 알 자지라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 그룹은 최근 자살 폭탄 테러에 연루되지 않았다. 심지어 탈레반은 11월에 발생한 테러 공격을 비난하기까지 했다. 아프가니스탄의 보안 전문가이자 미국 평화 연구소(USIP)의 앤드류 와일더는 "전쟁으로 파괴된 국가에서 테러 공격이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 공격은 카불 정부와 아프가니스탄 국민들 사이에 더 깊은 골을 파기 위해 실시된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정부가 보장하는 최소한의 안보다. 테러 단체는 안보를 위협함으로써 시민들이 정부를 믿지 않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휴전의 기회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적군을 물리치기 위해 먼 길을 가야 한다. 이들은 평화 구축에 탈레반의 참여를 진전시키고 있다. 작년 11월 9일 러시아는 탈레반 회원들이 참석한 국제 회의를 주최했다. 이 고위급 회담은 분쟁을 해결하고 가능한 평화 유지 수단을 논의하기 위한 다리였다.

또 탈레반 고위급 관리들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특사는 카타르에서 평화 회담을 실시하기도 했다.

▲미확인 자살 폭탄 테러범이 폭탄 조끼를 착용하고 카불의 한 호텔을 습격했다(사진=ⓒ구글)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