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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벵갈 호랑이 개체수, 위험 수위 도달…특별 대책 필요해
2019-05-28 23:52:58
장희주
▲중국 한약재로 쓰이는 호랑이의 뼈는 밀렵에 큰 역할을 한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밀렵 사냥으로 벵갈 호랑이 개체수가 지속 감소하고 있어 방글라데시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호랑이 관련 제품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늘어나자 지역 해적들이 야생동물 거래에 손을 뻗기 시작했다. 이는 남아시아의 호랑이의 생태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게 됐다.

미 국제개발처 벵갈 호랑이 보호 운동부장 개리 콜린스는 "중국에서 호랑이 부위를 상당한 값으로 거래한다"며 "현재 약 100마리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 한 두마리 사냥 당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위의 상징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의 국제 거래에 대한 협약(CITES)은 호랑이 부위를 구매하는 주 소비자들의 목적이 약재가 아닌 이국적인 사치품을 얻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호랑이의 털은 인테리어 장식이나 건강을 위한 술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호랑이의 다른 부위들은 영향력을 얻거나 부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뇌물 혹은 선물로 사용된다. 

호랑이와 해적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가르지르는 망그로브 지역 순다르반스는 벵갈 호랑이의 고향이다. 학술지 퍼블릭 라이브러리 오브 사이언스(PLOS)에 따르면, 순다르반스는 망그로브 늪지대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범법자들의 낙원으로도 악명 높다. 

이들은 빈번히 섬 주민들의 창고를 털고 사람들을 납치하며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최근 해적들이 저지른 납치 사건의 수도 급증하며 지역의 농업을 계속해서 악화시키고 있다.

▲호랑이의 개체 수는 10만 마리에서 4,000마리로 줄어들었다(사진=ⓒ123RF)

해적들은 지역민들을 납치하며 상당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 한 사람당 지역주민 1년 수입의 10%에 달하는 미화 200달러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해적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벵갈 호랑이를 사냥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호랑이를 사냥하는 이유는 밀수에 의한 높은 수익률뿐 아니라 해적단 사이에서 벌어지는 경쟁심리에서였다.

그들은 독을 탄 사슴의 시체로 호랑이를 유인한다. 해적들은 호랑이가 사슴 고기를 먹고 난 후 죽기까지 기다리고, 죽으면 시체를 땅에 묻는다. 시간이 지나 몸이 부패되면 남은 뼈와 가죽을 챙기는 방식이다.

지난 2016년에는 서 뱅갈의 행정 구역 코이라에서 호랑이 7마리의 가죽을 회수했으며 작년에는 삼림 감시원들이 몽글라 지역 근처에서 2마리의 호랑이 가죽을 발견했다.

개체수 지속 감소

1990년대 초반 야생에 존재하는 호랑이의 수는 대략 10만 마리였다. 하지만 현재 보고서에 의하면 야생에 남아 있는 호랑이는 약 4,000마리 정도이며 7%만 서식지에 살고 있다. 

방글라데시가 시행한 2015년도 호랑이 개체 수 조사에서는 현재 방글라데시에 호랑이가 100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았으며 이는 2004년 440마리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수치다.

동물학 교수이자 비정부 기구 야생 보존 부서의 총서기관 안와룰 아일머(Anwarul Islma)는 "벵갈 호랑이 개체수는 감소는 망그로브 지역 생태계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그 뿐만 아니라 나라의 안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대응

현재 방글라데시 당국은 밀렵에 대해 엄중 단속을 해오고 있으며 동물 보호를 위한 장려책을 마련하고 있다.

호랑이를 죽이지 않고 잡아오는 지역민들은 미화 600달러를 포상금으로 얻을 수 있으며, 엄격한 진입 규제 또한 시행되고 있다. 순다르반스 숲 지역에 들어가는 지역주민들은 허가의 종류에 따라 미화 2.5달러에서 12달러를 내야 한다.

게다가 마을 사람들은 야생 보존을 하는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추세이다. 순다르반스 지역의 모든 마을은 '호랑이 대사'가 되기로 자처했다. 호랑이 대사란 자신의 마을 근처에서 호랑이를 목격했을 경우 지역에 있는 긴급 대응 조직에 연락을 하는 이들을 지칭한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