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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美 앨라배마 주 연쇄 살인범 '다니엘 시버트'…잔혹한 살인 저지른 이유는?
2019-05-28 18:34:45
김지연
▲미국 앨라배마 주 탈라데가에 사는 사람들은 연쇄 살인범 다니엘 시버트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33년 전 연쇄 살인범 다니엘 시버트가 앨라배마 주 탈라데가에서 10여명을 살해한 사건이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1986년 2월 24일 청각 및 시각 장애인 학교에 다니는 학생 셰리 웨더스는 1주일 동안 학교에 등교하지 않았다. 이를 걱정스럽게 여긴 학교 상담 교사가 웨더스가 사는 아파트에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를 할 수 없었다. 소식을 들은 아파트 관리인이 웨더스의 집을 찾아갔는데, 웨더스는 집 안에서 4살 및 5살짜리 아들들과 함께 중은 채로 발견됐다. 이들의 시신은 담요로 덮여있을 뿐이었다.

아파트 관리인은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학교에 등교하지 않은 다른 학생들이 사는 집에 찾아갔다. 그 결과 린다 자만 또한 죽은 채로 발견됐다.

A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아파트 단지에서만 모두 4명의 희생자가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 웨더스와 자만은 청각 장애인이었다.

▲다니엘 시버트는 연쇄 살인을 시작하기 전 다른 도시에서 1급 폭행 혐의로 지명 수배를 받고 있었다(사진=ⓒ픽사베이)

수사 시작

경찰은 살인자를 찾기 위해 수사를 벌였다. 수사 과정에서, 해당 학교가 얼마 전 미술 교사를 새로 고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 조금 전이었다. 이 미술 교사의 이름은 다니엘 스펜스였다. 그는 이 학교에서 무급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왜 무급으로 일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나중에 정년까지 고용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아파트 단지에서 지문을 채취해 대조한 결과 다니엘 스펜스가 범인으로 밝혀졌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그가 1979년에 라스베이거스에서 1급 폭행 혐의로 지명 수배 중인 다니엘 시버트와 동일 인물이라는 점이 밝혀진 것이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여성의 목을 조른 바 있다. 피해 여성이 가까스로 도망쳐 신고하면서 그의 범행이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한 후 시버트와 연관이 있는 사람들을 찾았다. 그리고 시카고의 칵테일 바에서 일하던 여성 린다 오덤을 발견했다. 오덤은 시버트와 데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녀는 시버트의 지문이 잔뜩 묻은 차에 탄 채 죽은 상태로 발견됐다.

시버트는 또한 캘하운 카운티에서 죽은 한 여성을 교살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오하이오에서 뉴저지, 캘리포니아 남부, 몬트리올, 캐나다, 네바다 등으로 도망쳤다. 그러나 라스베이거스에 살던 시버트의 한 친구가 시버트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다음날 시버트는 테네시 내쉬빌에서 체포됐다.

체포 이후

그는 앨라배마에 5명을 죽인 것을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수 차례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살해했는지 묻자 그는 12명 혹은 그 이상을 살해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사람들을 죽인 이유는 강도짓을 하기 위해, 그리고 성행위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여러 여성을 잠자리로 유혹해 죽였다. 결국 시버트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시버트는 사형수 수감 건물에서 췌장암으로 사망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삶과 죽음

1954년 6월 17일에 태어난 시버트는 그의 아버지로부터 끊임없이 구타 및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한다. 그가 아버지에게 맞아서 생긴 상처는 성인이 될 때까지 남아 있었다. 그가 11살이 됐을 때 그의 어머니는 그와 누이를 데리고 도망쳤다. 그러나 어머니가 새로운 애인을 사귄 후 시버트는 집에서 도망쳐 길거리 생활을 했다. 1972년에 그는 해군에 입대하지만 불명예 제대했다.

2008년 4월 22일 앨라배마 뉴스는 다니엘 시버트가 앨라배마 사형수 수감 건물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대변인에 따르면 그는 53세의 나이로 췌장암에 걸려 사망했다.

알라바마 뉴스에 따르면 시버트는 수감 주일 때 앨라배마 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다. 자신이 췌장암 때문에 복용하고 있는 약과 사형 집행 시 복용하게 될 약이 상호 작용을 일으켜 엄청난 고통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시버트의 변호사인 조지 심스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그는 매우 유쾌한 인물이었으나 아주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며 "그가 왜 살인자가 됐는지는 알 수 없으며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