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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성매매 생존자, 음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다
2019-05-28 23:54:26
장희주
▲티메어 너지는 성노예로서의 삶을 살았던 여성 중 한 명이다(사진=ⓒ픽사베이)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우리는 삶에서 여러 선택을 하게 되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된다. 티메어 너지는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성노예로서의 삶을 살게 됐다.

우리는 종종 기회가 찾아 올 때 두 번 생각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너지도 그랬다. 그가 부다페스트에서 스무살을 맞이했을 때, 신문에서 한 광고를 보게 된다. 이 광고는 캐나다에서 베이비시터와 가정부로 일할 젊은 여성을 구인한다는 광고였다.

너지는 광고를 보고 업체에 연락해, 면접을 본 뒤 합격했다. 그는 구인 업체가 합법적인 회사로 보였고, 가족에게 많은 돈을 보낼 수 있겠다는 희망을 안고 집을 나섰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업체가 구직 활동을 하는 젊은 여성을 노리는 인신매매 단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토론토에 도착하자마자 도시에서 가장 지저분한 클럽에 던져졌고,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성 노예로 일해야 했다. 소위 구인 업체에서 벗어날 기회를 포착한 그는 언덕을 향해 뛰어 그곳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탈출에 성공한 뒤, 캐나다에서의 삶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 후 인신매매 피해 여성을 위한 옹호자가 되었다. 그가 겪은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너지는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어린 소녀들을 돕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국제 인신매매업자들을 폭로하는 것에 전혀 주저하지 않고 있다.

▲가정부로 일할 것을 약속 받고 토론토로 왔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사진=ⓒ맥스픽셀)

너지는 캐나다의 한 공연장에서 데뷔 콘서트인 '자유를 향한 여정'을 선보였다. 게스트로는 아만다 카인드와 다른 아티스트들이 등장했다. 너지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고전적인 헝가리 노래인 제렌다스 피터의 '아직 인생은 아름답다'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그는 '나와 함께 걷자'라는 비영리 단체를 이끌었지만, 자금 부족으로 결국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 후 너지는 사회 기업인 Timea's Cause Inc를 설립해, 북미에서 인신 매매 피해자들과 협력해 나갔다.

너지는 인신매매에 대해 널리 알리기 위해, 수십 개의 컨퍼런스, 언론, 연구진, 그리고 경찰관과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메시지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대중에게 전달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너지는 "여러 활동을 했지만, 사람들에게 다가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나는 헝가리로 간 후 노래를 녹음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전문적인 음악 교육이나,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곡 및 녹음을 통해, 너지는 제렌다스, 제르고 도로즈마이 등 여러 유명 뮤지션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헝가리의 청년이던 너지는 전문적인 음악 활동을 한 적은 없다. 그는 "나는 27년 동안 노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성노예의

너지에 따르면, 우리가 TV에서 보는 것은 실제 일어나는 일들과는 전혀 다르다. 실제 성노예들의 삶은 훨씬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그는 CBC K-W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성노예들이 맞고, 어두운 곳에 갇혀 수갑을 차고, 침대에 묶어 놓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몇몇 경우에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실 90%의 인신매매는 매우 천천히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그의 노력과 음악을 통해, 너지는 북미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의 인신매매 생존자들을 도울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당국, 연구진, 그리고 언론이 인신매매와 성 노예 관련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보다 나은 삶을 먹이 삼아 어떻게 젊은 여성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하루에 한 끼밖에 먹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고문당했다. 내가 셀 수 없을 정도로 강간당했다"고 회상했다.

너지에게 음악을 통한 노력에 대해 묻자, 그는 "음악은 사람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음악은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고, 몇 세대 동안 지속될 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너지는 음악으로 북미 및 세계 다른 지역에서 성매매 피해자를 도울 수 있다고 믿는다(사진=ⓒ플리커)

그는 음악의 보편성과 불변성이 전 세계의 더 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 너지와 섀넌 모로니는 함께 모여, '그림자에서 벗어나: 한 여성의 생존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모로니는 베스트셀러인 '유리를 통해'라는 책의 저자다. 또한, 소설 부문 주지사 문학상 및 범죄 소설 부문 아서 엘리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너지의 경험은 많은 젊은 여성이 겪고 있는 현실이며, 일부 여성들은 운이 좋아 그 지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지만, 많은 여성들은 여전히 고통 받고 있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