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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암호화 메시지는 테러리스트들의 가장 효과적인 도구"
2019-05-28 23:52:30
조현
▲테러리스트들이 암호화가 사용자의 사생활과 자유를 보장하는 점을 악용해 암호화 메시지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라이헨바흐=조현 기자] 사생활 보호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암호화 메시지 플랫폼이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악용되고 있어 양날의 검으로 지적됐다.

아이메시지(iMessage), 왓츠앱(WhatsApp), 위커(Wickr) 등 메시지 어플리케이션(App)을 통해 전송되는 모든 단어는 암호화를 통해 비공개 또는 보호된다. 

또한 시그널(Signal), 왓츠앱, 위커, 텔레그램(Telegram), 바이버(Viber), 스카이프 등 App의 90%가 합법적으로 데이터의 암호화를 사용한다.

양날의 검

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테러범, 소아성애자 등 범죄자들이 암호화 메시지를 이용해 경찰 당국과 테러방지 관계자들의 눈에 띄지 않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범죄자들이 사용하는 App은 타이머를 설정해 자동으로 메시지를 삭제하는 설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아이메시지나 왓츠앱, 위커 등을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앤드루 콜빈 호주 연방경찰국장은 "아이폰의 네 자릿수 비밀번호 설정만 해도 수사는 어려워진다"며 "휴대폰의 간단한 암호가 경찰이 생명을 구할 증거에 접근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성토했다.

다크넷의 존재는 테러리스트나 극단주의자들이 선전활동은 물론 무기, 사기문서와 같은 불법 물품 조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의사소통 위해 암호화 사용

2015년 샌 버나디노 테러 발생 이후 암호화된 사이트에서 테러리스트 간 의사소통이 이뤄진 사실이 여러 정부에 의해 밝혀졌다. 

당시 공격의 주요 용의자 시드 파룩과 타슈펜 말리크의 전자 기기가 압수되면서 이들의 아이폰으로 암호화된 메시지 사용처도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애플과 법 집행 기관 사이에 암호화를 둘러싼 법적 분쟁이 일어났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테러범들이 나눈 대화를 확인할 수 없으니 용의자들에겐 엄청난 이점"이라며 암호화된 메시지 플랫폼이 테러범들의 의사소통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17년 웨스트민스터 공격이 발생했을 때 앰버 러드 내무장관은 정부가 계획된 테러 공격을 즉각 차단하고 잠재적 테러 조직 네트워크인 메시지 App에 잠입해 대중을 보호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내비쳤다. 

왓츠앱 등의 유사 App으로 테러리스트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앤드류 파커 MI5 보안국 국장은 "기술적 진보는 온라인 구매, 소셜미디어 콘텐츠 또는 암호화된 의사소통 등 테러리스트들의 거래를 돕는다"고 피력했다. 

▲시드 파룩과 타슈펜 말리크의 아이폰으로 암호화된 메시지 사용이 발견됐다(사진=ⓒ펙셀스)

호주 정부의 대처

호주 보안정보기구(ASIO)에 따르면, 보안을 위협하는 중범죄자 95%가 암호화된 메시지로 비공개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 사이버 보안 장관 앙구스 테일러는 "범죄자, 테러리스트, 소아성애자들은 경찰 당국으로부터 숨겨진 암호화된 메시지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며 "범죄를 저지하고 범죄자를 잡기 위해 필요한 자료에 접근할 수 없어 경찰 당국이 불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피터 더튼 호주 내무장관은 이러한 관점에서 경찰이 암호화된 메시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강력히 요청했다.

새 법률의 시사점

멜버른 대학 사이버보안 및 프라이버시 전문가 수에레트 드레퓌스 박사는 입법안이 초래할 악영향을 지적했다. 법안은 충분한 독립적인 감시를 제공하지 않으며 지나치게 광범위하다는 논지다. 이에 따라 정부가 권력을 남용할 것을 걱정했다. 

그녀는 또한 새로운 법이 모든 사람의 권리, 특히 사생활 보장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헨리 잭슨 협회 내 '과격화와 테러리즘 센터(CRT)'의 니키타 말리크 소장은 "테러범의 암호화 이용 기회를 줄이는 것과 일반 시민의 의사소통과 사생활을 보호하는 것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라이헨바흐=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