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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멕시코 대통령, 마약왕 '엘 차포'에 뇌물 수수 혐의 밝혀져 '충격'
2019-05-29 00:05:11
장희주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멕시코 전 대통령 엔리케 페냐 니에토가 미화 1억 달러를 뇌물로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해당 증언을 한 알렉스 시퓨엔테스 빌라는 콜롬비아에서 마약왕으로 활동했었고,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로에라의 심복이었다. 

페냐 니에토는 원래 2억 5천만 달러 요구

엘 차포의 변호사 중 한 사람과 대질 심문에서 페냐 니에토가 받은 1억 달러 뇌물 영수증이 나왔고, 이는 시퓨엔테스가 거짓 증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그는 페냐 니에토가 지난 2012년 말 로에라에게 먼저 접근했으며, 이후 대통령이 되어 2억 5,000달러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국가는 엘 차포를 용의 선상에서 내려 줄 것을 약속했다.

시퓨엔테스에 의하면 로에라는 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 협상해 1억 달러를 주었다고 한다. 이는 원래 요청했던 가격의 반도 안 되는 돈이었다.

시퓨엔테스는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인 펠리페 카데론이 로에라와 멕시코 마약계에서 라이벌로 있었던 벨트란-레이바 형제에게서 지난 2008년 돈을 받았냐는 질문을 받았으나, 그런 사건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폭탄 발언

엘 차포 사건의 다른 증인들은 엄청난 양의 뇌물이 멕시코 경찰과 정부에 들어갔다는 진술을 하기는 했지만, 페냐 니에토에 대한 사실은 가장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만약 이러한 혐의가 입증된다면, 마약상들로 인한 멕시코의 정치적 부패는 최고위층까지 도달해 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재판이 시작하기도 전, 로에라의 수석 변호인은 자신의 의뢰인이 전 사업 파트너였던 이스마엘 잠바다 가르시아의 꼬임에 넘어갔을 뿐이라고 발언을 시작했다. 

부정한 미국 마약 단속반과 두 명의 전 대통령을 포함한 부패한 멕시코 정부 관료들의 공모 아래 태어난 희생양이라고 말했다.

엘 차포의 변호인은 이 재판의 판사인 브라이언 M.코간에 의해 증거에 없는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주의를 받았다. 

재판 1주일 후 코건 판사는 엘 차포의 변호인단으로부터 이스마엘 잠바다 가르시아의 형제인 지져스 잠바다 가르시아가 멕시코의 두 전 대통령이 시날로아 마약 카르텔에 의해 뇌물을 받았는지 증언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코건 판사는 사건과 직접 관계되지 않은 사람이나 단체에 망신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법정 진술을 거부했지만, 시퓨엔테스가 두 전 대통령이 뇌물을 수수한 데 있어 증언하겠다고 했을 때는 이를 받아들였다.

당시, 페냐 니에토와 칼데론은 그들의 혐의는 명백한 거짓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시퓨엔테스의 엄청난 발언 이후, 의견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멕시코 전 대통령들에 대한 사실을 법정에서 증언한 후, 시퓨엔테스는 로에라에 대한 일화 2가지를 이야기했다. 

시퓨엔테스는 "그가 멕시코 군대에 1천만 달러에서 1천 2백만 달러 정도를 뇌물로 보냈으며 자신의 마약 카르텔 시날로아의 라이벌인 벨트란-레이바 형제를 매수하기 위함이었다"고 증언했다.

또한, 그는 "멕시코 경찰은 이 사실을 보고도 모른 척했을 뿐만 아니라, 어느 때는 마약 거래를 돕기도 했다고 했다"며 "시날로아 마약 카르텔이 멕시코 경찰에게 코카인이 든 수트케이스 사진을 보내 아르헨티나로부터 멕시코까지 비행기로 마약을 운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들은 이 가방을 공항 짐 찾는 곳에서 가져오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마약 판매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증언하는 동안 엘 차포가 저질렀다고 알려진 범죄들에 관해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자신이 저지른 범죄 얘기를 하기도 했다. 시퓨엔테스는 그가 캐나다의 헬스 엔젤과 함께 성공하지 못했던 살인 계획을 세웠다는 것을 시인했다.

온두라스 마약상의 한 미망인으로부터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폭발물을 구매했다는 것도 인정했다. 또한, 에콰도르의 판사를 50만 달러를 주고 매수해 시날로아 마약 카르텔에서 일하는 에콰도르 군인에 대한 기소를 막기도 했다. 

시퓨엔테스는 나중에 그 군인이 엘 차포를 배신했다고 알려지자 그를 납치하는 것을 돕기도 했다.

증인으로 선 엘 차포 

엘 차포 재판에서 더 충격적인 증언은 엘 차포가 증언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을 때였다. 그의 변호사가 피고인측 증인으로 엘 차포를 소환했을 때 엘 차포는 증언하게 됐다. 

그는 어떻게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전달할 수 있었는지와 같은 세세한 정보를 알려줄 수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