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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지나친 테러에 대한 경각심이 갈등·사고 야기해"
2019-05-28 23:54:03
조현
▲테러는 대중의 불안감을 쉽게 유발할 수 있다(사진=ⓒ맥스픽셀) 

[라이헨바흐=조현 기자] 테러리즘의 두려움으로 조성된 반(反)테러 정신이 오히려 사건·사고를 일으키고 갈등을 조성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순한 실수, 심각한 결과

테러리즘은 단어 자체로도 대중의 공포심을 유발시킬 수 있다. 테러 위협이 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대중의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테러를 정치가들 사이의 농담이나, 일반적인 장난으로 치부하는 것은 금기 사항으로 취급된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작년 12월 스코틀랜드 출신의 70세 존 스티븐슨과 그의 아내 메리온은 뉴욕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하던 중 비자 신청에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온라인 비자 양식에서 테러리스트냐고 묻는 질문에 실수로 '예'라고 체크해버린 것이다. 

이에 존은 즉시 당국에 전화를 걸어 해명하고 여권 세부사항을 모두 알려줬지만, 공무원은 그의 여권 번호를 확인한 후 존을 테러리스트로 신고했다. 결국 존의 비자 신청은 기각됐고 미국에 다시는 방문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 사건이 매우 심각한 이유는 테러와 관련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미국 비자 승인 방법의 문제점이다.  

모든 국가는 보안을 위해 비자 신청을 엄격하게 확인해야 하는 것이 필수다. 그러나 단순한 실수가 자동적으로 입국 거부, 심지어 영구적인 입국 금지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따라서 존이 불만 사항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며 미국은 더 포괄적인 조사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잘못된 근거로 부당한 체포

가디언에 따르면, 작년 8월 호주 사우스 웨일즈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스리랑카인인 모하메이 카메르 닐라 니잠딤은 이슬람국가(IS)에 연루돼 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니잠딤이 사용하는 공책에 유명한 호주 랜드마크를 공격할 IS 관련 테러 계획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체포된 후, 시드니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세븐 네트워크의 로버트 오바디아 같은 공인은 니잠딤을 '호주의 지원을 받고도 은혜를 원수로 갚은 배신자'로 낙인찍으며 빠르게 호주인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건은 심지어 호주의 총리인 스콧 모리슨에게까지 전달되며 조기 테러 계획으로 단정 지어졌다.

그러나 최근 경찰은 니잠딤에 대한 모든 혐의를 기각하며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두 명의 필적 전문가가 그의 필체와 당국이 발견한 노트의 필체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니잠딤은 자신을 명예 훼손한 언론과 부당하게 체포한 경찰의 처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니잠딤을 체포한 것은 당국의 입장에서 볼 때 당황스러운 실수임에도 호주 경찰은 그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국가 테러 위협이 매우 현실적이며 공책 내용은 매우 심각했기 때문에, 국가 보안에 관해서는 절대로 쉽게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공책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 번째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 사건 또한 잘못된 판단을 내린 당국의 실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 모든 사건은 반 테러 대책이 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물론, 테러는 절대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심각한 문제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켜야 하는 선이 존재한다. 잘못된 근거로 무고한 시민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문제다.

▲한 스리랑카 인이 IS와 연관이 있다는 혐의로 부당하게 체포 당했다(사진=ⓒ픽사베이)
[라이헨바흐=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