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중범죄(Homicide)
심장 잃은 채 가족에게 돌아오다…'데이비드 한프리스' 사건
2019-05-28 23:55:43
허서윤
▲이집트로 관광을 떠났다가 사망한 영국인 남성이 장기 일부가 사라진 채로 돌아와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이집트 휴가 중 사망한 남성의 시신에서 심장과 장기 일부가 사라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작년 9월 이집트로 휴가를 떠났던 영국 남성이 시신으로 돌아왔다. 데이비드 한프리스(62)는 이집트 홍해 연안에 있는 한 리조트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즉각 병원으로 후송되어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깨어나지 못하고 사망했다.

한프리스는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즐기던 중이었다. 사고 당시 그의 아내 린다와 네 딸, 그리고 손자들이 한프리스와 함께 있었다. 

심장 없는 시체

한프리스의 시신은 영국으로 반송됐고 2차 검시가 행해졌다. 검사 결과 한프리스의 시신에서 심장을 비롯한 장기 일부가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들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것도 모자라 장기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기가 막힌 상황에 모두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한프리스의 아내 린다 구달(59)은 "가족들의 동의도 없이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프리스의 딸 아니타 구달(36)은 아버지가 사망한 원인을 초조하게 기다리던 터에 유력한 단서인 심장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는 충격에 빠져 말을 잇지 못했다.

영국 언론은 이집트에서 행해진 1차 부검 전후로 장기가 도둑맞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기사를 연일 쏟아냈다. 그러나 이집트 당국은 영국 언론이 주장하는 '장기 도둑'은 사실무근이며, 1차 검시는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집트 당국

이집트 당국은 "한프린스의 심장을 비롯해 일부 장기의 샘플을 채취해 부검을 시행했지만 가족의 동의 없이 장기를 적출하는 일은 절대로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당국은 "모든 테스트는 국제적 과학 수사 기준에 부합한다며 한프리스의 사인은 심장마비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집트는 장기매매가 횡횡하는 나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영국 언론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 깔렸다. 최근에는 범죄 조직들까지 장기매매 사업에 손을 뻗치기 시작하면서 그 규모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커졌다.

이집트 정부는 특별법까지 마련해 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불법 장기매매는 근본적으로 이집트의 심각한 빈곤에서 비롯된 바 크다.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장기를 내놓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정부의 대책이 큰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에서는 장기매매 근절 계획의 일환으로 부검 시 사망자의 장기를 모두 적출하는 사례가 있긴 하다. 하지만 가족의 동의가 반드시 우선해야 한다. 이집트 당국은 한프리스의 경우 가족의 동의가 떨어지지 않아 적출을 시행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이집트 당국은 1차 검시에서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