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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美 시리아 철군 소식에 주변국 '진땀'
2019-05-29 00:02:28
허서윤
▲미군이 시리아를 떠난다면, 억류되었던 사람들이 풀려나거나 IS로 돌아갈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미군의 시리아 철수에 동맹국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변국은 시리아 내 난민촌의 자국민 송환 문제로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전격 결정함에 따라 주변 나라들은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한 자국민의 송환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분쟁에 시달리는 시리아의 임시 수용소에 수감 돼 있는 상황이다. 

이 국가들은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하면 억류된 무장세력이 탈출하거나 석방돼 IS에 합류하거나, 최악의 경우 자국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테러를 감행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수용 난민

현재 미국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주도의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이 지키고 있는 시리아 북부의 임시 감옥과 난민촌에는 50개국에서 온 850여명의 남성과 수천명의 여성과 아이들이 머물고 있다.

50개국 중 상당수의 국가는 부담을 덜어 달라는 시리아민주군의 요청을 거듭 묵살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의 예상치 못한 선언은 쿠르드족이 감옥과 수용소의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과 결의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므로 많은 나라가 수감된 사람들을 송환시키기 위한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이에 미 국무부의 테러방지 담당 수석 네이선 세일즈는 작년 12월 트럼프의 시리아 철수 선언 이후 동맹국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말했다.

자국민 송환하기 시작한 동맹국

트럼프는 시리아 미군 철수를 발표하면서 억류자들의 복지를 돌보는 것에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았다. 이에 반해 수감된 자국민들을 송환하기 위해 서두르는 동맹국들의 모습은 트럼프의 돌발적인 접근이 어떻게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직을 맡은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꾸준히 논쟁을 거듭해왔다. 회원국들이 미국으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지원은 미국 내부에 할당된 군사비에 맞춰 지출될 것이라는 주장 때문이었다. 이러한 트럼프의 입장은 미국의 일부 동맹국을 자극했지만, 몇몇 나라들은 군사비를 증가시키게 되었다.

게다가 '불과 분노(fire and fury)'로 북한을 공격하는 트럼프의 호전적인 언사로 자극받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실험을 중단하고 북한의 핵무기 폐기 방법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을 수도 있다.

IS의 재입국 문제

전직 IS 전사를 기소하거나 시민사회에 재편입하도록 강제 송환할 가능성이 높아 안보, 법적, 정치적 위험을 우려하는 나라도 적지 않다. 

IS의 구금자들을 기소하고 장기 투옥하는 것은 어려울지도 모른다. 설사 전직 IS 전사들이 안보상의 위험을 제기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의 신앙과 전쟁터의 경험 때문에 사회 전반으로 재편입시키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다. 게다가 IS 전사의 가족 출신의 아이들은 모국의 다른 사람들에게 낙인찍히거나 조롱당할 수 있다.

그러나 시리아 수용소 수감자 중 단 한 명도 작년 마지막 5개월 동안 본국으로 송환되지 않았다. 여성과 어린이 41명을 포함해 46명의 억류자가 카자흐스탄으로 송환된 것은 지난달이 돼서다.

 

오만과 튀니지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만과 튀니지도 마찬가지로 시리아 수용소에서 일부 시민들을 송환시켰다. 튀니지의 한 정부 관계자는 튀니지 정부가 IS 전사나 그 가족들을 받아들이기로 동의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까지 9명의 튀니지 출신 억류자들이 송환됐다고 말했다.

사우디 고위 관리인 아델 알-주베이르(Adel al-Jubeir)는 워싱턴 D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와 유사한 발언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시리아 수용소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50명의 사우디 남성들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프랑스 및 기타 유럽 국가

이전에 억류된 국민들에 대한 송환을 거부했던 코소보를 포함 몇몇 유럽 국가들은 현재 송환을 심사숙고하고 있다. 프랑스는 현재 시리아 수용소에 머물고 있는 남성, 여성, 어린이 약 130여 명을 비행기를 통해 송환시킬지 여부를 결정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외무부는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로 인해 프랑스가 시리아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자국민들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이 사람들이 탈출하거나 흩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이나 벨기에처럼 억류된 시민이 많은 다른 나라들은 다음에 무엇을 할지 결정하기 전에 파리의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반면 약한 정부를 가진 나라들, 예를 들어 튀니지는 이렇게 많은 수의 극단주의자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걱정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이나 이집트처럼 인권을 거의 존중하지 않는 국가가 억류자를 송환할 가능성에 대한 인도적 우려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예멘의 경우 역류자의 다수가 송환된다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기소나 정착이 어려울 수 있을 것이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관타나모에 수감됐던 하급 수감자 중 상당수를 제3국에 정착시키려 한 오바마 전 행정부의 노력을 상기시키며, 본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시리아 수용소 수감자 중 일부에게도 같은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서 그것은 장기적인 목표로 남아 있다.

▲약 50개국에서 온 약 850명의 남자와 수천명의 여성과 아이들이 현재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