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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美 '뇌 해킹' 차세대 사이버 위협으로 지목…"대재앙에 가까운 일 벌어질 것"
2019-07-30 17:45:47
김지연
▲앞으로 사이보그의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영화에서나 보던 사이보그의 시대가 도래할 날이 머지않았다. 기계적, 전자적으로 인체를 개선해 다양한 질병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에 따른 '전자 두뇌 해킹'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신체 일부를 기계장치로 바꾸면 해커들이 해킹을 통해 타인의 의식을 침범하거나 개인정보를 빼가는 등 공상과학(SF) 영화나 소설에서 나올 법한 범죄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더 많은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인간의 두뇌를 향상시키는 방법을 찾고 있다(사진=ⓒ플리커)

인간은 머지않아 눈 및 기타 신체 부위에 지능형 보철물을 삽입해 시력이나 신체 능력은 물론 뇌기능도 향상시킬 것이다. 예를 들어 뇌에 전극과 전자 등을 삽입해 신경 퇴행성 질환이나 파킨슨 병 등을 치료할 수 있다. 신체가 마비된 사람들은 운동 능력을 강화해 정상인과 다름없게 움직일 수도 있다.

'빌 코체바'는 지능형 보철물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예다. 그는 목 아래로 마비된 상태였는데, 뇌의 운동 피질에 뇌 임플란트를 실시해 팔 근육을 자극할 수 있었다.

아울러 '네이선 코플랜드'도 마인드 컨트롤된 로봇 손을 사용해 손목의 감각을 회복한 놀라운 사례다. 그는 "나는 모든 손가락의 감각을 느낄 수 있다"며 "때로는 전기 감각 같고 때로는 압박감 같다"고 말했다.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의 심비오틱 오토노머스 시스템(SAS) 이니셔티브 내에서는 로봇 공학을 발전시키기 위한 논의가 한창이다. 그런데 이들이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개인 정보다.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유발 하라리, 트리스탄 해리스, 니콜라스 톰슨 등은 인공지능(AI)의 발전과 개인 데이터의 거대한 가용성은 사이버 공간이 우리보다 우리 자신을 더 많이 알고 있는 시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대화에 따르면 앞으로는 뇌, 즉 뇌에 심은 칩을 해킹할 가능성이 발생한다. 다시 말해 타인의 두뇌를 해킹해 인간의 심리를 조작하는 마치 SF 영화와 같은 일이 실제로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인이나 마케팅 담당자 등이 범죄자의 표적이 되기 쉽다.

하라리는 "인간을 해킹하는 것은 신체, 뇌, 마음 등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해킹하는 것과 같다"며 "해커들은 사람을 조작하고 제어하거나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두뇌 향상

사람들은 질병을 가진 사람들을 돕는 것 외에도 다른 분야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인간의 두뇌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엘론 머스크는 뉴럴링크(Neuralink)를 만들었는데 그는 이것이 로봇이 인간의 두뇌를 차지하고 능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나노 기술과 전자 장치가 뇌에 이식돼 사용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것은 사람들을 통제해 돈을 벌려고 하는 해커들의 다음 목표다.

나노 기술을 의료 분야에 적용하면 사이버 보안 위험이 발생하는데, 이것은 의료 위험을 두 배로 증가시킨다. 보안 전문가에 따르면 생체 역학 해킹 문제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큰 위험이 될 우려가 있다.

건강 관리 분야 대기업 존슨앤존슨은 인슐린 펌프가 해킹에 취약하다는 문제를 겪었다. 회사 측은 사용자들에게 장치의 원격 제어 기능을 사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맥박 조정기의 취약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과학자들은 생체 역학 시스템이 해킹 당할 때를 대비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사진=ⓒ플리커)

생체 역학 시스템 해킹

현재까지 체내의 칩 등이 사이버 공격을 당한 이후 발생한 피해는 경미하고 단순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기술이 훨씬 보편적으로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안전 및 사회와 국가 전체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

전직 미군 보안 전문가 그레고리 카펜터는 "미국 일부 대학에서는 안전성을 위해 생체 역학 보안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안심할 수준이 아니며 첨단 나노 의학은 연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나노 입자는 이제 더 이상 단순히 강력한 기계가 아니라 소형 컴퓨터가 삽입된 기계나 마찬가지다.

만약 사람들이 몸 안에 매우 작은 컴퓨터를 삽입한다고 치자. 그러면 현재 컴퓨터가 다양한 바이러스나 해킹 위협 등에 시달리는 것처럼 사람의 인체 자체가 악의적인 범죄자들에 의해 해킹당할 수 있다.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직 예상할 수 없지만, 대재앙에 가까운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사실 만큼은 예측가능하다. 또 인체에 인공 세포가 도입된다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타겟이 될 우려가 있다. 이럴 경우 다른 유기 세포도 영향을 받는다. 해킹당한 업데이트로 인해 나노 구조물에서 다른 효소가 생성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해커가 제어하는 나노 로봇은 신경계에 끼어들어 나노 입자의 의도된 기능을 방해한다. 카펜터는 "해커가 클라이언트 또는 서버를 조작하듯이 나노 입자를 조작할 수 있다"며 "나노 입자를 제어하는 클라이언트와 연락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노 기술이 점점 더 작은 컴퓨터나 칩을 만들어냄에 따라 보안 연구원들의 과제는 반대로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컴퓨터 보안 문제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아직도 사이버 보안 침해 사건이 발생하는 것처럼, 새로운 보안 분야 또한 갈 길이 멀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